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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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설가.


1. 소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대학 1학년 때 읽은 '상실의시대'의 마력적 흡인력이 나를 하루키에게로 이끌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영화 열풍 속에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며 이건 하루키의 영화적 현신일거라고 생각하며 전율하기도 했고.. 강한섭 교수가 서울예전(요즘은 서울예대) 면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왕가위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있으면 '얘도 또 왕가위래'하면서 떨어뜨렸다던가. 그러나 하루키에는 '얘도 또 하루키'를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 쥐의 기억 속에서, 양사나이의 세계 속에서,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깊은 우물 속에서, 하루키는 일상의 폭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는 낮은 속삭임에 귀 기울일 것을 우리에게 권한다. 그 귀기울임이 하루키의 주인공들을 도시의 쾌적한 문화 소비자에서 기존 질서에 대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근원적인 저항자로 위치 변환시킨다. --Khakii

2. 작품들

2.1. 장편

  • 바람의노래를들어라(1979)
    • "글쎄, 지겨워졌으니까겠지 뭐. 하지만 말야, 나는 나 나름대로 버텼거든.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말야. 자신을 생각하는 것 만큼 남도 생각했었고, 덕분에 순경한테 맞기도 했지. 하지만 말야, 때가 되면 모두 자기의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지. 나만 돌아갈 곳이 없었다는 이야기야. 의자뺏기 게임 같은 것이지."
  • 1973년의핀볼(1980)
  • 양을둘러싼모험(1982)
  •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1985)
    • "내게는 나의 책임이란 게 있어."라고 나는 말했다. "나는 내가 내 멋대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랑 세계를 뒤에 팽개쳐 두고 가 버릴 수는 없어. 네겐 미안하다고 생각해. 정말 면목이 없고, 너와 헤어지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돼. 여기는 나 자신의 세계인 거야. 벽은 나 자신을 둘러싸는 벽이고, 강은 나 자신 속을 흐르는 강이고, 연기는 나 자신을 태우는 연기인 것이야."
  • 노르웨이의숲(상실의시대,1987)
    • 반딧불이 날아간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반딧불은 뭔가 생각난 듯이 문득 날개를 펼치더니, 그 다음 순간 난간을 넘어서 희미한 어둠 속에 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라도 하려는 듯, 급수탑 옆에서 재빨리 원을 그렸다. 그리고 그 빛의 선이 바람에 스며드는 것을 지켜 보기라도 하듯 잠시 그곳에 머멀러 있가가 이윽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반딧불이 사라져 버린 뒤에도 그 빛의 흔적은 내 안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었다 눈을 감은 두터운 어둠 속을, 그 가녀린 엷은 빛은 마치 갈 곳을 잃은 영혼처럼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방황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러한 어둠 속에 몇 번이고 손을 뻗쳐 보았다. 손가락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그 조그마한 빛은 언제나 나의 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 안타까운 거리에 있었다.
    • "그래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자르고 보니까 아 이것 역시 나쁘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남자들이란 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거든요, 국민 학생 같다느니, 강제 수용소의 죄수 같다느니, 그런 소리만 하지 뭐예요? 어째서 남자들이란 머리가 긴 여자를 좋아하죠? 그건 꼭 파시스트 같아요. 정말 시시하다구요. 어째서 남자들이란 머리가 긴 여자가 우아하며 마음이 상냥하고 여성답다, 그러는 걸까? 난 말예요, 머리가 긴 야비한 여자를 2백 50명쯤은 알고 있어요, 정말."
  • 댄스댄스댄스(1988)
    • "한 바퀴 돌아 어디로 돌아왔어요?"
      "현실로" 하고 나는 말했다. "꽤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현실로 돌아왔어. 여러 가지의 기묘한 것들 속을 통과해 왔어. 여러 사람들이 죽었어. 여러 가지가 상실되었어. 굉장히 혼란스러웠는데, 그 혼란이 해소된 건 아냐. 아마 혼란은 혼란스러운 대로 존속되어 가리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느껴. 나는 이로써 한 바퀴 돌았다는 걸. 그리고 여기는 현실이야. 나는 한 바퀴 도는 동안 기진맥진하여 녹초가 되어 있었어. 하지만 어떻게든 계속 춤을 추었지. 제대로 스텝을 밟았어. 그래서 이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 국경의남쪽태양의서쪽(1992)
  • 태엽감는새 연대기(1994)
  • 푸트니크의연인
    •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의 동반자이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것은 멀리서 보면 유성처럼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인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두 개의 위성이 그려 내는 궤도가 우연히 겹쳐질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거죠. 또는 마음을 합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잠깐,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의 틀 안에 갇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연소되어 제로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 해변의카프카 번역되어 판매중 [http]작품 홈페이지

