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숙제신나는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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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Page서성대법관퇴임사 재미있는숙제신나는아이들

[ISBN-89854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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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나는 형에게
"형아, 오늘 또 재미있는 숙제한다." 하니
"좋겠다." 하며 부러워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발을 씻으셨다. 내가 얼른
"아빠, 이것도 재미있는 숙제다."
하니 아빠는
"뭐라꼬?" 하셨다.
나는 얼른 아버지의 발을 씻기 시작했다. 형은 비누를 갖고 왔다. 나는 형에게
"고맙다." 했다. 아버지께서는
"재현아, 내가 할게."
하셨다. 나는 안 된다며 발과 발바닥, 다리를 씻었다. 때수건으로 비누칠을 해서 한 발 다 씻고 또 한 발을 씻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
"재현아, 고맙다."
하며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발을 더 깨끗이 씻었다. 물을 보니 비눗물과 땟물이 섞여 있었다. 한참 발을 다 씻고
"팔도 씻어 줄게."
했다. 나는 얼른 팔을 씻어 드렸다. 재미가 있었다. 갑자기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셨다. 내가
"아빠, 울지 마라." 하니
"알았다. 고맙다, 재현아."
하시며 내 손을 꼭 쥐셨다. 나는 또 우리 엄마 생각도 나서 울 뻔했다. 아버지의 발을 다 씻고 방에 들어갔다.

(경산 부림국교 6학년 윤재현 1991.11.21) -본문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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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숙제(宿題)는 숙죄(宿罪)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더이상 숙죄가 아닐 수 있는 재미있는 숙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3월에는 부모님 발 씻어 드리기가 있고요. 4월에는 나물 캐어 먹을 것 만들어 먹기, 버들피리 만들어 불기가 있네요. 5월에는 산이나 들판에서 소리 지르기가 있고요. 아이들이 이런 숙제를 하면서 클 수 있다면 세상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넉넉한 곳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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