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과학성에대한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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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의학이 얼마나 과학성과 합리성을 가지고있는지에 대해 논쟁하는 페이지입니다.
과학적이란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명확하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중적인 관점에서 한의학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unikang

과학이란 신흥 종교의 파워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군요. 과학은 언제나 옳은 것이다?--마족

과학적이냐 아니냐와, 과학적인 것이 옳은가 그렇지 않은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ChatMate
과학을 종교와 비슷하게 이해하셨다면 잘못 이해하신 겁니다. 과학은 옳다. 그르다와는 상관없는 학문입니다. --Astro
이 글타래가 이미 과학에 대한 맹신(비과학적인 한의학=사이비)에서 비롯된 거 같아 평한 것입니다. --마족
한의학이 과학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 제기가 곧 "비과학적인 한의학"이라고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마족님은 허수아비공격의오류를 범하고 있는게 아닌가요. --choco6



1. intro


한의학은 우리 민족이 이 땅에 태동한 이래로 우리 겨레와 함께 해 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에 의해 치료 효과를 얻고 있으며 많은 의학적 성과를 만들어 왔다. 서양 의학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각종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와 화학 약품의 부작용들 여러 가지 한계점들을 보이게 되면서 세계에서 우리의 한의학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우리는 보통 어떠한 지식을 삶에 이용하기 전에는 그것이 과학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어떠한 지식이 과학적이라면 믿고 따를 만한 충분한 신뢰를 준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한의학이 얼마나 과학적인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널리 사용되어 왔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한의학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새로운 질병 치료와 생명에의 희망을 주고 있는 이 시기에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과학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과학성과 합리성에 대해 질문을 던져 봄으로써 우리의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먼저 앞서 말한 ‘한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확실히 하여야 할 것이다. 한의학사전에서 한의학이란 항목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한의학을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면서 병 치료와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 창조되고 발전하여온 민족의학. 한의학은 우리 나라에 풍부한 한약과 뜸, 침, 부항, 안마 등 독특한 치료법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병 치료와 건강 보호 증진에 이바지하여 왔으며 우리 민족의생활 습성과 신체 구조에 맞게 발전되어온 민족의 귀중한 의학 유산이다. 한의학은 한의 내과학, 한의 외과학, 한의 소아과학, 한의 산부인과학, 한의 안과학, 한의 이비인후과학, 침구학, 한약학, 보약학, 처방학 등 분과들로 그 내용을 이룬다.

한의학이 무엇인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글에서 한의학은 우리나라에서 서양의 의학과는 별개로 전통적으로 임상적 실험과 경험에 의해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용되어 온 전반적인 의학적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겠다.

한의학에서 크게 과학성 여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을 셋으로 나눈다면 음양 오행, 경락, 경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런 의학적 지식들이 과연 과학적 지식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과학성’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비과학을 가르는 기준은 방법론의 차이다. 과학적 방법론을 가지고 있으면 바로 과학이 되는 것이고, 그러한 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과학이 되지를 못한다. 과학적 방법은 바로 실험, 관찰, 수량화, 객관화라고 요약 되어질 수 있다.

2. 한의학은 과학적이다

한의학이 현재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부분이 오래 전에 체계가 잡힌 것이라고 볼 때 비타민 C를 알지 못한다고 비과학적이라고 볼 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멘델의 유전 법칙도 유전자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비과학적일까요? 모든 이론이 그렇듯 한의학도 많은 현상들을 관찰하고, 다르게 보이는 것 속에서 어떤 규칙성을 찾아내고, 이면에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려는 시도입니다.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면 현대의 사람들이 고전을 절대적 진리인 듯 들 때이지, 현대적인 기술을 이용해서 관찰,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면 과학적으로 발전이 될 겁니다.

한의학에는 양의학에 없는 개념들이 많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양의학에서 보지 못하는 어떤 규칙성을 한의학이 감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의학이 너무나 분석적이 되었기에, 좀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할 가능성은 다분합니다.) 그건 마치 멘델의 유전학이 유전자 없이도 가능했다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한의학도 그것의 메카니즘을 밝혀야 하겠지만, 메카니즘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에도 그 효용성은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치료법을 정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볼 수 있고, 등등... 서양에서 동양 의학이 대체의학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겠지요. 결국 한의학은 그것이 성립될 당시에 과학적이었고(실험, 관찰, 약간의 객관화라는 점에서) 앞으로 과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봅시다. --가리오

양자역학과 고전역학의 예가 더 쉽겠군요. 양자 역학이 없어도 양자 역학이 필요 없는 분야에서는 고전역학으로 모두 설명 되지만, 양자 역학이 필요한 분야가 있죠. 전 그걸 말한겁니다. 물론, 가리오님의 주장에는 한의학에 양자역학을 집어 넣어도 옳다고 보시는 시각이 들어있지만, 전 바로 그걸 부정하는 것이고요.