2.2. 단편, 수필, 기타

3. 인터뷰

3.1. 1995년 중앙일보 일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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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세대작가현지인터뷰>1. 무라카미 하루키

90년대들어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소설이 가장 많이 번역된 나라가 한국이며 외국 현역작가들중 국내에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젊은 작가들까지도 하루 키의 문체를 흉내내고 있다.
하루키의 작품은 장편에서부터 단편집. 여행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작품이 번역돼 있으며 수만부에서 수십만부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때문에 출판사들은 하루키의 이름만 갖고도 앞다퉈 책을 낸다. 최근엔 발빠른 한 출판사가 하루키의 전작품을 독점계약,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루키 소설의 성공은 국내 소설소비취향의 변화를 단적으로 암시한다. 80년대 후반부터 다국적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고 성장한 세대가 소설시장의 주소비층으로 급격히 부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 현실」에 발목이 잡혀 있었던 작가들은 이 들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와 공급의 불균형상태를 20년 앞서 비슷한 사회변화를 겪은 일본의 소설들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흔히 「신세대 문학」으로 불리는 이들 소설은 자국의 특수한 현실보다 후기자본주의사회의 도시적 삶의 모습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상품의 이미지를 매개물로 해 그리기 때문에 국가간의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현재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는 일본소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또 앞으로도 한국사회가 후기자본주의사회로 진입하면서 일본이 20년 전에 겪었던 것과 유사한 사회변화를 겪는다면 문학 또한 닮은 꼴로 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일본 「신세대문학」의 추이를 점검해보는 일은 우리 문학의 방향을 가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듯 싶다. 이런 취지에서 일본「신세대문학」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시마다 마사히코와 처음부터 신세대문 학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작가 마루야마 겐지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9월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들 작가가 공통적으로 『이제 역사에 눈을 돌릴 때』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가 80년대를 거치면서 역사에 치여 개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일본은 고립된 도시의 원룸에서 나와 다시 광장을 탐색하고 있는 인상이었다. 집자註 도쿄(東京)에 도착한 9월1일은 하루키의 신작 『태엽 감는 새』(원제: 태엽 감는 새의 연대기)가 나온 며칠 뒤였다. 시내지도를 사기 위해 들른 한 조그만 서점에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의 연대기』 완결판 출간」이라는 선전문 구가 창문에 붙어 있었다.
책이 잘 나가느냐고 서점주인에게 물어봤더니 『하루키 책은 나온 다음날 바로 베스트셀러 1위다』고 답했다.
어떤 책이든 서너달 안에 1백만부가 팔린다는 하루키의 인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
하루키와의 인터뷰는 4일 자택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고급주택가인 아오야마의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아오야마 묘지가 있었다. 고급주택가의 근처에 묘지가 있는이 낯선 풍경은 하나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문명 의 한 가운데서 죽음보다 더 깊은 상실감을 갖고 살아가는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들을 연상시켰다.
초인종을 누르자 하루키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와 집필실로 안내했다. 15평 정도 되는 널찍한 집필실에는 운동용 자전거가 놓여 있어 인상적이었다. 하루키는 실제 나이 마흔여섯보다 10년은 젊어 보였으며 매우 건강해 보였다. 편한 옷차림과 달리 약간 긴장한 듯 보였으며 인터뷰가 진행되는 두시간 내내 자신의 입장을 되도록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89년부터 거의 10년간을 유럽과 미국에 체재하면서 소설을 써 왔는데 이번에 완전히 귀국한 것인가.

