도올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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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돌연 방송 중단 사태로 한창 비판이 있다가 요즘은 다시 잠잠해진 듯 하다. 그가 TV 강연을 하던 때에 동양학붐을 타고(혹은 김용옥의 인기에 편승해서) 그이에 대한 비판이 많이 있었다. 물론 그런 비판들을 지리멸렬한 쪽으로 몰아간 것은 대중언론, 특히 중앙일보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아무개

TV 강연 시기에 있었던 도올비판의 주역들은,

  • 노자를 웃긴 남자이경숙(구름)
  •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의 이기동
  • 도올 김용옥에게 던지는 사자후의 서병후
  • 각종 언론에 기고한 서지문

정도가 대표적이다.

노자를 웃긴 남자

중학생이 옥편 하나들고 몇가지 신비주의로 무장한 채 써 갈긴 글 --아무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과도하게 비아냥대고 있긴 하지만 꽤 상식적인 내용도 적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 페이지에 담겨있는 도올비판에 대한 아무개님의 코멘트들이 매우 감정적 인상비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개

도덕경을 읽고 개인적으로 감동받게 해준 책. 도올선생의 예전에 논어강의에서 재미없는 수업을 재밋게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여기에 적용하자면 말도 안되는 도올선생의 도덕경해석을 말씀이 되게끔 들어야 한다는것이다. 정말 자기의 얘기에 충실한 도올선생님. 이책은 도덕경을 얘기하고자 한 책이 아니라 도올님이 얼마나 헛소리를 하는가를 상식적 수준에서 보인것이다. 원래부터 출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쓰여졌던 글이었고 동호회인들 사이에서만 읽혀지길 생각했던 글인데 퍼온글로 퍼지다가 출판되었던 글이었다고 알고있다.(카더라통신임) --rururara

그 논리를 또 그대로 적용하면, 우리는 중학생이 옥편들고 글자 찾아가면서 가르치려 드는 것을 명강의랍시고 들어줘야 하는 것이군요. 초등학생의 작문강의를 대학교 국문학 교수들이 들어줘야 하는 것이구요. -- 오딘

욕설을 포함하여 김용옥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만을 제외한다면, 도덕경 해설로는 꽤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김용옥의 '태권도 철학의 구성 원리' 같은 책도 읽어보면 절반이 욕설이었지요. 하지만 저자의 홈페이지에 가 보고는 무척 실망했습니다. 책에서 쓸만한 부분은 제외하고 남은 찌꺼기들만 뭉쳐놓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ChatMate

이 책은 이를테면 소위 재야수학자가 "삼대작도불가능문제를 순수히 나의 통찰과 영감에 의해 풀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저자는 자신의 해석이 노자의 본의라고 주장합니다). 한문에 대한 충분한 소양과 텍스트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이 옥편으로 글자 찾아가면서 혹은 순수히 자기 머리속에서 글자의 일련을 굴려서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나름대로 그 가치가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만, "개똥이는 1980년 6월 9일에 태어났다"는 명제를 머리 속에서 계속 굴려서 의미를 취하는 것과 같은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에서 저자가 무슨 한문강의인가 하려고 했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중단한 적이 있는데, 그쯤 해서 멈춘 것이 다행이라고 봅니다. --김창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진짜를 알아야 가능한 것인데,,.. 노자를 웃긴 남자와 김용옥을 분간 못해내는 사람은 진짜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은 애매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그것 나름대로 치열하고 명백하고 분명한 논리와 그것에 대한 원리들이 있는 것이다. 대충 말된다고 다 말이 아니란 얘기다. --naya

다음달에 이경숙님의 '도덕경 완역본'이 상하로 나온다는군요. 그때 여론을 한번보도록 하죠. :) --rururara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

성균관대 교수라는 직함이 믿기지 않는 반이성적일 정도의 "극우적 민족주의" 발상 --아무개

도올 김용옥에게 던지는 사자후

전문 협잡군의 표절 혐의 덮어씌우기 --아무개

서지문

인상비판을 넘지 못하는 유치한 수준 --아무개

  • 이 서지문을 띄워주는 동아일보의 작태가 특히나 짜증스럽다. 영문과 교수랍시고 레떼르 붙이고 고전공부 좀 한 실력을 가지고선 군자가 그런 소리하면 군자가 아니지, 정도의 잡글 쓴 것을 밀어주고, 무슨부 차장인지 부장인지가 가서 인터뷰해서 실어주고, 나중엔 토요일마다 나오는 '책의 향기' 섹션에서 '내가 읽은 책'을 화안한~ 사진까지 박아가며 소개를 하더라. -0-; 웃기는 것은, 이 '책의 향기'는 무슨 알 수 없는 기준에서인지 열명 남짓한 지식인(주로 교수)들을 자문위원처럼 선출해서 고명하신 분들의 좋은 책소개를 받아 섹션 머리에 싣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그간 빨갱이 교수는 끼어있을지언정, 여자는 하나도 없는, 막강한? 그룹이었다는 것이다. 서지문 교수 덕에 여자 자문위원이 하나 생겼으니 기뻐해야할 것인가? 여성부에서 치하하리? -.-+ 아말감

