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홈CGV에서 했던 영화.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지 100년만에 되살아나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찾으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헤프닝이 벌어진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의 고흐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느껴진다.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아쉬워하기에 저렇게 영화속에서 되살려놓은 걸까. 그것도 아주 유쾌하고 따뜻하게. 원제는 "starry night". 배경에는 동명의 노래가 깔린다. starry, starry night...
시골 아주머니 마고가 준 감자음료를 마신 고흐는 그녀로부터 "네가 죽은후에 다시 한번 더 살아날수 있을거야. 꽃들이 네 그림에 보답하여 그들의 아름다움으로 너를 부르면 너는 다시 깨어나 100일을 살수 있어. 100일이 지나면 바다와 파도가 너를 데려갈거야"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100년뒤에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가져가고 자화상에 노란 모자를 그려넣는 등의 일을 저지르고 경찰에게 쫓긴다. 미술품 도둑 전문 형사-그녀는 고흐를 몹시 좋아한다-는 끝까지 그를 사기꾼이라 여기며 믿지 않지만, 아름다운 캐시와 속물인척 하지만 마음씨는 착한 변호사 게이브는 그를 믿고 도와준다. 새로운 작품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지만 비평가들은 그를 혹평한다-물론, "혹평엔 익숙해"라고 말하는 고흐는 눈도 깜짝하지 않지만. 아를르(오베르일지도)의 교회에 숨겨든 자신의 최고 걸작들을 찾아내고, 오래전 그렸던 그림의 비밀들을 가르쳐주는 등 그가 진짜 고흐라는 증거가 나타나자 세상은 발칵 뒤집어진다. 전시회 작품들은 거액에 팔리고, 교회에서 발견된 그림들 역시 거액에 팔린다. (여기서 불행한 결말을 잠시 추측해보았으나 그런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고흐는 그 그림들을 모두 팔아 가난한 화가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한다. 그리고 100일째 되는날, 바다를 그리던 그는 바다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노란 모자만 남기고...
한마디로 "고흐의, 고흐를 위한, 고흐에 의한" 영화였다. 감독은 아마 그를 현대에 다시 살려내어 그가 생전에 결코 가지지 못핸던 부, 명예, 사랑, 자유로은 창작까지-다 주고 싶었던 듯하다. 그리고 계속 등장하는 고흐의 작품들...그 그림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현대에 되살아난 고흐가 그린 그림-"할리 데이비슨 지옥의 천사"를 비롯한-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유쾌한 상상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