▲당분간 일본에 있을 작정이지만 언제 다시 해외로 나갈지 알수 없다. 해외에 있는 것이 소설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일본에있으면 문단이나 편집자등 사람들과 접촉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상황이 힘겹다.

-효고(兵庫)縣남부 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자선 낭독회를 갖는다고 들었다. 사회활동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랜 해외생활 동안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자신을 좀 더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미국생활에서 얻은 것이다. 미국은 개인에서 출발하지만 그 다음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한다. 몇 년간 생활하면서 이런 사고가 정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한가지 생각의 변화를 가져 온 게 있다면 나이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후반에 학생운동을 체험했다. 이때 받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인간에 대한 좌절감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은 그 당시 생각한 이상들을 다시 한번 다른 형태로 환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 소설에는 유난히 자살하는 사람이 많고 여성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70년대 내 주변에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살했다. 그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그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비현실적이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그게 현실이었다. 여자에게 특별히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자를 그릴 때는 매력적으로 그리려 한다. 내가 봐도 호감을 느낄수 있을 만큼.

-당신 소설의 매력을 흔히 정서적 친밀감이라고들 한다. 한 독자로부터 당신 소설을 읽고 나면 술이 마시고 싶거나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굉장히 반가운 소리다. 나는 피지컬하게 독자에게 호소한다. 성적인 장면이든, 음식을 먹는 장면이든 독자가 직접 그 행위를 하고 싶도록 쓴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젊은 여대생에게서 편지가왔다. 『노르웨이의 숲』을 다 읽은 것이 새벽3시였는데 남자친구가 보고 싶어 도둑처럼 기숙사 2층방으로 숨어 들어가 함께 밤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뻤다.

-당신 소설의 독자들은 당신이 연애에 능숙한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웃음)수줍음을 많이 타기 때문에 여자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연애는 먼 옛날 얘기다. 결혼한지 벌써 25년이 지났다.

-아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와 아내는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70년대에 느낀 환멸이 너무 컸기 때문에 이 세상이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당신 소설의 주인공들은 인간과의 교류를 거부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는데….

▲내가 그리는 인물은 고도 자본주의사회 도시의 개인들이다. 그들은 고립된 개인이면서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그들에게 고립은 모럴을 지키는 방식이다. 나는 사람이 모럴을 지키며 교감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
이것은 일종의 팬터지다. 이런 팬터지가 현실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팝이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미국의 대중문화를 소설 속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당신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여기에 대해서는 무국적적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보스턴에 있을 때 한국 평론가를 만나 내가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웃음)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된다.
나는 소설을 통해 도시에 살며 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삶의 표본을 제시하고 싶다. 여기에는 보편적인 추상성이 요구된다. 리얼한 생활이 소설 안에 스며들면 추상성이 상실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배제한다. 문화적 기호들 을 많이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처럼 문화가 굉장한 기세로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에는 국적성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영어로 소설을 쓰는 일본인 작가가 있는가 하면 미국에서 영어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하는 작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성 속에서 구멍을 파거나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한 것 같다. 나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 열린 문화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했다. 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던 로큰롤과 같은 문화상품의 이미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정신적 기둥 없이 살아

-앞으로의 작품경향에 변화를 암시하는 말처럼 들리는데….

▲나는 70년대 이후 정신적인 기둥이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시대를 오래전부터 살아온 느낌이다. 앞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엽 감는 새』에 2차대전중 중국에서의 전투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시도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관심은 모럴이다. 모럴은 과거부터 내가 가장 몰두한 화두(話頭)같은 것이다. 이 시대는 모럴을 갖고 살기가 굉장히 힘든 시대다.
그러나 인간은 모럴 없이는 살 수 없다. 어떤 식으로 모럴을 갖고 살 수 있을까를 쓰고 싶다.
『노르웨이의 숲』도 결국은 모럴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의 성적 묘사가 비도적적이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모럴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도덕적 생활 힘들어

-전통적인 일본문학 작품보다 미국작품을 더 많이 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소설(私小說. 개인의 체험을 고백형식으로 표현하는 일본 전통소설 양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소설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만큼 싫어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분야의 소설이다.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편 쓸 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술은 가끔씩 마시지만 많이는 하지 않고 담배는 오래 전에 끊었다. 그리고 장거리 달리기와 수영을 규칙적으로 한다. 마라톤 풀 코스도 가끔씩 뛴다.
하루키는 인터뷰하는 동안 줄곧 「모럴」과 「역사」라는 말을 강조했고 80년대 한국 학생운동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또 자신의 책이 번역된 출판사에 대해 물어 보았고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자신이 왜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 .