  • 페미니즘은 왜나오는거죠? 항상 그것에 대해 트집잡으려 안달인가요? 우습습니다. --hmily


대학에서 철학을, 동양철학을 가르친다는 사람이 중학교 도덕교과서 수준의 이야기 밖에 하지 못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영문학과, 영교과 교수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두 번 째 충격이었다....) --아무개

요즘 동아일보를 보니 '김용옥 잡기' 작전이 한창이다..도대체가 남이 잘난 꼴을 하나도 못 보고 못 참겠다는 한국인의 심보라니..-.-;; 김용옥은 그가 늘 하는 얘기 대로, '삶과 일치되는 철학' 오로지 그것을 열심히 목쉬어가며 전파할 뿐인데,,, 왠 정신과의사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견해만을 떠벌인다고' 비판을 하고 앉은 걸 보니, 이 여자는 좀 심했군, 당할 수도 있겠군, 그런 생각이 든다. 자연과학자도 아니고, 하다못해 사회학자도 아니고, 정신분석학을 한 인간이 그런 소릴 하다니,,감히.--아말감

잘 팔리기 위해 선정적이고 감정적이며 센세이셔날한 기사를 쓰려고 안간힘을 내는 것이죠.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다 비슷비슷합니다. 기자들이 기사쓰는 수준이나, 그런거에 찬동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 수준의 글을 써대는 학계 교수들이나.--김창준

혹자는 도올논어김용옥 자기 맘대로 논어를 해석해 놔서, 좀 더 객관적인(?) 해석을 한 평범한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책방에 나뒹구는 소위 "평범한" 책일 수록 틀에 박히고 아주 식상한 해석에 별 근거도 없이 그냥 이제까지 이래왔다고 무조건 베껴쓴 경우가 많다. 그런 책들은 특히 문헌학적인 인식이 전혀 없다. 진정한 학자는 번역시 글자 하나에도 손을 떤다. 도올논어는 해석 하나에도 근거없이 한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수십년 전부터 학계에서 축적되어 온, 그리고 가장 최근의 성과를 집적한 것이라고까지 한다. --아무개
도올논어의 공과를 논할 때, 모든 "다른 책"과 이분해서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올논어는 분명 대중 독자들에게 도올논어의 새로운 면을 보게 해준다는 면에서 좋은 책입니다. 문헌학적인 성과를 비롯해서 최근의 성과까지 "바탕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믿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학계의 성과를 집적"한 것에까지 이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책은 도올논어에 대한 객관적인 해설서라기보다는 도올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이 크게 담겨있는 책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얼마나 타당하며 우월한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엄청나게 널려있는 그만그만한 수준의 동양학 입문서들이 보여주는 수준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비교해서 도올의 "학문적 수준"을 평가할 수는 없죠. "수용자 측면에 끼친 영향"과 "작품 그 자체의 가치"는 어느 정도 구별될 수 있고, 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도올의 저작은 그다지 신선하다거나 깊이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도올 자신의 철학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와도 구별되는 문제입니다. 도올을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건 유치한 수준에서 너무 많이 행해졌습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도올논어올의중용강의 혹은 용옥이말하는노자의 가치가 평가절상되는 것에 대한 약간의 경계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아무개님이 쓴 것처럼 "해석 하나에도 근거없이 한 것이 없다", "성과를 집적한 것"과 같은 식의 표현이 가지는 뉘앙스에 대한 우려겠죠. 제가 생각할 때 그보다 더 충실하고 깊이있는 해석들이 많습니다. 다만 동양학계가 그런 것들을 충분히 대중화시키지 못하는 게 한국 학계의 문제점이겠지만요. (그런 점에서 도올의 "시장가치"에 대해서는 전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아무개

강렬한 한표 추가. 저는 김용옥의 책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확인을 잘 못해봤지만 제 친구놈 하나는 김용옥이 치열하게 달아두는 주석중에 부실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더군요. 헛, 그럼 이것은 고도의 지적사기인가?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한대 갈겼습니다. --거북이

도올을 기존의 학문하는 사람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요?라는 코멘트를 아마 도올선생이 보신다면 엄청나게 분노 :) 하실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서원에서 제가 본 그의 모습에 비추어 말이죠. 저는 그의 신명이, 그리고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공맹을 들먹이게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그를 어마어마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사람 왈 "그 사람은 목소리가 귀에 엄청 거슬리는데도 그런 별로 재미있을듯하지 않는 소재속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저 역시 십분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교조적 입장을 갖게 만드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무척 안좋은 것입니다. 그의 잘못인지 그를 교조적으로 따르는 이들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나저나 항상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도올선생같은 분이야말로 비판문화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우리나라 식자들에게 있어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B) --거북이