서양 의학엔 몸에 광우병에 걸린 소의 단백질이 들어가면 그것이 어떻게 도미노현상과 유사한 현상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화학적 설명이 있지만, 한의학은 "기가 허해서... 허허허.. ^^" 이건 농담이고 대략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었고, 그 소고기엔 무언가가 있어서.." 까지만 설명되죠. 이래서 한의학은 싫습니다.

한의학이 싫은 이유는 시각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패턴 매칭은 사실 좋은 시각입니다.), 그 한의학에서 찾아내는 규칙이란 것이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규칙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말이죠. 그리고 애초에 한의학은 "완벽하게" 비과학적이다 라고 쓴 글이 아닌데 왜 저 카테고리에 옮겨졌는지... 일부러 칸 나누고 썼는데 말이죠. 논쟁하기 싫어서요. 둘 다 과학적이지만(고전물리, 양자물리) 그냥 정밀도가 떨어진다고 쓴 글이었는데 말이죠.. 씁쓸하네요 웬지. --PenSaku

정밀도를 비교하는 것은 동일한 현상을 설명할 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혈같은 것은 서양의학에는 아예 없는 것이지요. 물론 동일한 질병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기도 하는 데, 그것이 과연 단순히 서양의학보다 부정확한 설명인지,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가리오

아 그것은 가리오님과 저의 기반 지식의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인간은 모두 원자와 그 구성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혈같은 것도 사실상 물리적인 측면에서 구현되는 것이기에 결국엔 과학에선 어짜피 알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전 세상의 모든 것이 물리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혈이라는 것 역시 그런 것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경혈은 아직 의학계에서 있다고 판단이 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 또는 신경자극으로 인한 플라시보 효과로 보는 측면이 많습니다.http://www.rathinker.co.kr/skeptic/acupunc.html 즉, 원자 수준에서의 기술 방식이 구름의 형태와 움직임을 패턴으로 기술하는 방식보다 훨씬 더 세밀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리오님 께서는 인간을 설명하는 방식은 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며,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고, 저는 그 반대의 입장이지요. 마지막으로, 파인만의 QED에 관한 책의 초반부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for example, the phenomena of sound could be completely understood as the motion of atoms in the air. 물론, 경혈이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면(기라던가 영혼?), 동일한 현상이 아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그건 과학으로 보기 힘들겠죠. --PenSaku

"the phenomena of sound could be completely understood as the motion of atoms in the air"
소리의 현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연 소리를 원자의 움직임을 통해 잘 기술한다 하여 왜 어떤 소리가 인간에게 공포를 주고 어떤 소리는 즐거움을 주는 지 설명해 줄 수 있는가? 구지 인간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떤 소리가 어떤 물체와 공명현상을 일으키는지를 공기의 움직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위의 경우엔 소리와 인간의 상호작용, 소리와 다른 물체와의 상호작용을 파악해야 한다. 뭔 훗날에 그것이 물리법칙으로 모두 서술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관점에서 소리를 공포스러운 소리와 즐거운 소리를 나눌 수 있고, 어떤 물체의 관점에서 공명현상을 일으키는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가리오

2.1. 완전히 비과학적인 것으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시각

먼저 닉네임를 보니 사이트를 떠나신다고 하니 착찹한 맘이 드네요. 여러 글들을 보는 동안 토론하는 자세가 좀 독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디 사람이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없고, 잘못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서로 고치면서 더욱더 성숙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답글을 적는 이유도 혹시나 제 논리에 헛점이 있어서 고칠 부분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부분이 상당하죠. 저 자신도, 상대방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저와 님의 지식 기반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우선 무엇을 보고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학부를 물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솔직히 공부를 제대로 한 건 아니기에 졸업했다고 말하기에 부끄러운 점이 있지만서도요. 사실 저도 오래 전에는 님과 같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는 기나 경혈은 물론 최면 같은 것도 모두 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부터 상당한 기간동안)

하지만, 최면은 1900년대 초중반까지는 많은 비난을 받았으나, 지금은 학회로부터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f-MRI나 PET를 찍어보면 뇌의 활성부위가 상당히 다르기도 합니다. 제가 기나 경혈이 단지 상상 속의 무엇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은, 저 스스로 국선도나 태극권을 해 보고였죠. 사실 전 그 전까지는 그런 게 그냥 달리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 보니깐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그것이 기라고 확증할 수 없으나, 그런 비슷한 것도 느껴지고요. 또, 기 수련을 통해 경혈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사실 위의 회의주의자들의 의견은 단순히 한 의견일 뿐입니다. 이과나 공대 쪽 사람들 중에서도 그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과학 지식들이 그런 회의주의자들의 비난을 겪어 왔고, 그런 것은 과학이 현재와 같은 확실성을 가지는 데 기여한 바도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의사 선생님은 나이 50이 넘어서 침술을 배우셨죠.

