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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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왕가위
주연 : 장만옥 양조위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꽃같은 시절은 그렇게나 애절하고, 덧없이 흘러가야하는가?
이 영화 안에서 장만옥의 담대한 드레스만큼 많은 걸 말해주는 것이 없다. 화려하고 세련된 원피스의 무늬와 이를 입은 사람의 한치도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자세, 타이트함, 가슴아픈 절제.

옛 친구에게서 이 영화를 같이 봤으면 했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러나 그도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시간들이 가로 놓여 있고, 갈라선 길은 점점 사이가 뜨는 것이다.
관계를 틈입하여 내면을 억누르는 시선들, 뒤늦게 손을 내밀지만 그 손길은 어색하다. 이미 지나쳐버린 것이다.
아비정전의 정조를 생각케 했다. --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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