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크게 유행하고 있는 휴대폰 멜로디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거다. 바로, '유치하다' 라고 내 자신이 느끼기 때문인데.
주위에서는 나에게 한마디씩 한다. "넌 무슨 애가 벨소리가 그모양이니? 쪽팔리지 않어?", "웬만하면 벨소리좀 바꾸지 그래?'
하지만 난 이에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가장 단조롭고 모노틱한 "벨소리1"을 선택해 놓고 살고 있다.
내가 멜로디를 싫어하는 이유. 그것은 비단 유치함뿐만은 아니다. 그럼 또다른 이유는?
멜로디 벨소리는 음량이 작다는 거다. 시끌벅적한 장소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이런 멜로디는 전화가 왔는지 안 왔는지? 대체 알 수 없도록 만든다.
멜로디 벨소리는 음량이 작다는 거다. 시끌벅적한 장소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이런 멜로디는 전화가 왔는지 안 왔는지? 대체 알 수 없도록 만든다.
내 개인적인 다년간의 관찰과 실험결과에 의해서도, 대다수의 멜로디들(휴대폰 기본, 700-542X등의 다운로드 포함)은 기본적으로 휴대폰에서 제공하는 기본 beep음들에 비해 그 소리가 작은 편이라는것이 증명됐었다. 기계의 발성 음량자체가 작은것은 아니다. 그 멜로디의 음낮이의 변화와 불규칙적인 "삑 삑 삑" 소리는 상대적으로 보아 단조로운 기본 beep음들에 비해 작게 들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기본 beep음들은 은근히 교묘한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에게 하여금 "삑" 소리가 다중화음으로 들리도록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실제로 애니콜, 싸이언 모두 이렇다.) 그 결과, 벨소리는 더 긴박하고 자극적으로 들리므로 전화가 왔음을 인지하기 쉽게 된다. (이 말은 도서관에서 벨이 울릴경우, 사람들이 멜로디보다 더 짜증을 내게 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무엇이 나를 유치하게 느끼게 했는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멜로디들은 역시 중년의 나이든 신사나, 정장을 입은 남성들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지금 당신이 어떤 반론을 펼칠지 대충 짐작할 순 있다. "그러게, 그럴땐 진동을 켜야지.", "요즘은 다 멜로디라서 별로 이상하게 여겨지진 않을 거 같은데요?", "암만 그래도 초상집이 아닌 이상은 뭐.. 경쾌하고 좋은거 아닐까요?" 등등.
난 스물셋이다. 이 나이에 멜로디를 유치하게 여긴다는것이 좀 비정상적이란 생각도 한다.
사실 난, 멜로디 변경 기능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 이 기술의 열렬한 매니아였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내 휴대폰 소리를 듣고 신기해 했다. 선각수용자라고 할수 있었던 셈이다. 멜로디 다운로드 기능이 어느정도 대중화 되었을때는 멜로디 직접작곡도 시도했었다.(이 이전에 휴대폰에서 직접 작곡하는 것이 있었으나 이것은 멜로디 다운로드 개념이 아니었다.) 괜찮은 곡중에서 아직 멜로디 서비스(인터넷, 700-542X등)업체에 등록되지 않은것이 있으면 직접 작곡해서 만든 다음, 이것을 인터넷에 올렸다.
(쿨의 All for You라는 멜로디는 거의 대부분이 내가 만든 작품. 물론 공식적인 증거는 없고 자랑도 아니다. 다만, 언젠가 이 멜로디를 우연히 들었을때, 내가 예전에 올렸던 내 작품이었음을 알았고, 약간의 감명을 받았고 보람을 느꼈을 따름...)
이렇게 멜로디를 사랑하던 내가, 언제부터 꺼려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그런데 내가 멜로디를 꺼려하게 되었던 이유로 위의 것들 말고 또 하나. 있었다는건 부정할 수 없을 듯 싶다. 그것은 바로, '난 유행에 빨리 지루함을 느끼고, 느낀 즉시 그것을 버린다" 는 것일거다. 개나 소나(난 이 표현을 속되다고 생각지 않는다)다 멜로디라서 웬지 진부해 보이기도 한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가장 비중이 높은 층으로 내 또래의 남자 여자 대학생들이 해당되겠지)은 나를 이렇게 볼 것이다.
1) 휴대폰을 어제 처음 구입했고, 지금까지 미처 멜로디를 입력하지 못한 예외의 경우라고 생각
2) 멜로디 다운로드 기능이 없는, 아주 구형의 옛 휴대폰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3) 비교적 사용량이 드문 어머니의 휴대폰을, 그 아들이 잠시 빌려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
2) 멜로디 다운로드 기능이 없는, 아주 구형의 옛 휴대폰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3) 비교적 사용량이 드문 어머니의 휴대폰을, 그 아들이 잠시 빌려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
나를 보고, 내 벨소리를 듣고 촌스럽다고 느끼는 경우나, 유행이나 문화적흐름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라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가지는 사람도 소수 있을 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난 쪽팔림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위의 1) ~ 3) 번이라고 생각할 터이므로.
단조로운 "벨소리1".
쪽팔림도 없고, 내 스타일에도 맞다. 벨소리도 크고 우렁차며 상당히 자극적이다. 아침 늦잠에도 쉽게 깰수 있고 시끄러운 호프집에서도 잘 들리는.
외국 영화나 외화를 보면, 휴대폰이 등장한다. 아직도 그 속의 휴대폰은 한국의 휴대폰들보다 더 투박하고 크다. 색깔도 모두 검은 색이다. 알록달록하지 않고 벨소리도 지극히 차갑고 건조하며 침착한듯 느껴진다. 내가 이런 외국의 휴대폰에 웬지 모를 호감을 갖는다는 것. -
나도 커서 돈좀 벌면 노키아를 골라볼까 한다.
저는 아예 휴대폰을 진동으로 맞춘뒤 주머니에 넣어 놓습니다. 평소에 진동으로 맞춘뒤에 주머니에 넣어두면 벨소리모드일때보다 전화를 제때 받을 확율이 더 높아지거든요. 집에 있을 때만 벨소리1(jforce님하고 같은 종류)로 소리가 가장 잘 들리게 맞춰놓을 뿐이죠. 정말 jforce님 말대로 멜로디벨보다는 기본적인 '따르르릉'하는 벨소리가 훨씬 잘들려요.:) --onelive
진동은 배터리를 빨리 닳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지금의 벨소리, 진동, 램프 외의 뭔가 다른 알림 방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가 있을까요? 없나? ^^; 벨소리 --> 귀, 진동 --> 촉감, 램프 --> 눈... 그렇다면...향기 --> 코? 크허허. 이렇게되면 지하철 안에 갖가지 향기로 가득하겠네요. cutnmix
배터리 용량이 큰걸 개발하면 되죠.. -_) bleujin
그게 만만치 않습니다. 각종 기능이 증가하면서 소비 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배터리 전력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더군요. --아무개
30분 버티기 보다는 일단 뜨거워져서 힘들죠;; 집에서 배터리만으로 사용해 보았는데 한 1시간30분에서 2시간쯤 되니 경고음이 나더군요;(헉)--Fro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