그것이 단순히 위약효과라고 생각한다면 왜 시간을 내서 배우셨을까요? (침술이 위약 효과일지 모른다고 하셨는데, 그런 실험 결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본 캐나다의 한 기사는 감기가 걸렸다고 병원에 가서 좋을 것이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한 연구를 통해 감기 환자에게 감기약을 줬을 때나, 위약을 줬을 때나 효과가 비슷했다는 군요. 병원에 가면 온갖 병원균에 노출되니 그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요.) 경혈 위에서는 전자기적 효과가 다르다는 실험 결과들도 여럿 있고,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한 분은 경혈의 해부학적 구조를 일부 찾은 것 같다고 발표도 했습니다.

전 인간을 설명하는 방식이 물리적이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물리학과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겠죠. 그 때 어린 생각에 물리의 기본 법칙을 알면 세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했으니깐요. 하지만 아직도 물리 법칙의 원칙들을 다 모르고, 그것들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유추해서 인간을 알려고 하면 아마 지금의 컴퓨터로 우주의 나이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계산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양자 역학을 안다고 뉴턴 역학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계산을 해야 하니깐 계산 시간만큼 후에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충분한 계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문제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유클리드 기하학 몇 가지 공리만으로 여러가지 법칙들을 밝혀냅니다. 기본 법칙들은 다 알려진 셈이죠. 그렇다고 충분한 계산 능력이 뒷받침될 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기하학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이란 학문은 존재할 필요가 없겠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고전 역학만 알려졌을 때 상대성 이론이 그랬던 것처럼,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을 보고 느꼈던 것처럼 우리가 기존의 사고로는 믿기 힘든 것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것들의 진위는 기존의 어떤 이론이 아닌 관찰과 실험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가에 대한 인간의 탐구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놀라움이 얼마나 더 남아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가리오

예 바로 그 분에서 저와 가리오님의 기본적 지식의 방법이 다릅니다. 전 인간을 설명하는 방식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인 물리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기술된다 한들, 그것은 정의 자체에서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것' 이 되어 버립니다.

직/간접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과학에서 아예 그 부분은 무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적과 꽤 유사한 감정적인 부분 말이죠. 전 과학엔 놀라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과에서 원을 발견한 정도의 놀라움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기독교에서 신을 발견한 감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할 권한은 저에게 없으니 여기서 그만.. ^^ --PenSaku

글을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셨습니다. 오해도 두 번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가리오

3.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

제가 아는한 한의학은 상당히 비과학적입니다.

제가 얕게 공부한 바로, 실제로 고대로부터 한의학 논리 체계의 근간은 "음양오행"설과 핵심 "경전"인 "황제내경"이 많은 부분 대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음양오행"과 "황제내경"의 이론을 우선 굳게 믿고, 그 이론에 따라 이리 저리 말을 꾸며서 온갖 병과 약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한의학 이론을 대부분 포괄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음양오행"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룬다는 "주역"이라든가, 최고의 경전인 "황제내경"에 무슨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믿고 모든 것의 기초로 쓰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경전"이니까, 그 권위를 굳게 믿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한의학에서 이러한 절대적인 이론의 바탕을 제기하는 "경전"의 권위는 의심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부정할 수도 없는 성격의 것입니다.

좀 와닿게 예를 들자면, "소나무는 음양오행에서 '음'과 '목'의 속성을 지닌다"라는 말은 논하고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누가 "세상을 화수목금토 오행으로 보지 말고, 일과 월을 넣어 '칠행'으로 보자." 라고 주장하고 다닌다면, 엄청난 사이비파 내지는 별 쓸데없는 소리나 하는 놈으로 몰릴 것입니다. 말하자면, 경전에 적힌 내용은 "증명", 이나 "응용" 이 아니라, "공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전에 들어 있는 내용은 결코 "공리"가 될 수 있을 만큼 보편논리에 가깝지가 않습니다. 아니, 침으로 피부를 쿡쿡 찌르면 무슨 기가 돌고 어쩐다는 말을 어떻게 아무런, 근거없이 그저 "믿으라는" 말입니까? 뿐만 아니라, 이런 경전에는 실제로 소나무가 어떤 오행에 해당한다느니 하는 비교적 구체적이고 증명/반증 가능할 법한 내용까지 무시할 수 없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중세 이후 한의학의 발전은 결코 일반적인 과학 방법론처럼, 경험과 요법의 축적에서 가설과 원리를 발견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경험과 요법은 경험과 요법대로 존재하고, 그냥 말잘 하는 사람이 폼은 잡아야 하니까, 경전의 논리를 꿰어 맞추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약리를 설명할 때 쓰이는, 승강부침의 이론이나 춘하추동의 성향결정은 아무 책이나 잡고 읽다 보아도 논리적으로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영역을 이루는 "침술"이, 생리학적 물리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일이고, 플라시보 효과 이외에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주는 것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아는한, 침술은 진통효과에 대해서만 몇 가지 예외적인 검증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다른 예로, 한의학의 몸의 장기들을 보면, 간, 소장, 대장, 위장과 함께 "삼초"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해부학적 지식을 통해, 몸속에 "삼초"나, 그에 해당하는 비슷한 부위가 사실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그렇다면 "삼초"를 부정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삼초"가 구체적인 장기가 아니라, 생리학적인 추상적인 체계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초"는 수많은 책에서, 위장, 방광 같은 장기와 동급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뭔가 어긋나지 않습니까? 실제 장기와 추상적 체계를 혼돈해서 막 서술하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현대 한의학에서는 간, 소장, 대장, 위장까지 전부다 추상적인 체계라고 봐야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럼 도대체 옛 한의학 책에 간과 소장,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삼초"라는 그림을 사람 뱃속에 그려놓고 화살표로 이름을 적어놓은 것은 뭐란 말입니까? 온갖 철학적인 해석과,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으면, 실제 장기와 추상적 체계의 구분은 무의미하니라~" 하는 이야기까지 별별 말들이 있습니다만, 그러지 말고, 그냥 "삼초"는 오류였다. 부정하는게 더 간단한 해결책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절대 그런 일을 하면 안됩니다.