-49년 효고현 아시야 출생.
-75년 와세다대학 영화과 졸업. 대학 재학중 재즈 카페 「피터」경영. 이 무렵 18세 때 처음 만난 동갑내기 아내 요코(陽子)와 결혼.
-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상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86~89년 4년간 유럽에 체재하며 『노르웨이의 숲』『댄스댄스 댄스』등 집필.
-90~95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하버드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일본문학 강의.
-작품으로 『1973년의 핀볼』(80)『양을 둘러싼 모험』(82)『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85)『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92)『태엽 감는 새의 연대기』(94)등이 있다.

▶ 중앙일보 1995년 09월 19일자 46면
▶ 글 쓴 이 :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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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만 할 생각이었는데 중앙일보가 1년 이상 지난 기사 열람을 모두 유료화 해버려서 불가피하게 전문을 올립니다. --PlusAlpha

3.2. 미국테러사태에 대한 하루키의 인터뷰

[http]실망스러운 인터뷰. 하루키는 이제 미국인이 된걸까?

상당히 재미있는 견해라고 생각되는데,..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그러한지? --naya
그의 미국테러사태에 대한 견해는 상당부분 옴진리교사건에 대한 견해(언더그라운드에서 표명된)로부터 유추된 것으로 보여집니다.(뉴욕 타임즈 기사 원문을 구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신지? 지금 뉴욕타임즈에 가서 [http]기사검색해보니 기사를 읽으려면 돈을 내라는군요. 2.5불이라는데 그냥 사버릴까요..?) 그러나 옴진리교사건과 미국테러사태를 동렬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뉴욕테러사태에는 옴진리교사건에는 빠져있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닫힌 회로와 열린 회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 들은 훌륭한 문학적 섬세함입니다만, 뉴욕테러사태의 분석에 대해서라면 그에 못지 않게 정치적 섬세함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의 정치적 섬세함이 결여된 문학적 섬세함은 결국 미국 주류사회의 일방주의적 관점을 다소 세련되게 표현하는데 그치고 말았다고 봅니다. --Khakii
하루키는 극단적인 종교 집단의 폐쇄성(제가 단어를 고른다면 자기 합리화 경향self-righteousness)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 지적만 놓고 본다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미국관은 너무 순진해 보입니다. 하루키가 믿듯이 일본이나 미국이나 (물론 우리나라도) 과연 열린 사회일까요? --Proust

이슬람원리주의와 미국자본주의의 대치구도로 보는 자체가...... 글쎄요. 모든 이슬람교도들을 과격한 회교주의자로 보는 것은, 한국인들을 모두 유교적 전통의 군사부일체사상을 가진 사람으로 보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요? 요즘 지식인들의 글을 보면 미국은 자본주의와 세계질서를 옹호하는 세력이고, 이슬람은 왠지 천박하고 잔인한 이교도라는 이미지로 몰고간다는 느낌도 많이 들고...... 도올 김용옥의 논평도 매우(꽤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뉴욕테러사태에 대해서 그나마 올바른 시야를 갖춘 글은 '에드워드 사이드'교수의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정도가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자하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기에 대한 논평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전부이고 보면, 이런 식의 논평이 될 수밖에 없는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어떤 식으로든 평범(?)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로서는 테러, 폭력과 같은 것들을 결코 좋게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응했던 미국에 대한 비난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좋게 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정말정말로 미국에서 있었던 그 테러가 회교들에 의해 저질러진 일인지가 중요하겠죠. 그게 정말이라면, 이슬람세력이 한 짓도 결코 잘한 짓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naya
see also AmericaUnderAttack

4. 평론

4.1. 하루키, 죽음의 견딤(김정란)

김정란, <하루키, 죽음의 견딤; 타락한 시대의 제의로서의 글쓰기>, 세계의 문학 1992년 봄호 AnswerMe 파일이나 링크 가지고 계신 분?

