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프로젝트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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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로젝트 사례

Doodoori2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 했던 키워드 들입니다. 어떠헥 했었는지는 조금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업무의 측면 : 야근과 효율, 프로젝트 관리 도구와 방법론 도입 및 적응의 기회비용, 작은 milestone 설정과 일정 예상의 어려움,
  • 시간의 측면 : 촉박한 프로젝트 기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과 포기 했었어야 하는 부분, 개개인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과 업무 진행간의 시간 배분, 문서화에 할당하지 못한 시간
  • 사람의 측면 : Yes맨의 한계, 인력 확보의 어려움, 팀원들의 목표의식 고취,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윗사람과 아랫사람 그리고 나이

아무개2님의 프로젝트 경험

톰킨스의 목숨을 건 프로젝트와 맑은이가 뿌리는 씨앗 하나


소설로 보는 프로젝트 관리, 데드라인 ( Aladdin:[ISBN-89-9530-097-3] ) 품절이어서 절판되었나 싶었더니 다시 파네요.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마치 달나라에 갔다온 듯도 하고, 책으로 치자면 동화책을 한 권 읽은 느낌이고, 기나긴 어드밴처에서 겨우 살아 돌아와 평안함을 누리게 된 듯한 그런 느낌.

뭐, 그 정도는 아니라고요? 아니래도 할 수 없죠, 할 얘기는 그게 아니니까, 넘어 가자고요. ;) 그 책을 읽기만 한 게 아니라 쓰기도 했답니다. 어? 그 책을 썼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점점 문맥이 이상해지네) 책을 읽는 동안 맑은이 떠오르는 생각을 계속 노트에 전개해 나가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충분히 모험감을 느꼈답니다.

주인공이 톰킨스입니다. 여기서 톰킨스라는 프로젝트 관리자는 목숨을 건 프로젝트를 끝내 완성하게 되는데요, 프로젝트를 끝내고 보니까 걸린 건 목숨이 아니라 부인이 었더군요. 각설하고, 톰킨스라는 관리자의 능력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아,어,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또 한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게끔 되었다는 거지요. 자신이 모른다고 하여 문제 해결의 관심은 놓아버린 채 모르는 것을 숨기고 권력만 휘두를 참으로 뒷짐지고 배내밀고 밥숟가락만 놓으면 남 모욕 줄 궁리만 하는, 그런 관리자들과는 다르게, 딱 이겁니다.

모르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는채 하지 않고 모름을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아,어로 말이지요. 상대방이 알든 모르든 자신의 문제를, 프로젝트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답을 구하려는 태도, 그래서 같이 모르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답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쫒아다녀 톰킨스 앞에 실마리들을 가져다 주게 하고, 그러면 그것들을 함께 엮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끝에 가서는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아는 것으로 잘못 각인하고 있는 자신의 직업병적인 습성을 깨닫게까지 되고, 그리하여 프로젝트를 결국 성공으로 이끈자.

그는 누구일까요? 웹스터 톰킨스일까, 톰디마르코일까. 맑은이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길 소망합니다.

데드라인이라는 톰디마르코라는 저자가 쓴 소설책 이야기입니다. 플웨어라는 책을 쓴 사람을 아십니까? 그 사람이 쓴 소설책입니다. 하지만 전문서적 출판물로 나온 책들과는 지식과 경험의 전달 효과가 비교가 안 됩니다. 프로젝트 관련 서적 10권 읽느니 이 책 1권 읽는 게 훨씬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 톰디마르코는 전문서적으로나 나올 내용을 소설로 엮게 된 동기가, 물리학 천재 톰킨스(가상) 이야기 연재물을 접하고, 그 동안 압네 하며 머리 속에 담고 다니던 그러나 캄캄했던 물리학 개념들이 정신이 확 깨도록 선명하게 이해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의 그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관리라는 주제를 소설로 엮을 궁리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서문에 나옵니다. 웃기죠? 소설책에 서문 쓰는 사람 봤나요? 봣다고 해도 많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튼 이 책은 서문이 있는 소설책입니다.

