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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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노스모키안이 전하는 학교이야기

1. 종교시간에


오늘 "종교" 시간에 벌어진일. Frotw군은 모르고 성경책과, 종교 교과서를 빼먹고 등교했다. 아차 했지만, 목사님이 워낙에 착하신 분인지라, 그냥 넘어가실줄 알았다. 이게 왠일? 반 47명 가운데, 40명이 책을 안가져 온것이다. 순간 목사님은 옷을 벗어던지시며, 우리에게 속사포 같은 공격을 하시는데,, 수많았던 설교 인생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_-; 잠시후 목사님은 눈물을 흘리시며(-_-;;) 우리를 타이르시는,, (사실 종교는 내신에도 안들어감) 결국, 다음주에 잘 하기로 결의를 다졌건만, 과연 우리반과 목사님의 갈등은 어디까지?? --Frotw

2. 불놀이야


중간고사가 목전에 닥친 바, swallow양은 오늘도 학교 도서실에 앉아 열심히 공통수학의정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연필소리 하나까지 들릴법한 정적 가운데, 갑자기 본관과 마주보는 위치인 남학생들 자리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들리는 본관으로부터의 괴성. 창문너머로 얼핏 보니 아니나다를까 본관의 3학년 선배들이었다. -_- 작은 불씨 하나에도 금세 번지는 불길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선배들은 오늘도, 무슨 일이었던지 창문밖으로 몸을 내밀고 '박**'라는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다시 정석에 집중하려는데 아니 이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어디선가 총성이 울리기에 복도로 나가 밖을 보았더니 운동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불꽃놀이였다. -_-;
체육대회때의 '우리가 놀때냐' 플랭카드를 필두로, 3학년 선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두려워진다. 저것이 나의 2년후 모습이란 말인가.. --swallow

오늘밤에도 운동장에서의 불꽃놀이는 벌어졌다. 비가 찔끔거리며 오는 가운데,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행해지는 3학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각, 운동장에선 스무명가량의 3학년 선배들이 불꽃을 들고 달리었고 1학년 2학년 3학년 할것없이 모두 모여들어 함께 박수치고 소리를 질러댔다. "3학년 수능대박 화이팅" 하는 함성으로 막을 내린 불꽃놀이는 서글펐다. 전근대적 풍경의 각진 건물과 제도 안에 갇히어 표출할 곳이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억눌린 시간들. 그저 어수룩한 감상일까. 아니, 2년후 내가 저 자리에 서게 될 현실이기에 이렇듯 느껴지는 것일게다. 차암, 이땅에서 중고생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swallow
힘내세요. 인간은 경이로울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의외로 재미있는 순간도 많습니다. 십년전의일기를꺼내며
현역 고3의 입장에서, 1년간 미친듯 한가지에 집중한다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과거를 묻지 않고 점수가 자신을 말해주는 멋진 제도죠. 광주에서. :)

3. 합창대회


아이들이 훨훨 날고 있었다.

"추천가"를 부르면 그네가 되어 날았고 "숭어"를 부르면 펄펄 살아 움직였다.
수업시간엔 늘 졸던 선혜도 눈에 빛을 내며 열심이었고, 말이 없던 소정이가, 그것도"Oh,Happy Day"를 선뜻 지휘하겠다고 나서서 이미 놀라고 있던 터였는데 무대에 "우피 골드버그" 복장으로 가발 쓰고 등장하여 엉덩이를 흔들어댈 때에는 정말 감동이었다.

매일 합창대회나 학예전만 하면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수업을 합창대회 식으로 할 수는 없을까?
수능에 "합창"이 반영되면 되는데...하하.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면 전율이 온다.
그래 너희들 다 귀한 자식들인데 그 좋은 나이에 피곤에 쩔어 억지로 붙들려 있는 모습은 정말 나에게도 고통이야...
--숙영

4. 심연


고3수학시간.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오후2시경. 한명이 수업시작하자마자 떠들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계속 옆에앉은 아이와 소근거린다. 몇번 눈치를 주었건만 눈이 마주칠 때 뿐 조금만 지나면 또 소근거리기 시작한다. 하는 수 없이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불렀다.
"xx야, 니를 왜 불렀는지 알겠냐?"
"예."
"그래, 불려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떠들어서요."
"근데 눈치를 주는데도 계속 떠든 이유가 뭐냐?"
"..."
"예전에 니가 수학시간에 수학공부 하지않아도 좋다. 자거나 떠들지만 않으면 된다 고 했던거 기억나나?"
"예."
"내가 선생으로 보이나?"
"예?...예."
"나는 그 수업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인데 떠들어서 방해하는건 나를 무시하는거 아니가?"
"..."
"적어도 내가 선생으로 보이면 수업에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할게 아닌가?"
"잘못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속사포처럼 쏘아대서는 1분도 안되어 사과를 받아내었다. 이후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받고 돌려보냈지만 뭔가 미흡하고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그 아이는 언제부터 수학에 등을 돌리게되었을까? 수학시간을 재미있게 이끌어보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여보지만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고 있다. 입시가 아닌 필요 혹은 즐거움의 대상으로서의 수학. 이것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나의 바램과 아이들의 현실 사이에는 너무도 깊은 심연이 놓여있는 것 같다. 그 심연의 아래에 무엇이 숨어있을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Abyss 란 영화가 떠오른다. --zetapai