제가 아는 과학적으로 한의학을 접근한 의견들은 현재까지 한의학에서 과학적으로 가치있는 부분은 "보약" 정도에 국한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 과하지 않은 보약은 몸에 나쁘지는 않은 경우가 많고, 보약은 그 어떤 한의학 분야보다, "경험방"에 적극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이론을 갖다붙여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대신에, 긴 시간 동안 효험있다는 통계적인 가치를 약간이나마 갖는 처방을 할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한의학의 내용이 완전히 무가치하다고 주장하거나, 한의학을 연구하면서 기존의 과학에 어떤 영감을 제시할 수 있을 가능성까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한의학이 발전해 온 길을 보면, 한의학에서 과학적인 부분은 매우 부족하며, 따라서 한의학의 어떤 생각에서 직접적인 과학적 해석을 가하는 것이나, 두 체계의 기술체계간에 번역/변용을 시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어떤 과학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오리엔탈리즘에 불타, 한의학을 과학적인 유용함으로 "번역"하려는 시도에 영혼을 너무 불사르기보다는,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삼아 한의학에 대한 서적을 읽는 정도가 좋을 듯 싶습니다. 말하자면, 한의학을 역사적, 문화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면, 하고 있는 연구에 적당한 자극을 줄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정도의 효과는 있으리라 봅니다. -- gerecter



동아시아의 의학이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는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 경위를 꼬치꼬치 캐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크게 보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황제내경>이 고대 한의학 역사의 분기점을 이룬다는 점이다. <황제내경>이라는 존재는 잔잔한 평지 위에 갑자기 솟아오른 거대한 산악과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몸과 병, 치료술을 일관되게 유기적으로 설명한 저작이 동아시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옛날의 의가들은 <황제내경>이 성현이 내렸다고 믿어왔다. 대자연과 인체, 병과 의술의 엄청난 비밀을 한 눈에 파악한 성현이 그 깨우침을 책자로 정리하여 뭍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책 이름에 황제가 붙은 것은 이를 암시한다. 황제는 중국 고대 전설상의 다섯 제왕 중 하나로 의학 이외에도 병장기, 배와 수레, 활과 화살, 의복 등을 창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제내경>이라는 책이름은 전설상 인물인 황제가 일러준 최상의 의학책이라는 뜻이다. 황제라는 이름이 책 이름에 보이듯, 안의 내용이 대체로 황제와 그의 스승들의 문답 형식을 띠고 있다. 내경이라는 말은 생명의 핵심 또는 의학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라는 뜻이다. <황제내경>은 <소문>과 <영추>라는 두 종류의 책을 한데 합쳐 부르는 것이다. 흔히 소문은 평소의 문답 또는 음양오행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영추는 생명의 핵심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그 뜻이 모호하여 이름 풀이에 대한 똑 부러진 정설은 없다.

<황제내경>이 어떤 책인지 잠깐 맛만 보도록 하자. <소문>의 첫 질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옛날 사람들은 모두 백 살이 넘어도 쌩쌩했다고 하는데, 오늘날 사람들은 오십만 되면 빌빌거리니 바뀐 세상 때문인가요, 아니면 사람의 잘잘못 때문인가요?” 이렇게 황제가 묻자 기백이 답한다. “옛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고, 음식을 절제하고, 정력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술에 절어 있고, 툭하면 축첩하고 술 취한 채로 방사하여 정력을 소비하니 어찌 빌빌거리지 않겠습니까?” 이 문답은 <황제내경>이 추구하는 의학의 궁극 목적을 잘 함축하고 있다. <영추>에서도 황제와 기백의 문답을 하나 뽑아 본다. “맥이 진맥 부위에서 땅기게 되면 그 느낌이 어떻습니까?” “그럴 경우에는 맥의 부위가 크고, 맥의 양상은 단단하고 껄끄럽습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수백, 수천의 전문적인 의학 내용이 이런 식으로 풀이되고 있다.