그보다 더 충실하고 깊이있는 해석들이 많습니다

그런 해석을 추천해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아무개

"많습니다"라는 표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네요^^;; 제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건 텍스트나 사상 구조에 대한 충실함이었습니다. 물론 김용옥의 "창조적 독해"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서, "적어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객관적인 신뢰를 갖게 만드는" 다른 해석들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죠. 제 머리 속에 떠오른 대표적인 것은 뚜 웨이밍의 책이었습니다. 뚜 웨이밍의 유학강의(청계) 후반부에는 "중용 해석" 편이 실려있고, 저 개인적으로는 도올 중용 강의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인상깊은 책이었습니다. 진대제의 공자의 학설(이론과실천)과 같은 책도 김용옥과는 다른 맥락에서 훌륭한 해석을 제공해 준다고 보았습니다. 진영첩 선생의 주자강의나 진고응 선생의 노장 해석도 (무엇이 절대적 우위라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김용옥과는 다른 측면에서 훌륭한 해석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개

관련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그에 대해 몇 마디 할 수는 없지만... '중학생을 위한 철학강좌'라는 책에 적혀 있던 그의 한마디.

{{|
'칸트'를 연구하지 말고, 그가 생각한 것 처럼 '사고하는 법'을 공부하라.
|}}

무엇이 '학문'인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zephid


{{|
Don't try to learn or copy what masters do. Learn and copy how they became masters.
|}}

LearnHowTheyBecameMasters... 제게 '중학생을 위한 철학강좌'를 추천해 주셨던 중학교 사회선생님께 고마울 뿐입니다. --서상현

중고생을 위한 김용옥 선생의 철학강의 입니다. 마침 제 눈앞에 초판본이 꽂혀있군요... :) --godai

거북이가 아는 분중에 도올을 무척 아끼고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푸코 전공자가 한분 있다. 그분이 언젠가 거북이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알뛰세르가 왜 이류철학자인줄 알아? 그건 자기 위에 마르크스를 두었기 때문이라구. 일류철학자란 모름지기 하늘아래 자기밖에 없어야 한다니깐. 설마 칸트나 헤겔, 니체가 인간성이 좋았을거 같나? 아마 더럽게 고약했을거야. 철학자는 인간성, 그의 생전 언행 등으로 당대에 평가받을 수는 없어. 철학자는 죽은뒤에 평가받는것이고, 또 책으로 평가받는거야."|}}
한참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거북이는 그분이 교조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도올을 옹호해서 무척 유쾌했다.

개인적으로 철학에 무관심했던 나를 동양철학에 대해 최소한의 책이라도 보게 해 준게 바로 도올 선생의 노자 강연이었다. 인간적인 면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편인건 나도 어쩔수 없지만, 그를 비판한 사람들은 일단 그가 처음으로 철학을 대중 곁으로 가져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거 같았다. 그렇게 불만이면 도올이 이야기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이 나서지 그랬나? 정말 그게 불만이었다. 도올이 완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의 책과 강연에서 나타난 그의 생각만큼은 일리가 있었다.. 대중 곁으로 철학을 가져갔다는 것만 봐도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nonfiction