수학의 치명적인 면은 그 단계성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전 단계에서 개념을 확실히 해 놓지 않으면 다음 단계를 또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누적되잖아요? 저처럼 이해가 느린 사람은 두 선생님이 다른 진도를 나가던 고교 수업을 끝내 따라가지 못하고 낙담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한 번 손을 놓으면 그 다음에 마음을 잡고 다시 해보려 해도 영어같은 과목에 비하면 다시 시작하기가 엄청 힘들더군요. 흑흑. 아, 그리고 특정 과목에 흥미가 없는(잃은) 학생에 대해 요즘 저는 가볍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취향의 문제로 여기지요. 비판을 ... --아픈 과거가 되살아 나는 숙영
영어도 기초가 없으면 힘들던데 -- 분수가 뭔지 모르는 애나, 동사가 뭔지 모르는 애나... 수학의 경우는 오히려 분과가 확실히 나뉘어 있기도 하죠. 저 학교 다닐 때는 어떤 건(예컨대 도형) 기똥차게 하면서 다른 건(확률) 잘 못하는 친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낙하산공부법을 추천합니다. --김창준

음 공부란 건.. 뭐랄까 고등학교 공부지만. 중학교 때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중학교 때 수재였던 애들이 지금 좀 덜 해도 참 잘 나오더라구요. 제 경우엔 중학교 때 하도 놀아서 요즘에도 참 고생하고 있지만요(실은 1학년때까지만 해도 놀았습니다.) 그렇지만! 뭐랄까요. 정말 안되어서 못하는 애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더 하고 싶은 것이 있은 아이 아니면 사고구조가 느슨하더군요. 열심히 하는 입장에서 매일 놀러 다니고 자습 시간에도 떠들고 하는 애들이 성적 안나온다고 한탄하고 공부하는 애들 보며 너네는 머리 좋아서 좋겠다.. 고 하는 것 보면 솔직히 조금 짜증나더군요. 대부분이 제대로 된 목표의식도 없고. 웃으면서 나중에 시집이나 잘 가면 되지 뭐 라고 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부터 하더군요. 공부는.. 정말 특별히 너무너무 머리가 안좋은 축들 배고는. 의지력입니다. 목표의식과, 그리고 자존심이죠. -

5. 교장님 눈물 흘리시다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 경기가 있던날.

그날은 교장선생님께서 큰 마음 먹으시고 학교에 스크린을 설치하셨다. (두둥!)

스크린은 제법 컸으며, 소리는 정말 빵빵했다. (귀가 아플정도)

교장님께서는 교직원,학생,동네 주민간의 화합의 장을 이끌어보자는 큰 뜻을 품으시고 이런 행사를 계획하셨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일어났으니... -_-;;

경기 당일날.

학생A: 야, 저거 스크린이 너무 낮게 깔린거 아냐?

학생B: 저정도면 좋은거야.

학생A: 아니야 -_- 저렇게 깔리면 밑부분이 앞사람에 가려서 잘 안보여 -_- 니가 뭘 모르는구나.

학생B: 진짜? 뭐야.. 그럼 학교에서 보지 말아야 겠다.

이런 대화들이 퍼지고 퍼져나가서 급기야는 전교에 소문이 났고, 학교에서 보려고 마음을 잡았던 학생들도 하나 둘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반 학생A: 야! 학교에서 볼꺼냐?

우리반 학생B: 여기서보나, 광화문에서 보나 안보이는건 마찬가지야. 광화문 가자.

우리반 학생A: 야야~ 그래. 광화문 가는게 낫겠다.

우리반 애들: 와와 가자가자

-_-;;;;;;;;

이리하야.. 아이들은 모두 광화문으로 떠나버리고..

학교가 집에서 내다보이는 Frotw군은 집으로 오고야 만것이다.

드디어 30분 앞으로 다가온 경기..

집에서 학교를 내다보는 순간.. 웁스 -_-!

학교에 아무도 없었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동네 할머니 몇분이 돗자리를 운동장에 깔고 계셨다.

이걸보고 고민모드로 빠져든 Frotw

'음.. 나라도 학교에 갈까? 아니야.. 아무도 없으니까 재미없을꺼야 -_-;; 아니야.. 교장님이 주최한건데.. 에이..-_- 몰라'

이런 고민이 한 5분간 이어지고..

결국 시간은 흘러흘러 8시30분!

이때 교장실의 모습!

교장님은 경기가 끝나면 전교생과 교직원과 동네 주민들과의 다과회를 계획하시고 음료수와 먹을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8시30문이 되자 교장님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운동장으로 나오셨다.

두둥!

교장님은 순간 Freez!! 소리를 들은것처럼 -_- 얼어버리셨고 -_-;;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우셨다고 한다 -_- (학생들하고 선생님 모두가 배신을 때려서;; )

설마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선생님들도

제각각, 광화문, 올림픽 공원, 경마장.. 기타등등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결국 교장님은 단단히 삐지셨고, 그에대한 여파는 대단한 것이었다.

교장님은 7월11일 현재까지 삐져계신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교장님은 우리 2학년을 수영장에 1박2일 일정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2학년 여학생들이 민망하다며 어떻게 가냐고 하는 발언을 하자, 삐진감정에 플러스가 되어서 -_-;;

수영장은 취소되었다 -_-;

그래서 지금도 진도 나갈것도 없지만 풀로 정규수업을 진행하고있다.

교장선생님은 과연 언제쯤 마음을 푸실것인가? --Frotw



그 옛날 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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