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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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먹고 살기도 힘든 때도 없는 것 같다. 경제학도로서 경제의 주기적 변화는 관심의 대상이지만 그 주기적 변화가 같는 일상사에대한 큰 영향을 본다는 것은 참 곤혹스런 일이다.

현재 불황의 원인

지금 현재 불황의 원인은 누가 뭐래도 IT 수요의 급전 직하다.IT부분의 버블이 꺼지면서 기업은 재고 조정에 나서고 감원을 하게된다. 이러한 경기의 구조적 하강은 기술적 하강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타격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 경기의 변화는 김대중 정부 이래 IT산업을 전략화한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금융 구조 조정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등도 쉽사리 손을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통화적 조절은 어떨까? 지금 현재의 상황을 두고 학계에서는 유동성 함정이라고 까지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금융 및 그와 연계된 산업 구조조정이 완료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섣부른 투자는 오히려 위험이 클 수 있다. 즉 아직은 제도적 위험이 상당한 관계로 금융 자본이 산업 자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이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 유동성이 이자율만 낮추고 있다는 것을 보면 상당히 타당성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러면 이러한 불황의 탈출구는 무엇일까...머 정부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완성하면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결자해지의 관계로 IT가 살아나야 한다.

IT는 부활할 것인가?

나는 좀 힘들다는 주의이다. 컴퓨터 산업계의 명언을 들어봤는가?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라...그러면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지금까지 IT산업의 호황은 예상치 못한 기술의 폭발적 발전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와 더불어 사람들의 머리에는 이런 생각이 박히게 되었다. 지금 사면 손해가 아닐까?

이런 나의 생각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며 IT의 수요 증가는 더더욱 요원하다. 다들 나중에 사는 것이 나중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소비나 투자는 더더욱 줄어들 것이 아닌가?

반대의 생각을 합니다. IT산업은 다른 종에 비해 선점 이득이 막대합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라"가 컴퓨터 산업계의 명언이라는 것은 IT업까지 해 본 저로서도 상당히 의외로군요. --김창준

저는 어느정도 찬성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IT산업의 전망이 낙관적이지않다는 점은 최근들어 상당히 근거있는 얘기가 되었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벤처산업들도 힘겨워하고 있는 거고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고. 현재로선 기껏 유망하다는 분야는 "보안"관련분야 뿐이라던데.. --우산

IT 부활이 힘들다고 하면, 그 원인이 "나중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은 아니라는 면에서 반대 의견을 말한겁니다. 그리고, 요즘 IT 불황은 과장되거나, 혹은 심리적 동요에 의한 면이 많습니다. 사실 요즘 터지는 물방울이란 건 알고보면 모든 산업의 초기에 덩달아 이득을 봤던 쭉정이들이 현실적인 심판을 받는 정도로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심리적 동요가 생기기도 하고. --김창준

IT산업의 선점이익이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것이 존재하는지도 솔직히 학계에서 논란이 많은 문제이기도 하구요.
실제 Switch Cost가 선점 이익을 보장할 정도로 큰가..그리고 그 것은 IT-컴퓨터 기술의 특징인가라는 논란은 글쎄요 섣불리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라"는 말은 MIT의 한 교수의 말인데 IT산업의 기술 폭발이 가져온 생산성 증대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지금 투자하는 경우보다 나중에 투자하는 경우가 더 나은 기술로 더 좋은 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었다는 거죠. 머 의외라고할 것 까지는 없는 말 같습니다. 쉽게 봐도 컴퓨터 486을 나오자 마자 구입하는 것보다 6개월 뒤에 586을 구매하는 것이 6개월이 늦은 비용을 커버하고 남는다는 거죠. --Channy

그런 소비자들의 PC 구입과 투자를 동일선상에서 보기 힘들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더 진보한 기술이라면, 차라리 내가 투자한 곳(가장 진보한 기술을 가진 곳)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이런 거죠. 아, 그리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라"를 말한 MIT 교수의 이름과 그 말이 나온 소스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창준

아리조나 대학이로군요.사이트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NewWindow("http://myhome.netsgo.com/gobagi1/2news/7hangyorye/15han.htm","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라")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군요. (재미있는 건 이걸 연구한 팀이 천문학 전공이라는 점이네요)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현재 사용 가능한 가장 좋은 컴퓨터로 26개월 이상이 걸리는 작업은 당장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많이 공격 받는) 무어의 법칙을 전제로 -- 참이라고 가정하고 -- 수학적 모델로 계산을 한 것인데, 사실 비지니스 섹터에서 "현재 사용가능한 가장 좋은 컴퓨터"로 26개월만큼의 계산량을 필요로 하는 일은 극히 예외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26개월간 계산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26개월 그냥 기다렸다가 컴퓨터를 새로 사는 것에서 오는 이익의 실질적 차이를 어떻게 일반화 해서 계산할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하군요. 사실 요즘 26개월 계산할만한 것도 없지만. (HGP는 좀 다르지만... 근데 HGP라고 해도, 선점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남들 다 하고 난 나중에 더 좋은 컴퓨터로 싼 가격에 연구해서 제품 개발해야지가 별로 설득력이 없을 듯...)

운 좋게도, 원래 페이퍼가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군요. 그런데 모두 읽어보니, 링크를 달으신 연합뉴스의 기사는 거의 신문 "해외소식"에 나오는 흥미성 기사 수준으로 쓴 것이군요. 직접 원래 논문을 보도록 하죠.

첫번째는 무어의 법칙에 대해 계산시간 t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 slack time(기다리는 시간)을 구하는 수식을 풀어놨고(의외로 수학적 모델이 아주 단순합니다), 두번째는 이 수학적 결과에 대한 몇가지 커멘트로 이루어져 있군요. 이 논문의 한계는 무어의 법칙 하나만 가지고 모델을 세웠다는 것이네요. 또 problem space 자체가 시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고려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계산량", "계산시간"을 우선하고요. Gottbrath박사 자신도 논문 말미에 "Finally, I note that this analysis neglects numerous factors relevant to real world applications."라는 언급을 하고 있군요. 하긴 천문학자가 쓴 논문이니 뭐... (어쩌면 천문학계산에는 이 연구가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비지니스 영역에서는 computational power를 필요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죠. 그보다는 network bandwidth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더 bottleneck으로 작용하거든요.)

하여간, 덕분에 재미있는 논문을 보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p.s. 사실 국내 언론에 이런 코메디가 많습니다. 외국 3류 잡지에 난 루머를 실제 사실인 줄 알고 조선일보에 낸 해프닝이 있었죠. 그 기사의 출처를 알고는 배꼽을 잡았던 사람이 몇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돈주고도 안사보는 그런 잡지였거든요. 연합신문 기사는 원래 뉴사이언티스트지 1월 8일에 난 소식을 대충 번역하고 manipulate해서 "과장"을 한 것인데, 원래 뉴사이언티스트 기사에 나왔던, "Gottbrath and his colleagues have posted a manuscript describing their work on the Internet, but they don't have any plans to submit it to a journal. "Basically, it's all a bit of fun," says Gottbrath"라는 말은 쏙 빼버렸더군요. --김창준

경제는 결국 심리전

만약 그렇다면 이젠 우리의 길은 , 활로는 있는가? 글쎄 내 머리로는 잘 생각이 안나온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10 중 8 9는 죽는 길이다. 남는 하나의 사는 길 그것이 무엇인가를 잘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Ch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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