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료 일천원 인상…메가박스등 23일부터 뉴스제공시각 : 2000/12/20 18:14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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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남의 복합 상영관 메가박스(17개관)와 CGV 강남점(11개관)이 23일부터 극장 요금을 현행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린다. 이에 따라 CGV 분당.서울극장 등 대형 극장의 요금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남의 복합 상영관 메가박스(17개관)와 CGV 강남점(11개관)이 23일부터 극장 요금을 현행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린다. 이에 따라 CGV 분당.서울극장 등 대형 극장의 요금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측은 "극장 요금이 5년간 동결돼 왔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조정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CGV의 관계자도 "관객에게 질좋은 영화를 선사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 라고 밝혔다. 메가박스와 CGV는 올들어 요금 인상을 검토해 왔으나 시민단체 등의반발을 우려, 인상을 미뤄왔었다. 극장 요금 인상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계에서 영화산업 진흥을위해 주장해 왔다. 요금 인상은 해당 구청에 신고만 하면 가능하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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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료 인상의 음모, 그 '사건과 실화' ¶
film2.0 극장료 인상의 음모, 그 '사건과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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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3 / 오동진
대학교 2학년인 K군은 오늘 낭패를 당했다. 친구 두명과 함께 삼성동에 있는 멀티 플렉스 "메가 박스"에 갔다가 자칫 헛걸음을 칠 뻔했기 때문이다. K군은 친구들 앞에서 보란 듯이 만원짜리 지폐 두장을 냈지만 하필 오늘부터 극장료가 7천원으로 인상된 것을 몰랐던 것이다. 물론 남아있던 돈 5천원을 재빨리 매표소에 들이 밀었다. 그러나 돌아갈 차비를 생각해서 팝콘과 음료수는 참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따라 친구들도 빈털털이였다. 친구 세명이 영화를 볼 때 이제는 만원짜리가 두장이 아니라 세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우스운 얘기가 아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영화를 관람하러 왔다는 건 단지 영화만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즐기러' 왔다는 것이고 극장료외에도 들어갈 돈이 많다는 얘기다. 단돈 천원의 인상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그때문이다.
비디오 시장의 바닥장세. 극장료 인상으로 메워라
하지만 사실, 극장값은 오래 전부터 '들썩들썩'해 왔다. 극장주들뿐만 아니라 제작자들 역시 한결같은 목소리로 지금이 바로 극장료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아 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9월 '극장료 인상추진위원회'까지 만들었을 정도였다. 제작자들이 이처럼 극장값 인상에 '열렬한'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비디오 시장의 붕괴와 맥이 닿아 있다. 국내 비디오업계는 2,3년전에 비해 처참할 정도로 무너진 상태다. 전국적으로 대여점이 2만5천개였다가 최근에는 만2천점 안팎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수익은 극장 상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비디오 판매도 만만친 않은 보탬을 줘왔다. 비디오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창구가 이제는 극장쪽으로 확연하게 쏠리게 됐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영화의 수익 창출구조가 예전에는 '극장 6, 비디오 4'였다면 지금은 '극장 8 혹은 9, 비디오 1내지 2'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장 흥행은 한계가 있다. 관객수를 갑자기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디오 분야에서 얻어내던 수익을 극장쪽에서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다면 단 한가지, 입장요금을 올리는 일이다. '극장료 인상추진위원회'가 결성 당시, 자신들의 활동 취지에 대해 "제작비의 안정적인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힌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솔직한 얘기였다. 극장수익을 높이지 않고서는 영화제작이 점점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이에 비해 극장측 입장은 조금 색깔이 다르다. 일부 극장, 그러니까 이른바 '날개'로 불리는 변두리 극장들은 입장료 인상이 수익률을 제고시키는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객수의 저하를 가져올 수가 있다고 우려해 왔다. 변두리 극장에서는 단기적인 피해도 결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없이 무조건 극장료를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메가 박스"나 "CGV"같은 멀티플렉스의 경우는 얘기가 전혀 다르다. 이들 극장 관계자 가운데 극장값 천원 인상이 관객수를 격감시킬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가격인상을 통해 일부 낙후된 시설의 극장과 서비스 경쟁에서의 차별화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멀티플렉스들마저도 극장료 인상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주기만을 기다리며 눈치를 봐왔던 것이 사실이다. 극장값이라고 하는 것이, 극장주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해 관할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되는 것인데 왜 이렇게 주저주저들 했을까? 극장료는 이상하게도 버스 요금이나 공중목욕탕 요금처럼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은 버스 요금이 백원 오르면 소비를 금방 움추린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자칫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기 쉽고 이것이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인상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순환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극장료도 비슷한 행태를 만들어 낸다. 극장값을 공공요금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극장주든 제작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가격'을 지금까지 '마음대로 하지 못해' 온 이유다.