<황제내경>이라는 말은 <한서> ‘예문지’에 처음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책에 섞인 여러 학설과 주장으로 미루어 이 책이 전국시대-한대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의가의 합동작업물이라 추측해왔다. 최근의 괄목할 만한 고고학 발견이 이를 뒷받침한다. 1973년 한왕 마왕퇴 고분에서는 침구법, 진맥법, 치료법, 양생법 등에 관한 15종의 의서가 발굴되었고, 1983~1984년 장가산 한묘 고분에서도 2권의 의서가 나왔다. 이런 자료는 후대에 걸쳐 잘 정리된 의학내용에 익숙해 있던 의학사 연구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정제되지 않은 의학의 맨살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소설에 비유하자면, <황제내경>은 완결판 출간물이며, 이들 출토물은 지난한 창작과정 중 한 시점의 난필 초고라 할 수 있다. 그 쪼가리들은 <황제내경>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점복적 치료 내용을 담고 있었고, 침놓는 혈자리의 위치와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후대 12경락으로 정리된 그것과 다른 경락의 존재를 싣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최소한 다음 세 가지다. 첫째, 고대 중국의학이 이런 풋풋한 의학지식 사이에서 꽃을 피웠다는 점이다. 즉 고대 중국사회에서 여러 의학적 논의와 방법의 고안과 경쟁, 그것 사이의 취사선택과 보완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는 고대 중국의학의 성립이 더욱 나은 의학지식을 모색했던 수많은 의학자 또는 그 유파들의 열성과 노력의 결과였음을 뜻한다. 둘째, 한대까지만 해도 아직 <황제내경>의 권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셋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황제내경>이 점복적, 주술적 내용을 배제하고, 의학이론 사이에 보이는 모순점을 최대한 해소한 최종 저작물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과 땅, 인간과 만물 등에 관한 주제를 탐구하면서 그것을 고도의 질서를 갖춘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그들은 세상이 기로 꽉 차 있다고 보았으며, 그것 사이의 질서를 음양과 오행의 순환과 조화, 대립과 갈등으로 설명했다. 심지어는 인간의 정신과 윤리, 도덕까지도 그것으로써 이해했다. 이런 내용은 기원전 저작인 <관자>와 <회남자> 등에서 단초가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확대하여 인간의 몸과 병, 의학에 관해 전문적 논의를 펼친 것은 <황제내경>의 몫이었다. 이 책에서는 몸과 병, 의학을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초자연적인 해석을 거부했다. 대신에 철저하게 기, 음양, 오행 등의 개념으로 그것을 해석하고 체계화했다. 여러 사상서에 보이는 초보적인 내용과 견주어 볼 때, <황제내경>의 논의는 너무나도 넓고 깊다. 고대 중국사회에서는 이만한 자연학 책은 다른 분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황제내경> 전통은 한대를 거쳐, 당대를 거쳐, 송대를 거쳐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수많은 주석 가운데 양대 전원기의 체제 정리, 수대 양상선의 주석, 당대 왕빙의 세밀한 주석, 송대 임억과 고보형의 신교정 등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기여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1091년 고려왕실이 중국에 보낸 <영추>는 당시 가장 완전한 선본으로서 송대 신교정의 저본이 되었으며, 17세기 조선의 <동의보감>은 <황제내경>의 핵심을 기준으로 하여 당대까지의 의학을 훌륭하게 정리했다. 19세기 일본의 학자들은 <황제내경>과 그것의 주석서를 철저히 고증하여 이 분야 연구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황제내경> 전통은 당대 중국인만이 아닌, 후대 동아시아 각국의 의가들이 함께 일구어 왔다.

동아시아 고대 의학으로는 <황제내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대 장중경의 <상한론>, 위나라 화타의 외과수술, <신농본초경>의 본초학도 있었다. 낱낱을 보면 이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엄청난 것들이다. <상한론>은 약물 처방의 전통을 만들었으며, 오늘날에도 그 처방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몸속 오장을 수술할 정도였던 화타의 수술은 현대의 수술을 떠올릴 정도로 뛰어났다. <신농본초경>은 그간의 본초학 지식을 망라한 동아시아 최초의 약전이었다.