위에도 몇 사람이 그 얘길했는데,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를 읽고 나면, 도대체 김용옥이 왜 잘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데카르트의 말도 안되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대해서, 왜 저런 것을 교과서에서 배워야할까 이해할 수 없었다. 칸트의 철학도 그랬다. 절대로 내가 아는 것들과 일치하지 않은 철학들에 대해서,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 한들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처음에 소피의 여행인가 하는 책을 읽고, 서양철학에 대한 느낌을 얻게 되었었고,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를 통해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양대축으로 구성된 서양철학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철학이 어떻게 서양철학의 맥락 속에 살아있는지를 이해하면서, (특히 플라톤의 경우에는 정말 짜릿하다.) 나는 삶의 희열을 느꼈다. 내가 살아서 그걸 알았다는게 기뻤다. 그만하면 한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서양철학을 그렇게 이해한 사람이,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의 저서나 강의 속에는, 책 속의 인간과 책 밖의 인간이 다르지 않다는 기본적인 전제와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 담겨있다. 나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라고 알고, 배웠다. 칸트라는 인간이 이뤄낸 업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몇 가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원리로부터 이 세상을 설명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용옥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확고부동한 인간성에 대한 몇 가지 원리들을 바탕으로 이 세상을 이해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그런 그의 생각은 동양 고전에 적용되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나은 것일 뿐이다. 그 사람의 말의 결과가 맞는지 안 맞는지 보려고 그의 강의를 듣는 것이라면, 그는 교회나 성당에나 나가야 할 것이다. 철학을 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말이 앞뒤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 맞았다면, 그의 이론의 결과가 과연 세상에 잘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틀리다면, 그때 우리는 그의 기본적인 가정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용옥이 성질이 뭐같다 한들, 말투가 뭐 같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자신의 삶을 바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흔들리지 않을 몇 가지 가정으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인간 사회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칭찬해야 하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동의한표하고, 제가 한참 독서에 열을 올릴때 (-.-^ 이 말은 더이상 독서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는???) 약간 과장하면 한글자 한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공들여 읽은 책이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번역본을 읽긴 했지만, 번역한 분도 해석에 상당량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던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의 논증방식이나, 가정을 세우는 법, 비판을 하는 방식은 어째서 철학이 수학만큼 혹은 보다 더 상위개념의 논리를 필요로 하는가 또은 왜 초기의 철학자들이 대부분 수학자일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식의 생각을 몇 번이나 하게 할 정도로 조금의 비약도 허용치 않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 있을지 모를 딱딱한 책이지만, 전 정말로 긴장감을 느끼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플라톤-헤겔-마르크스로 이어지는 스케일의 비평 혹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도올의 스케일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마주했을 때, 개인적으로 많이 놀랬습니다. 비록 도올선생의 책들이 용두사미(-.-a 이건 항상 앞은 거창한데, 왠지 제가 읽은 대부분의 서적들이 끝을 유야무야 얼버무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이긴 하지만, 뭐 여전히 공부하고 계시는 분이니 결론을 짓기에는 아마 다소 이른가보다.. 그럴 수 있겠다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그의 지식은 말씀하신 것처럼 서양의 사고관과 동양의 사고관의 이해와 그것들의 비교분석하는 방식에 기반을 하며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계관의 비젼과 방향을 제시하거나 과거에 죽은 듯이 보이는 여러 사상을 현재의 개념으로 새롭게 승화시키는 힘등은 정말 도올이 아니면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하게 합니다. 그가 글을 쓸 때 잘 다듬지 않고 출간하는 습관 때문에 다소 거칠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처럼 현재까지 내려오는 많은 사상들을 이해하는 폭 정도의 사고체계를 가진 철학가의 이름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학자적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by 열혈여아


요즘 또 김용옥씨가 사뭇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가서 논쟁의 씨앗을 제공한 기사를 보았다. 그가 한명의 언론인으로서 자기변신을 꾀한 이후에 그의 행적과 언문을 나열하다보면 정말 혼란스럽다. 치기어린 행위라고 하기에는 그가 가지는 대중적 지명도가 높기에(위의 그들을 봐도 알 수 있다)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많은 문제점들이 Echo의 눈에 들어온다. Echo에게는 그가 좌충우돌 전방위적으로 한국사회를 유린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그의 텍스트를 비판하는 것 자체가 어느 한 순간 표출된 그의 생각을 비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소용없는 도올비판이지 않을까? 그의 지식과 열정은 언제나 멈출 수 없는 기관차와도 같아 보이고 그에게 일관된 관점이란 것이란 참으로 폐기해야 될 무언가처럼 보인다. 그와 동시에 그를 비판할 수 있는 그의 진정한 모습은 언제라도 자신을 변명할 수 있는 철학을 가진 '카멜레온적 지식인'이 아닌지 반문해본다. 난 김용옥씨가 추구하는 그 무엇이 궁금하다.AnswerMe


도올에 대한 문제제기와 몇가지 논의들

이 페이지가 도올비판인지 도올찬양인지 모호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위 분들의 말을 듣다보면 그의 책을 읽고 그가 가진 지식과 해박함이 자신에게 소중한 지적희열을 가져다 주었고 그로 인해 도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가 행하는 행동들이 그의 원대한 철학에 밑바탕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제가 보기에는 매우 주관적인 판단들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입니다.늘 우리가 살면서 경계해야 될 것이지만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 어설픈 감상주의는 매우 위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킨 점이나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비교하고 분석함에 있어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점을 헐뜯고자 함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지닌 그가 사회에 던지는 불협화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한것이지요.도올에 대한 어설픈 감상적 옹호보다는 그의 철학에 대한 심오한 이해,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좌충우돌하는 그의 행동들을 설명해주길 바랍니다.AnswerMe DeleteMe