결국은 부율 문제였다
그렇게 망설여 온 일을 이번에 멀티플렉스들이 '치고 나온 것'은 그래서 배경이 있다. 그 배경은 바로 극장과 영화사간에 나눠 가져야 할 수익금 배분, 곧 부율문제다. "메가 박스"와 "CGV"는 최근 들어 외화의 부율 조정에 애를 써왔다. 외화의 경우 지금까지 통상 영화사가 수익의 60%를, 극장이 40%를 가져 왔다. 그것을 최근 이 두 극장이 5:5의 비율로 조정한 것이다. 배급사들이 '아우성'을 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극장값 6천원 가운데 문예진흥기금 약 4백원을 떼낸 5천6백원을 6:4의 비율로 나누면 3천6백60원과 2천4백40원이 된다. 5:5라면 2천8백원씩을 갖게 된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만약 "CGV" 한 극장에서 백만관객을 모았다면 예전 같으면 36억여원을 벌어들일 영화사가 24억원 정도, 그러니까 12억원 정도를 밑져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쉽게 받아들일 영화사는 거의 없다. "메가 박스"와 "CGV"의 부율 전횡에 대해 "AFDF"와 "일신" "시나브로" "아이엠 픽처스" "필름 뱅크" 등 군소 외화 수입업자 및 배급자들은 최근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으며 이들의 저항이 의외로 거세지자 두 멀티플렉스는 가작전상 후퇴를 감행했다. 5:5를 고집하지 않게 된 것이다. "메가박스" 등은 대신 새로운 카드를 내놨는데, 바로 입장료 인상이었다. 예전의 부율대로 수익금을 나누는 한이 있더라도 수익의 절대 액수가 커진다면 일단 매출규모 전체를 늘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뻔한 일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극장값 6천원 가운데 문예진흥기금 약 4백원을 떼낸 5천6백원을 6:4의 비율로 나누면 3천6백60원과 2천4백40원이 된다. 5:5라면 2천8백원씩을 갖게 된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만약 "CGV" 한 극장에서 백만관객을 모았다면 예전 같으면 36억여원을 벌어들일 영화사가 24억원 정도, 그러니까 12억원 정도를 밑져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쉽게 받아들일 영화사는 거의 없다. "메가 박스"와 "CGV"의 부율 전횡에 대해 "AFDF"와 "일신" "시나브로" "아이엠 픽처스" "필름 뱅크" 등 군소 외화 수입업자 및 배급자들은 최근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으며 이들의 저항이 의외로 거세지자 두 멀티플렉스는 가작전상 후퇴를 감행했다. 5:5를 고집하지 않게 된 것이다. "메가박스" 등은 대신 새로운 카드를 내놨는데, 바로 입장료 인상이었다. 예전의 부율대로 수익금을 나누는 한이 있더라도 수익의 절대 액수가 커진다면 일단 매출규모 전체를 늘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의 독주, 배급의 편중. 그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이번 극장값 인상이라고 하는 것은 "메가 박스" 등 대형 복합극장의 군소 배급업자 길들이기라는 측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들 멀티플렉스는 극장값 인상에 선봉을 서 수익을 높여 주지 않았느냐며 '당근'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앞으로 부율 조정에 있어 자신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채찍'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 채찍의 본보기는 자신들 극장의 상영작들을 이른바 7대 메이저(5개 직배사와 CJ, 시네마서비스) 작품으로만 채우는 것이다. 실제로 연말 시즌의 멀티플렉스 프로그램들을 가만히 살펴 보면 7대 메이저 작품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극장값 인상은, 대형 극장들이 자신들의 독과점 체제를 확실하게 굳히는 한판승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국내 영화시장은 곧 멀티플렉스에 좌지우지되며 배급구조도 극심한 편중화 현상을 걷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한 현재 입장료를 올리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메가 박스" 등이 주도하는 대로 일이 풀려가는 것도 찝찝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극장값 인상을 두고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엉거주춤한 태도를 선보이는 것은 그같은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쩡쩡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다른 극장들 역시 조만간 이번 가격인상 조치를 일제히 따라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눈앞에 떡이 있는데, 그리고 배가 고파 죽겠는데, 그걸 마다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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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 --i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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