이렇게 소설로까지 써내 가며 작가는 프로젝트에 관한 소중한 뭔가를 우리에게 주려고 했을텐데요, 각자가 깨닫는 바는 다 다를 겁니다. 작가가 전달하려는 무엇으로부터 맑은이는 뭔가 잘못되어도 한 참이나 잘못 되었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작가의 지향점은 아마도 우리 모두의 지향점이기도 할 겁니다. 동의는 하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거지요. 작가가 전달하려는 뜻에 어떤 거부감도 없이 백퍼센트 동감하는 바였지만, 백퍼센트 동감하는 그 속에 우리 인생의 함정이 들어있었습니다. 구조적인 모순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런 거죠.

아주 오래된 예전에 유행하던 말인데요, "19C 교실에서 20C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했던 말.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소프트웨어 업계가 딱 그 짝인 거지요. 주변은 항상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부분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회사라는 조직에서, 공산주의 사회의 조직과 윤리를 추구한다.

이래 가지고는 절대 박자가 맞아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애시 당초에 불가능한 게임을 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제시하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비전에 사람들이 여태 잘도 속아 온 것이지요. 아마도 개발자들은 항상 자신이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가졌을 겁니다. 이게 착취가 아니면 뭐가 착취냐고. 빨래도 못할 지경인데. 그 정도가 어떤 것인지는 맑은이도 겪어보았답니다. 도무지 인생 자체가 앞이 안 보이고, 일 년이 가야 교양 책 한 권 읽을 시간을 못냅니다. 팀원들까지 나처럼 되어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 싶어, 프로젝트 하나 끝낼 때마다 그 프로젝트 팀 전원을 휴가를 보냈습니다. 물론 한꺼번에가 아니라 당연히 돌려서 순번을 정해서 보냈습니다. 그 덕에 제 시간은 더 많이 꼴아 박아야 했지요. 휴가 갔다 오는 동안 저는 남겨진 버그들을 샅샅이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 인생의 빨래는 항상 젖어 있지요. 젖은 빨래를 회사에 싸들고 옵니다. 제주껏 말려야지요.

책 한권 못 읽고 감옥 살이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데 사람을 도와야 할 소프트웨어, 감옥 살이 하는 삶이 보통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절실한 도움이 어떤 것인지를 어찌 느낀단 말입니까, 못 느끼는데 또 어찌 진심을 담아 꼼꼼하게 만들어낼 수 있겠는지요. 그저 그 시기 아리랑 고개를 넘어갈 뿐인 것이지요. 이 회사 다니면서는 도저히 빨래조차 못하겠구나, 다른 회사는 다를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찾아들게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그 빨래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은, 돈보다 더한 개발자의 인생을 빼앗아 가는 일입니다. 안 그런가요?

그러나, 회사의 대표자인들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 어긋난 상태를 크게 깨닫지를 못하고,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하고 있었던 것 뿐이겠지요. 직원들은 복지라는 분칠을 약간만 해줘도, 자긍심을 가지고 일 잘 해주고 회사 자랑하기 바쁘고 언론에서조차도 그 회사를 붕붕 띄워주는데 비록 일개 직원일뿐이지만 개발자가 어찌 자신의 회사를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한 성공적인 모델은 모두가 그것을 동경하게 만들고 그 안에 감춰진 비밀에는 전혀 경계를 보이지 않습니다. 저마다 우리 회사도 그렇게 만들어야지 갈망하며 죽자고 달립니다. 엎어지고 자빠지고 코깨고 허리 다치고 급기야 다리가 부러져야 달리기를 그만 두죠. 산업 재해를 맞아야 그 허망한 짓을 그만둔다는 거지요. 그래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른 채, 그저 운전 자금이 부족해서 사람을 더 못 투입해서 망했다는 둥, 대부분이 하는 겉치레 결론으로 끝내게 됩니다. 죽자고 달리더니 결국 그렇게 죽었군요. 회사라는 가상의 존재가 말입니다.