4.2. 기타 평론모음(장석주, 남진우, 박유하)

5. 하루키와 전공투

하루키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다닐 때였는데, 그때 하루키의 다른 책들을 뒤적거리면서도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의 문학적 약력을 기술해놓은 부분을 보면 항상 KRock:전공투이야기가 등장한다. 당시 대학생이던 하루키가 과격한 운동권에서 허무를 느꼈다고 하는데('상실의 시대'에도 이러한 운동권들을 비꼬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책마다 기술해 놓은 것은 하루키가 마치 운동권이었는데 거기서 허무를 느껴서 그의 글에는 허무가 묻어난다..는 식인데 그의 약력 어디를 보아도 그가 학생운동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도대체 어떤 것이 사실일까? 그는 시대에 만연해 있던 그런 상황들을 보고 허무에 빠져든 것일까? --은바람

6. 촌평



중학생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겠구나..라는 말에 대해서 느낀 반발심이랄까..그런 것으로부터 읽게 되었다. 도대체 누구와 비교해서 무엇과 비교해서? 라고 묻고 싶었지만 책을 읽다가..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한 가치관의 혼란이라던지 우려에 대한 소리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안다고 말하는 건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가끔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 부분을 왠지 공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어쩌면 그의 글에서 그의 생각을 닮아가려 했음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Einfach84

상실의 시대를 봤는데, 주인공이 여자 만나러 가면서 무슨 브랜드를 입고 무슨 브랜드를 걸치고 무슨 브랜드를 들고 나간다, 는 최대한 경제적으로 '중요정보'만 담긴 묘사에 턱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볍다'가 아니라 이건...그냥 '추종한다'에 가까운듯. -아말감
하루키의 소설에서 옷의 브랜드에 대한 묘사같은 것들이 지구화-미국화된 첨단 소비사회의 '기호의 쾌락'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기호 가치에 대한 추종을 의미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요? --Khakii

난 책이란 글의 구성이나 문체가 어떻고, 무언가를 제시했다 않했다를 떠나서 책을 읽는 동안 읽는 사람이 무얼 느낄 수 있게 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적어도 와타나베와 나오코.. 미도리.. 그 이외의 모든 인물들은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막 23살 남짓이였던 시절의 나와 친구..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었다. 인물이 떠올리는 말과 생각.. 마지막의 공허함 마져도 이 책을 읽을 때는 언제라도 그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 --cavin

20대 초반에 잠시 읽고 지나가는 책이 아닐까. 이제는 절대 쳐다보지 않는, 그런 느낌의 감수성 --자하

상실의시대 이 책에 대한 사연이 있다. 원제가 노르웨이의숲인 책이었다. 도서관이 전산화되지 않았던무렵 카드식 책대여를 하던중 노르웨이숲이란 책을 골라냈다.
이것 저것 할것 없던 대학생활속에서 그저 괜찮은 책 하나 찾아내서 읽어보는게 낙이었던 시절에 골라낸 그책은 초반의 후~~복잡하고 난해한 부분들을 읽다보니 더 이상 손이 가지 않게 되었고 그대로 반납. 1학기가 지나고 다시 그 도서관에 들릴 일이 생겨 지난 날 읽었던 그 책을 다시 대여하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앞부분만을 읽다말았고 가방에 넣고 다니는 책이 되었다. 그러던중에 강의실의 책상에 둔 책을 분실했고 다시 보기싫었던 책을 사서 반납하게 되었다. 애물단지같은 그책 오기가 생겼다. 2권을 사서 한권은 반납을 하고 한권을 보기로 정했다. 이후 조금씩 읽어 가면서 핫..이런..이런..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나의 생활 불투명하기만한 미래 물론 사랑에대한 단상등등 책속에서 나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의 그 책은 10번이상 되읽었다. 지금까지 주인공의 책읽기 습관과 같이 난 위에 cavin분과 비슷하게 그대로 느꼈으면 한다. 사회상 전공투 그런 것들은 나에게는 복잡하다. 난 그대로 책을 느끼고 싶다. 난 지금도 주위의 사람들에게 한번씩 권해보고있다.--gonggal