Echo열혈여아님과의 대화

열혈여아--전 도올을 존경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요. 확실히 학자로서 뛰어난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지금 정치적으로 나타내는 행보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기득권과 같이한다는 데에 적잖이 놀랍니다. 그러나 이 페이지의 목적은 인간 도올을 우리가 비판하거나 찬양하거나 하자는 의도라기 보다는 기존에 도올의 철학을 비판한다고 표방한 몇가지 서적들에 대한 소개와 그것을 포함하여 이곳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목적으로 저는 이해했었습니다. 기존 학계의 사람들마저 도올철학을 정식으로 비평할 수 없는 이유는, 자고로 비평이라는 것은 최소한 비평대상만큼의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전문분야의 사람들조차 제대로된 비평을 하지 못하는 판에, 도올만큼의 공부를 하지 않고 그저 그의 서적을 읽는 사람들에게 제대로의 평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지나치다고 생각됩니다. 자칫 이곳의 글들이 감성적인 찬양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라는 것인데, 그렇담 전 왜 감성적인 비난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자못 의문입니다. 동양철학을 한다는 사람들에게서는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비난을 목격하기도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대중은 그의 행보와 학문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듯하고 학문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자기영역이 구축된 학자로 인식하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만약 어떤 이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공부해서, 도올의 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증명한다면, 또 그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을 듯 하네요. 문제는 그런 사람이 적은 것 같다는데 있어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도올을 뭐랄까.. 자기 식대로 해석한다고 치부해버리고 그가 말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공부할 생각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합리화고 정당화지요. 이런 관행이 깨지기를 바라는데.. 도올에 대한 비난은 있는데, 제대로된 비판이 없다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으신지요?
  1. 우선 열혈여아님께서 전문분야의 사람들조차 비평을 제대로 못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근거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2. 가령 내가 동양학을 오랫동안 공부를 해 온 사람으로서 도올을 해석하고 비평하려는 시도를 하려고 할 때 과연 어떻게 하면 열혈여아님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올이 공부해온 흔적을 그대로 좇아서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고 한의학도 공부하고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편협한 지식인사회라든가 기득권사회도 경험해보고 난 후라야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오는 걸까요?
  3. 대부분의 대중이 그의 행보와 학문은 별개라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근거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4. 도올비판이 과연 인물비평이라면 한 개인이 사회와 주고 받는 행위또한 고찰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하다면 그의 행보와 그의 지식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비평의 필요조건을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인물비평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그의 철학에 대한 비평을 가하고자 한다면 과연 어떻게 비평해야 할까요? 그의 행보와 지식을 분리하는 것이 과연 그의 철학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십분 그렇게 한다고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를 그의 텍스트로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즉 그의 학문적 저서에 대한 독해를 시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대부분의 동양학자들은 도올이 진정 독창적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반론을 여러군데에서 지적하고 그의 텍스트에서 문제되어질수 있는 고전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도올비난으로 다시 오도되는데에는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비평가들이 텍스트비평을 넘어서는 개인 김용옥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데서 나오는 것이고 이는 열혈여아님 말씀대로 구분되어져서 지적되어지는 것이 옭은 것이리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김용옥이라는 철학자의 철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것을 그의 텍스트에서만 행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편협한 비평이 되지 않을까요? ---Echo

    열혈여아:후후.. 어려운 질문을 주셨네요. 현문우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제가 대답하는 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이 글을 읽고 그것에 동의하던가 하지 않던가는 읽는이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단 가능하다면, 저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지적하지 말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떤 면에서 동의하지 않는다 정도로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5. 전문분야의 사람들조차 비평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비평을 할 때, 여러 단계의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체적인 맥락, 그 맥락과 일치되는 논지의 전개가 이루어지는가, 각 논지의 전개를 위한 적절한 근거가 제시되었는가, 그 근거들이 기존의 자료와 일치하는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떤 면에서 일치하지 않고 그러한 불일치성을 제대로 설명하는가,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증이 되는 부분을 제시하지 않았는가 등의 항목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분야의 사람들조차 제대로 비평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이러한 면들에 충실한 도올철학 비평서가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Echo님이 제 생각에 전혀 동의할 수 없으시다면, 제게 한권 정도 도올철학 비평서를 추천해주시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제대로 된 그의 학문적 저서에 대한 내지는 그의 철학에 대한 비판서가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 그의 불교철학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는 학자의 서적이 나왔습니다. Echo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불자로서 그리고 불학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Echo가 판단하기에는 기본적으로 화두선이라든가 금강경에 대한 이해에서 도올의 주관적 견해에 대한 변상섭씨의 지적에 동감합니다.

[http]김용옥선생 그건 아니올시다

  1. 절 만족시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항상 사고체계라는 것은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날 때 더 큰 시야를 확보하게 한다고 생각됩니다. 비평이 제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항상 발전적인 요소, 즉 비평대상을 평가함으로서 비평대상에 혹은 유사분야에 더 큰 학문적 자극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최소한 비평대상만큼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절대로 학위따위가 아닙니다. 물론 도올은 개인적인 컴플렉스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교들에서 여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그 학위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도올만큼 공부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모양새가 좀 우스워진다고 하겠습니다. 학위보다는 오히려 서적이라면 개인적으로 전 더 신뢰를 하겠습니다.