맑은이가 지적한 바는, 소프트웨어 업계가 하루 빨리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모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저 논리에 속고 개발자들도 저 논리에 속고 있지요. 어느 한 쪽만이 아니라 양쪽 모두입니다. 그래서 직원들 월급만 주다가 망하는 회사들이 있는가 하면, 몸 받쳐 충성하고 사장이 사업을 엎어버리면 개발자는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는, 그런 현실들이 즐비합니다. 동경해 왔던 그 모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얻은 게 없는 삶입니다. 아무개님의 빨래조차도 할 수 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한탄의 글을 읽으면서 요즘도? 아직도? ... 개발자들의 세상은 정말 눈꼽만큼도 변한게 없나 보구나. 안타깝더군요.

맑은이는 질문의 각도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다른 회사는 어떨까?" 라는 질문을 접고 "다른 나라도 이럴까?" 라는 질문으로 말이지요. 한국이어서 유달리 그런 건지, 나라 불문하고 개발자의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맑은이는 앞서 제시한 자본주의 회사에서 공산주의 조직론을 펼친다고 했던 그 문제. 한 톨의 눈 돌릴 시간도 없는 상황과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 문제 이 두 가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그 안에 들어 있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고민의 흔적을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어제 수정했으니 모레 또 수정할 수준에 있고 하니, 풀어 놓을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언젠가 제게 실전 경험치로 증명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언제쯤 그 고민의 흔적이 쓰이게 될지 감감하네요. 살아 생전에 쓰이게나 될지 그것조차도 장담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그래도 맑은이는 이 세상에 꼭 그 경험치를 남기고 싶답니다.

언젠가 맑은이가 죽어 없어지더라도 다른 누군가 해답을 펼쳐놔 주길 바라며 여기에 씨앗 하나를 뿌려둡니다.

--맑은 2011.3.11(금) 끝이 좀 이상하네. 이거 유언장 아닙니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

회사에서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맡아 버렸습니다. 같이 일하는 프로그래머들 업무 의욕 증진도 문제고, 디자인 감각이 바닥이라 디자이너분들과 얘기할 때도 늘 조심스럽네요. 일도 많고 문제도 많습니다. 사서도 한다는 고생을 돈 받으면서 하고 있습니다 :) -- Doodoori2

고생을 공짜가 아니라 돈 받으면서 하신다고요? 그것 참 수지 맞는 장사네요.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입니다. 중요한 일에 중요한 역할까지 맡으셨으니 고생길이 훤하게 열렸는데, 이거 축하를 해야 하는 건지 애도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헷갈리기는 해도, 맑은이는 축하를 하렵니다. Doodoori2님 큰 일 맡으신 것, 축하합니다. 이 큰 일 끝나면 더 큰 사람이 되어 있길 기원합니다. --맑은 2010.8.5(목)

감사합니다 :) 몇 달 만에 돌아왔네요. 억지로 선택하자면 실패에 가까운 프로젝트가 되었답니다. ㅎ 지금은 다시 일개 프로그래머의 위치로 돌아왔지만,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 Doodoori2

한 뼘 더 자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한 뼘이니까 15cm 가량 더 자랐다는 거죠? 2011년 새해에 새로운 기회가 오면 그 때는 100m를 훌쩍 넘겨 버리시길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님의 필명에 동그라미는 왜 세 개씪이나 그리셨어요? 혹 Doodoori2님을 가장한 Dooodoori2님?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이제 좋은프로젝트매니저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정작 Doodoori2님께서 경험을 필요로 할 때에는 아무도 도움을 드릴 수 없었지만, 이젠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쪽에 서 계신 것 같아요. 한 수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맑은 2011.1.8(토)

다른 분들에게 전수 하기엔 너무 보잘 것 없는 경험인데다 아직 소화를 다 못해서 조금 더 많은 되새김질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노스모크의 트래픽을 소모하고, 맑은님의 시간을 소모한 죄가 있으니, 나쁜 프로젝트 매니저의 고민과 실패의 원인이라도 기록해 보겠습니다. :) --Doodoori2 2011.1.17(월)

"프로젝트 M을 말하다"가 Doodoori2 님의 사례인가요? -- 아샬 2011-02-04 19:35:03
아닙니다. :) -- Doodoori2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맑은님이 섹션 정리를 해주셨군요 :) -- 아샬 2011-08-11 0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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