이런 것에 견주어본다면 <황제내경>이 제시한 치료술 그 자체가 특별히 더 뛰어났다고 볼 수 없다. 똑 부러진 수술법이 있는 것도 아니며, 약물 처방은 고작 11개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은 침구술이고, 그 가운데 실제 임상에 적합지 않은 것도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내경>을 첫손에 꼽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는 과연 대우주와 인체라는 소우주의 조화, 기·음양·오행과 관련된 오장육부의 생리학, 기가 온몸을 순환한다는 12경맥이론, 이런 것들을 배제한 한의학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이런 내용을 정립한 <황제내경>을 동아시아 최고의 경전으로 받드는 것이다.

▲ 신동원/카이스트 연구교수·과학사
한계레신문에서 발췌[http]http://book.hani.co.kr/kisa/section-paperspcl/book/2005/10/000000000200510201926604.html


한의학은 분명 비과학적입니다.

과학을 (머릿속)가설과 (현실을 통한)검증을 놓고 생각해 볼때 한의학은 가설뿐인 다른 관념적인 것(주역, 태극도설 등등)과 달리 실지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내세울 수 있으므로 (현실을 통한)검증을 커버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검증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실험결과에 있어 가설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면 과학이라면 그것은 미련없이 패기처분됩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다릅니다. "과학이 만능이 아니다. 새로운 과학이론이 출현한다."라고 말을 시작하고 "그런 과학의 부족한 부분을 한의학적 이론이 커버하게 될 것이다."라는 식의 논의가 그걸 잘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있어 가설(한의학이론)은 실험결과에 있어 설득력이 없어도 패기되지 않습니다. 다른 실험을 찾습니다. 또는 다른 설명방법을 찾습니다. 절대 한의학 자체를 패기하지 않습니다.

연장선상에서 氣과학, 창조과학 따위도 그 이름만 과학일뿐 내용은 전혀 과학이 아니며 "SF판타지"입니다. 氣과학자는 절대 氣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고 창조과학자는 절대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며 한의학자는 절대 한의학을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는 자신이 연구하던 과학이론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으면 부정하려 들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은 분명 비과학적입니다. -- Mintcherry


3.1. 한의학적 사실의 정확성 문제

음 다른 말이 필요 할까요 뭐..

한의학은 과학적인 면도 있고, 비 과학적인 면도 있지만 한의학이 서양의학에 뒤쳐지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정밀도" 입니다.

극단적 예를 들자면, 한의학에서는 손이 곪으면 팔을 잘라내지만, 서양의학은 곪은 부분만 정확하게 처리합니다. (물론 실제 예가 아닌 비유입니다만..)

또다른 예를 들자면, 한의학은 오렌지를 먹으면 건강에 좋은 건 알지만(경험으로), 왜 그런지는 모릅니다. 서양 의학은 비타민C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화학적으로 알아서 왜 그런지 압니다. 정밀도입니다 정밀도.
- 비타민이라는 물질에 발견과 명명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신다면 서양 의학의 화학적 정밀성도 처음 부터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견해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군요. 슈거 블루스 라는 서적을 추천합니다. 제약 회사들의 비타민 비즈니스의 내막까지도 재미있게 풍자하고 있는 책 - grayowl

또한, 추가로, 한의학에서 비타민 C와 같은 것의 존재를 가설로 생각하여 존재하는 걸 안다 할지라도, 정확한 증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비의, 미지의 물질 정도로만, 그런 것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죠. 정확한 화학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아시다시피, 화학식은 "원자레벨" 의 과학이고, 한의학은 "분자레벨도 아닌" 그냥 "현미경 없이 눈으로 보이는 수준" 입니다. 정확도는.. 비교할 수 없죠.

서양 의학이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한의학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정확하다는 말이죠. 거기에서 과학적이다 라는 말이 나온 것이고요. --PenSaku

실제로 서양 의학에 몸담은 사람들이 동양 의학으로 전향하는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메스를 대지 않고도 기혈의 흐름으로 치료를 하고, 신체에 분명히 악영향을 끼치는 방식의 수술이나 진료를 하는 서양 의학에 비해서 보다 인간에게 맞는 '경이'의 시술을 하는 면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서양의학이 쫓아가지 못하는 시술이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침이나 한약재에 의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서양 의학을 배운 서양인들이 감탄하고 심지어 동양 의학으로 전향을 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을 본다면, 설사 과학적/비과학적이라는 구분을 통해서 상대적인 우열을 비교할 수 있다고 해도, 동양 의학은 나름대로의 논리구조와 체계적인 시술, 치료법을 가지고 있는 가치가 있는 학문이지 과학으로부터 한참 떨어졌으니 무시할만한 학문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뿐더러 실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학문이 보다 발전하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보다 정교한 수학이 아닐까라는 힌트를 말하는 것이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이거나 잘못된 문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험적으로만 보아도 일상에서 쉬이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종기를 치유할 때 메스를 대고 수술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집에서 고약을 바르고 어느정도 곪은 다음에 짜도 종기는 메스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빠져나갑니다. 1. 건강에 보다 좋은 쪽은 후자라고 생각하며(경험상), 2. 비용상 훨씬 저렴한 쪽도 후자였으며(계산상). 병을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것보다는 다스리고 사람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간 것은 동양의학의 방향이 서양의학의 방향보다 잘 나아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수학적 정밀함이 더한다면, 결국에는 인류에게 더 좋은 방향의 의료를 선사할 수 있는 길도 열리는 것이겠지만, 동양의학은 수학 따위 필요없는 과학도 뭣도 아닌 것이다라고 그 정의를 고정한다면, 인류가 얻는 이익은 반감되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서양의학이 비인간적이니 동양의학이 최고다라는 판단도 말도 안되는 생각이겠죠.