  2. 이것이야말로, 제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들, 인터넷에서 본 글들을 통해 느낀 것입니다. 통계내 본 적 없고, 따라서 이것은 지극히 편향적인 데이터일 수 있습니다. 만약 Echo님은 저와 전혀 다른 표본집단을 마주한 경험이 많다면 저의 의견과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도올비판에 학문비평이 아닌 인물비평이라면 또한 그 비평을 그의 학문적 업적과 연계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도올의 학문을 그의 행적과 어떻게 연계를 시켜서 비판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사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문장 자체는 다소 거칠기는 해도, 논점은 상당히 많은 것을 아우르는 형태여서 하나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가 해오는 일은 예전 사상들의 재해석인 부분이 상당량 강한데, 동서를 막론하고 많은 사상가들이 실제로 제시해온 인간상은 보통 대중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통치자를 위한 방향제시였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김용옥이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학자인 김용옥을 정치인으로 상정하고 그가 재해석했던 많은 사상들과 위배된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을 근거로 그가 해석해낸 혹은 제시한 사상이 잘못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생각하는 바와 행동하는 바가 일치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이 다르다고 해서 학문적 업적을 그의 행동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비유로서 작곡가의 예를 들었었는데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뉴튼의 예로 바꿀까 합니다. 비록 뉴튼이 정치적인 힘을 이용해서 그의 연구의 완성을 가져왔긴 하지만, 그리고 그가 완성시킨 대부분의 업적이 사실 그가 이용했던 정확한 수치의 자료들을 독식하지 않았으면 그의 과학적 업적이 지금보다 훨씬 정교하지 못했을 것이란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이 그로인해서 재평가되기 보다는 그러한 사실은 일종의 가십거리로 취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비판이란 것이 정치인에 대하여 행해진 것은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문화비평영역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절제되지 못하거나 주관적인 견해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들에 대한 반대입장에 선 분들의 비평은 요즘들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학계를 벗어난 학자의 대중적 활동, 특히 정치적 활동에 대한 비평은 당연히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옥씨가 벌이는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우선 필요할 것 같습니다. Echo는 현재 언론인으로서 활동하시는 김용옥씨의 활동을 정치적 활동으로 간주하고 그를 21세기 초반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지형위에서 관찰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활동이 그의 철학에서 온 것이라면 어떻게 그의 사상체계가 현재 김용옥씨의 언론인의로서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어했던 것이지요. 이는 강준만교수도 지적했듯 오늘날 대중매체의 영향력하에 이문열씨나 김용옥씨가 내뱉는 목소리중에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거나 현재 한국사회에서 표출되어지는 문제에 대한 정치적 견해가 실려있기 때문에 그와 견해를 달리하는 많은 사항들에 대한 반대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김용옥씨의 논의가 비롯된 근거를 찾으려하는 과정에서 김용옥이라는 인물탐구를 행하는 이유와도 일면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시대에 행해지는 비평과 과거에 행해지게 되는 비평또한 같은 범주에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뉴턴이 만약 그가 살던 시대에서 부르주아 계층에 대한 이익을 옹호하는 정치적 견해를 피력했다면 그는 과학자로서 평가되어지는 것 이상으로 정치경제학에서 그 시대 정치경제학자들에 의해 다른 관점으로 평가되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혈여아님 말씀대로 대대로 철학이란 학문이 국가의 통치이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동양의 역사에서 김용옥의 정치적 발언을 그의 동양학에 대한 사상체계에서 해석하려는 것은 사뭇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Echo

Echonaya님과의 대화

naya--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은 그 사람의 인격에 대한 비난일 뿐이고, 그의 철학에 대한 평가는 그의 철학에 대한 평가일 뿐이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겠지만, 어떤 사람의 생각이 정말 뛰어나다면, 그것은 그대로 평가해주고, 행동은 행동대로 평가하자는 얘기죠. 그 사람의 생각을 공부함으로써 나와 너가 더 나은 것을 배울 수 있다거나, 지적희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글을 쓴 분은 그렇지 못하신 모양이로군요.
추가로.. 이건 그냥 제 생각이고, 솔직히 이런 생각은 정말로 말씀하신 분의 말씀대로 찬양일지도 몰라서, 안쓴 것일 뿐인데,, 원래, 재주가 많은 사람은 물의를 많이 빚는 법입니다. 리처드 파인만이 늙어서, 그림을 그리고 북을 치면서, 무엇을 했는지, 그의 저서 속에 나와있습니다. 김용옥이 지금 남들이 보기에 금방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는 않을런지요? 그리고, 그 사람이 불협화음이라고 하는데,, 거참. 머가 불협화음인지? 자기가 할 수 있어서 이것저것하는데 그게 불협화음인가요? 한 인간으로서 그만한 삶을 살았으면, 기인이라고 불릴 만 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그가 죽기 전에 정말로 자신의 철학을 완성하여 지적인 업적을 남긴다면, 그야 말로, 위인이라 불릴 수 있을거 같은데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모든 선입관부터 버려야겠죠. 철학자라고 해서, 고고한척, 틀어박혀서 책만 디립다 파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철학자가 무슨 도사나 현인이라도 되는 양, 높은 인격을 가지고 수양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생각하는 것입니다. 철학자는 생각을 잘 해서, 인간에게 던져진 이 풀 수 없는 문제들,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 인간과 사회사이의 문제, 인간과 자연과의 문제, 삶의 문제, 죽음의 문제.. 이런 것들을 풀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의 다양한 경험은 그가 이러한 난제들을 푸는데 도움이 되고도 남을 것 같네요.