무라카미류가 각광을 받는 것보다는 하루키가 낫다. --zephid

그건 책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본다.--Roman

멋모르던 대학 1학년때 하루키의 소설을 쭈욱 봤었죠. 머가 먼지 모를 인생에 새로운 지표를 주었다고나 할까? 소설에 반해서 한동안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처럼 행동하려 한적도 있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20대 초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newtype

새벽에 잠이 안오길래 TV피플을 봤습니다. 자극적인 습작이네요. 상실의 시대는 아무 생각 없이 읽고 넘어갔지만,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읽었던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에서는 확실히 묵직한 충격을 받았죠.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도 기억 안 나는 걸 보면 헛읽었나 봅니다. 자극적이라는 것 하나만은 분명한 것 같네요. 어렸을 때 하루키를 봤다면, 나이 들어서 다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덜 익었던 예전에 대한 조소가 됐던, 아니면 새로운 각성의 장이 됐던 말이죠. --Joana

한때는 나도모르게 상당히 깊게 빠져있었는데 어느순간에 깨닫게 되었죠. '그는 그, 나는 나일뿐' 이라고... 과연 100년뒤에도 이렇게 칭송받는(?) 작가로 이름이 기억될런지? ;p 장석주, 하재봉, 장정일, 박일문... 그 사람들의 직업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 ... 흐흐흐 AnswerMe --nobody

작가가 100년후의 사람들에게까지 칭송받아야 마땅한 것일까?
동시대의 나같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줬다면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키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아무도 하루키처럼 글을 쓰지 않았다.
다른것들도 마찬가지지만 하루키가 진부한것이 아니라 하루키를 둘러싼 담론들이 무척 진부하다. --Pulp

진부한 것들도 게임으로 묶으면 좀 재미있어지는 듯하네요.^^; See Also ConnectItPlayHaruki --Roman

2003년 4월 26일 현재 동경에 두달 째 체류하고 있는 중이다. 주말이면 책방에 가서 책을 사온다. 자주 가는 서점은 가까운 시부야의 북 퍼스트. 지하 1층 지상 5층인가 하는 중형 건물의 거의 대부분이 책으로 채워진 이 큰 서점 입구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 데뷔작부터 근작까지, 수필, 콩트, 여행기, 소설, 심지어 영문 번역본도 전 권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얼마 전에 전집이 나오고 '해변의 카프카'라는 신작 소설이 나왔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취한 공세 전략이겠지만 솔직히 씁쓸했다. 마치 블럭 버스터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그 영화 포스터 만으로 도배를 한 지하철을 보는 듯 했다. 그런 광고 전략이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뎡만은 대부분의 글 쓰는 사람들이 너무 돈을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서점 앞 책 도배'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소란 때문에 도리어 하루키는 마이너스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한다. --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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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무라카미 하루키는 보통 짧은 단편을 긴~ 장편으로 쓰는 연작을 많이 하더군요..
쩝...일본의 성격이 그런것인지...너무 극단적으로 치닷는 느낌이 들고.....
하루키가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었다지만...왠지 너무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 범두부

한창 뜰 때의 하루키가 비난 당하던 중요한 이유들중에 하나는 그의 글이 국적을 잃어버린 무국적 소설같다는 것이었습니다(등장 인물 이름만 바꿔넣으면, 어느 나라 소설이라 불리워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죠). 그러나 현재는 그마저도 일본적으로 보일만큼 하루키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 하며, 세상의 모습도 그만큼 달라져왔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벌써 하루키가 글을 써온지 20여년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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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감수성은 지속성이 없군요. 적어도 저에게는...
너무 쉽게 퇴색되어 버리는 공허함. 읽을 수록 새로움이 없다는 느낌이... -- 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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