서양의학이 째고 잘라내야 치료할 수 있는 것을 동양의학은 단지 외부에서 가하는 침이나 쑥, 뜸, 고약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밀함이 더해진다면, 서양의학을 통해서 신체에 위해를 가하면서 치료해야 하는 것을 동양의학을 통해서 보다 저렴하고도 위생적이고 이를테면 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치유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정의가 정확도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하나의 명확한 체계와 방향, 그리고 일관성 있는 논리와 더불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과학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정확한 정의와 결과를 만들어서 누구로부터도 그 완전성을 침범당하지 않아야 과학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변화 가능성과 틀렸을 때 틀렸다고 고칠 수 있는 오류에 대한 인정과 더불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과학을 의료에 접목하는 사람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일관성 있는 체계를 가지고 열심히 앞을 향해 가고 있을 텐데 옆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비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하지 않은 구라를 푸는 것은 물론, 이해는 가는 이야기인 경우도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앞 서 가던 동양의학이 꺼꾸러질리도 없고, 서양의학이 동양의학이 앞 서 있는 범위까지 모두 독차지할리도 없습니다. --Roman


4. 기타 관련 토론

DeleteMe 정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gerecter

'동양의학보다 정확한 사람'이라거나, '서양의학보다 인간적인 사람'이다건 양쪽으로 털끝만치도 인정받을만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의학에 대한 일종의 바램이나 희망을 품고 쓴 글 전부를 욕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라는 아쉬움이 사람들이 PenSaku씨의 글을 보면서 받은 인상일 겁니다. 그런 명언이 있더군요. '남의 꿈을 비웃는 사람은 그 벌로 자기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작자미상). 만약, PenSaku 씨가 진정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타인의 꿈이야기에 그렇게 침을 뱉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oman

이 홈페이지의 목적은 과연 그 '일관성'이라는게 제대로 된 것인지 검증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Roman 님이 생각하는 식으로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냅둬라..'라는 수준에서 더이상 나가지 못할것 같군요. --asiawide


전 꿈을 비웃은 것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것들을 비웃는 것입니다. 전 감정적인 것은 과학에 개연시키지 않습니다. 비사실에서 분노를 느낄지언정, 그것에서 감정적인 것을 보상으로 찾지는 않지요. 일종의 바램이나 희망은 일단 '가능성 목록' 에서 찾아야 합니다만, '상상의 목록' 에서 찾아서 썼다는 것이 가장 문제점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도를 보고 아무런 감정적인 것을 보상으로 찾지 않습니다. 지도가 예쁘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지저분 해서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할지언정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음반을 파는 매점으로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거나, 전쟁시에 효과적으로 부술 수 있도록 전술을 짜는데에 유용할지언정 말입니다. 만약 지도가 중간에서 지워졌다면? 예를들어, 갈림길이 2개 있는데, 목표로 바로 들어가는 목표 부근의 길부터 갈림길 까지의 길이 꽤 먼데, 그 사이가 지워졌다면? 가능성 목록은 2가지가 됩니다. 이 길이냐, 저 길이냐. 또는, 전혀 엉뚱한 뒷쪽으로 돌아가도 되겠고,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골목길로 들어가도 됩니다. 그런데, 블랙홀을 통하여 환상의 나라를 지나 화이트홀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난감하겠죠? 그건 예술이지 과학이 아닙니다.

PS. 오늘 가장 황당했던건 제 계정이 지워진 부분이었습니다. 관리자가 없다고 하던데 엄연히 있고, 지우신 분은 P와NP를 제대로 이해 못하신 퍼즐뭐 님이시더군요. 하여간 노스모크 분들과 저의 궁극적인 차이점은 노스모크 분들은 감정적인 면을 가장 또는 매우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고, 전 과학에 좋고 싫고 꿈과 희망을 개입시키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궁극적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 원래 과학에 꿈과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남의 꿈을 짓밟을 의도는 제로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사실이 아닌것을 바로잡았다 하여 꿈이 짓밟힙니까? 다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가면 될 것을... --PenSaku


일단, 일반화는 그만 하시고. 노스모크에는 인간을배제한논리로 토론과 논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Roman의 이야기는 사후 감상에 가깝지 토론의 범주에는 들지 못하는 글 같습니다. 하나 확인한 것은, 과학에는 '꿈'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PenSaku씨의 입장이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이든, 세상이든 조금은 변해있으니까요. 물론, 이건 Roman의 '꿈'과 '희망'입니다.