1. 과연 어떤 사람의 철학과 어떤 사람의 행동이 분리되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노신이 일체의 권력에 대한 저항을 그의 학문적 체계에서 표현하고 중국 공산당의 간부로서 권력층의 삶을 살아갔다고 하더라도 과연 노신이 진정한 철학체계를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을가요? 그의 삶과 그의 철학은 공존하는 것이지 분리되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Echo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Echo도올비판에서 그가 행하는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분들의 답변을 기대한 것입니다.
물론입니다. 철학은 문제에 대한 답일 뿐이고, 그 행동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겠죠. 많은 철학자들의 일화들이 그것에 대한 예가 아닐런지요? --naya
2. 도올의 행보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옹호또한 Echo가 보기에는 감상적 옹호에 다름아니라 생각되는군요. 강간을 행한 강간범에게도 강간을 행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옹호가 타당한 것인가요? 강간범이 가지는 교과서적 윤리의식과 강간을 하는 실제행동과의 분리는 분명 설득력이 없는 것처럼 철학자 김용옥의 철학과 김용옥씨의 행보에 대한 분리를 가지고 그를 평가하자는 주장또한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 Echo는 생각합니다.
감상적 옹호의 정의가 무엇인지 말씀하고, 저의 주장에 대해 감상적 옹호라고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제가 아는 그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유추를 통해 김용옥도 그렇지 않을까하고 추측했을 뿐입니다. 그와 같은 유추에 의한 추론도 감상적 옹호라고 하신다면, 할 말없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옳지 않은 표현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naya
무언가 이유가 있다라는 말씀에서 이유가 무엇인지 naya님 또한 모르시는 상태에서 추측성발언을 하는 것에 대하여 감상적 옹호라는 견해를 밝히 것입니다. 아울러 naya님께서 만나보신 분들의 생각을 인용한 것이라 해도 정확성이 결여된 문장은 오히려 감상적 옹호라는 것이지요..--Echo
다시 말씀드리지만, 감상적 옹호라는 용어의 정의를 알려주시지요.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서, 잘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무슨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김용옥의 행동에 대해서 우호적인 의견을 보인 것은 주관적인 의견일 뿐, Echo님에게 강요하거나, 제 주장을 펼친 부분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한 예를 든 것 뿐이지요. 다시 말해서, 함부로 비난하지 말자는 뜻에서 한 얘기입니다. --naya

3. naya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김용옥씨가 과연 진정한 그의 철학체계에 대한 완성을 이유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의 근거는 무엇인지요? 오히려 Echo는 그가 지식인의로서의 정의감과 철학자로서의 사명감에 언론인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보입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유추가 있었고, 또 한 가지는 대중매체에 대한 그의 견해입니다. 김용옥씨는 지식전달의 수단으로서 대중매체를 높이 사고 있었으며, 그것이 미치는 강한 부정적인 영향만큼 강한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그가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죠. 뭐,, 그러한 그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은 튀는 사람, 기인, 혹은 천재를 용납하기 싫어하는 정착민족 특유의 습성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군요. --naya

그럼 naya님은 도올이 그만큼 잘 난 사람이니 비판같은 것은 당치않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조로 느껴집니다만 제가 잘 못 느끼는 것인지요?--Echo

