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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나는 형에게
"형아, 오늘 또 재미있는 숙제한다." 하니
"좋겠다." 하며 부러워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발을 씻으셨다. 내가 얼른
"아빠, 이것도 재미있는 숙제다."
하니 아빠는"좋겠다." 하며 부러워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발을 씻으셨다. 내가 얼른
"아빠, 이것도 재미있는 숙제다."
"뭐라꼬?" 하셨다.
나는 얼른 아버지의 발을 씻기 시작했다. 형은 비누를 갖고 왔다. 나는 형에게"고맙다." 했다. 아버지께서는
"재현아, 내가 할게."
하셨다. 나는 안 된다며 발과 발바닥, 다리를 씻었다. 때수건으로 비누칠을 해서 한 발 다 씻고 또 한 발을 씻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재현아, 내가 할게."
"재현아, 고맙다."
하며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발을 더 깨끗이 씻었다. 물을 보니 비눗물과 땟물이 섞여 있었다. 한참 발을 다 씻고 "팔도 씻어 줄게."
했다. 나는 얼른 팔을 씻어 드렸다. 재미가 있었다. 갑자기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셨다. 내가 "아빠, 울지 마라." 하니
"알았다. 고맙다, 재현아."
하시며 내 손을 꼭 쥐셨다. 나는 또 우리 엄마 생각도 나서 울 뻔했다. 아버지의 발을 다 씻고 방에 들어갔다. "알았다. 고맙다, 재현아."
(경산 부림국교 6학년 윤재현 1991.11.21) -본문40p
|}}어렸을 적 숙제(宿題)는 숙죄(宿罪)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더이상 숙죄가 아닐 수 있는 재미있는 숙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3월에는 부모님 발 씻어 드리기가 있고요. 4월에는 나물 캐어 먹을 것 만들어 먹기, 버들피리 만들어 불기가 있네요. 5월에는 산이나 들판에서 소리 지르기가 있고요. 아이들이 이런 숙제를 하면서 클 수 있다면 세상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넉넉한 곳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