그럼 일상 생활에는 '꿈'과 '희망'이 있어도 좋은 것일까요? 지상은씨의 글도 어쩌면 그러한 꿈과 희망에 가까운 글이었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PenSaku씨가 중요한 인물로 생각되고 있는 한 공동체에서 PenSaku씨가 쓴 내용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PenSaku씨가 가만히 있다고 해도, 평소에 PenSaku씨를 존경하거나 좋아하던 사람들은 PenSaku씨에 대한 오해나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적어도 한마디는 하게 되지 않을까요? 여기는 일종의 공동체, 노스모크공동체이고, PenSaku씨의 도발적인 글이 달린 사람은 이 공동체에서 중요한 사람이고, 그 사람이 한의학에 대해서 쏟은 정성과 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추구했던 노력에 대해서 많은 노스모크 OnSider 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이런 대화를 떠올리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Roman : 이 글을 잘 들여다보자면, "PenSaku"씨는 '꿈'도 '희망'도 없이 남이 한 말에서 꼬투리잡을 것만 찾아 다니는 사람이군요. 그리고 그건 사실입니다.
홍춘이 : "PenSaku"씨가 '꿈'이 없던 '희망'이 없던 당신이 무슨 상관입니까?
술퍼맨 : "PenSaku"씨만큼 한 문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따져드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당신이 뭘 안다고 헛소리입니까?
Roman : 물의를 빗어 죄송합니다. 그런 분이 한 이야기였군요. 저는 그냥 예의같은 것 갖고 있지 않은 시종 잡배같은 인간인줄로 오해했습니다. 어쨌든 사실을 알았으면 고치고 열심히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홍춘이 : 그건 오해고 단지 당신의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그게 제대로 된 비판이나 올바른 사실을 이야기하는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여기에 온지 하루나 되었고, PenSaku씨의 다른 글이나 읽어본 적 있는 사람인가요?

물론, 보통 일반적인 카페 등에서는 욕이 남발하는게 정상이겠죠. 위와 같은 대화는 잘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이 XX야, 뭘 안다고 떠들고 난리야".

이야기 중에 본인의 입으로 나가겠다고 하셨고, 노스모크 전체와 등돌리기로 작정하신 듯하여, 노스모크계정관리자의 경우에는 계정을 지우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노스모크계정관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화자가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는 보통 노스모크에서는 결국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시스템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명확히 토론이나 이슈가 있는 이야기중이면 모르겠으나, 아티클 형식의 글에 꼬투리를 잡아서 잘 알고 지내지도 않은 분이 시비걸기하고 들어오기 시작하면, 사람들 중의 일부는 '열'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See Also 풍습따르기--Roman

PenSaku라는 계정을 지운 사람은 없습니다. 2004년 12월 17일 시점에 계정이 생긴 이후로 아무도 손을 댄 적이 없습니다. 계정을 지우는 행동과 페이지를 지우는 행동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페이지지우기(지운 이유에 대해서는 DeleteThisPage의 "왜 그랬을까" 참고)는 OnSider 누구나 할 수 있고, 그것을 장려합니다. 노스모크계정관리자는 이런 구체적 일에 대해 시스템적인 행동을 취할 만큼 여유롭지 못합니다. 호도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사실"을 사랑하신다면 사실을 좀 더 공부하시고 돌아오셔서 그 교훈을 공유해 주시고 감정적 논쟁은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김창준

다시 오셨군요. 지적해 드리고 싶은 논리적인 모순은 많은데, 저는 상대방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에만 토론을 합니다. 페이지를 지운 건 떠나겠다기에 지운 거고요. --PuzzletChung

단순히 객채지향적인 사람들과 관계지향적인 사람들간의 전형적 충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잘못도 아니며 그저 늘상 벌어지게 되어 있는 사건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나가시겠다 말하고 지웠다고 분노하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뿐입니다. 노스모크에서 누구나 페이지를 지울 수 있고 또한 누구나 지워진 것이 불쾌하면 다시 살리면 됩니다. PuzzletChung 님께서는 관리자로 뽑히신게 불과 엊그저께이며 이와 무관하게 아무도 부탁하지도 않고 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이름없이 빛도없이 노스모크의 정화와 주인없는 계정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Please See PuzzletChung/2차홈페이지분류정리대상 서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충돌은 늘상 빚는 일이지만 는 자제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mus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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