비판과 욕은 다른 것입니다. 그 사람의 행적때문에 그 사람의 업적까지 무시되는 상황은 욕이라고 생각되는군요. --naya

재미있는 사실은, 이 페이지에서 도올을 강하게 옹호하고, 도올비판을 하는 사람들의 자격없음을 논하는 많은 분들도 별로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그의 철학에 대한 비판이 그의 수준에 걸맞는 사람에게서 나와야 한다'면 그의 철학에 대한 찬양도 그의 수준에 걸맞는 사람에게서 나와야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하자면, 도올을 사상가로서 평가하자면 그의 사상이 어떤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문적으로 설명해야지, 그의 대중적 영향력에 대한 찬탄만 늘어놓아서 되겠느냔 말이다. -Kha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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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라는 사람은 잡종이 생각하기에 아주 강렬한 지식욕을 가진 사람이다.그의 지적 호기심은 멈출줄 모른다.그점이 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렬한 매력이 된다. 한마디로 그는 배우는데 몰두하는사람이다. 문제는 그의 현실 감각이다. 그는 현실적 세계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그는 책속에서는 강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내린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 와서는그의 현실감각은 마비되는듯 보인다. 그가 김우중과 나눈 대화라는 책이 그러하고최근에 이명박 시장과 나눈 청계천복원에 관한 이야기도 그러하며 소국과민을 주장하는 노장철학에 정통한 그가 삼성 구조본부장과 나눈 이야기에서는 부국강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등 그의 철학 세계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인다.그의 철학 세계에 따라 인터뷰를 하고 만나야 할 대상들은 멕시코의 마르코스 사령관이나 삼성에 노조를 만들려고 했던 노조위원장을 만나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그것이 그의 철학과 맞는 언론인으로서의 행보일것이다. 그래서 난 도올이 고전의 번역과학문의 기초 작업에 보다 열정을 쏟아 주었으면 좋겠다. 철학박사중에 현실과 연관하여 글을쓰는 사람은 많다. 그런 책들은 잘 팔리고 유명해지는 지름길이다.그러나 제자 백가의 수많은 고문헌들이 번역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도올이 그러한 작업을 해 주는것이 그에게 주어진 철학자로서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도올이 만약 동서 선현들의 많은 사상들 중에서 노장사상을 현대의 의미로 적용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입장을 확고히 하기 전까지는 사실 여러가지 입장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그의 끊임없는 지적욕구는 단순히 노장사상의 우위를 가늠하는 것에 그칠 것 같지 않다고 보여져서 말이죠. 그 본심을 다 이야기 하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죠.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저 개인적으로도 학문의 기초작업에 더 매진하셨으면 합니다. 그는 상당한 독설가며 자기주장이 강한터라 언론인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지고, 자꾸 사람들을 자기식으로 계몽하려는 습성 때문에 그의 글을 읽으면 어쩔 땐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서 말이죠..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의견을 첨부하자면,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눈에 기본적으로 인간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듯 합니다.) ㅡ.ㅡa by열혈여아

노장 사상이라고 말한것은 김용옥 스스로가 분류되는 것을 거부하는 사상가지만 굳이 자기를 분류하라면 따오이스트다 라고 말한 것에 근거한것입니다.노장 사상이 아니더라도 그는 스스로를 래디컬하다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볼때 제 생각에는 래디컬이라는것과 부국강병론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철학 체계속의 김용옥과 현실에서의 김용옥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거죠. 그의 현실감각의 부족은 너무나 많은 독서 그리고 그의 배움의 방식에의 문제( 김용옥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고 싶으면 책을 읽고 당대의 고수에게 찾아가라' 이 말 자체는 아주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 한국에서 각 분야의 대가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보수적 관념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면 래디컬한 사상이 흐뜨러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또한 그의 가정환경 등의 복합적인 결과물로 보고 있습니다.김용옥이 현재 한국사회를 래디컬하게 개혁할수 있는 방안은 성경강의를 하는것입니다.(광신도들의 무지막지한 테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절차탁마 대기만성의 내용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성경강의를 하면 확실하게 우상숭배를 타파할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잡종


위의 글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면서 도올을 옹호하는 대부분의 노스모키안들은 그에 대한 비판을 그에 대한 흠잡기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물론 제대로 된 비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의 학문적 열정과 노고에 대한 찬양을 하려는 사람들조차도 Khakii가 지적하듯 논리적인 뒷받침이라든가 학문적 이슈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몰론 그가 내놓은 제안이라든가 새로운 해석들은 당장은 검증을 하기 힘든 문제도 있고 누구누구의 학설이 참과 거짓을 다루는 진위명제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증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때문에 Echo는 처음에 문제제기 하길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활동과 그의 발언등을 문제삼은 것이지 그의 학문적 공과라든가 그가 제시한 학설의 정당성등을 문제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답변에서도 보여지듯 처음에 의문을 제시했던 부분들-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활동과 그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문제가 제기되어진 부분들-에 대한 답변이 뒤따라지기 보다는 열혈여아님과 naya님들의 글들에서 보여지듯 Echo가 제기한 논점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그의 학문적 업적과 그의 행보와는 별개의 문제다, 그의 철학체계를 위한 하나의 계획이다 또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가 되풀이되었다. 언론활동이라는 것은 대중매체를 통한 정치적 의견이나 정보가 교환되어지고 공유되어지고 확산되어지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결코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으며 말에 대한 책임또한 상당히 요구되어진다. 그가 진보진영에 쏟아붇는 말들과 대통령에 대한 말바꾸기들을 행한 기사들을 읽어볼때 어떤 생각으로 도올이 이렇게 발언했는지에 관한 의문은 Echo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본인이 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비판은 이보다 명확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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