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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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생 남
서울

관심있는것: 로봇, 음악(일렉트로니카,인디락), 당구

Note


 흔히 말하기를 영국인들은 침착하고 신중하며 가장 비극적인 인생사도 유머를 가지고 대하는 여유가 있다고 하지요. 그다지 틀린 얘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게 꼭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런 특성이 오히려 그들의 어리석은 면입니다. 유머는 사람을 구하지 못합니다. 따지고 보면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죠. 유머를 가지고 인생사를 대하는 게 몇 년 동안은 가능할 겁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죽음이 임박하는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인생은 사람의 마음을 부숴 버립니다. 평생에 걸쳐 용기나 침착함이나 유머 같은 특성을 키워 왔다고 해도 마지막 순간이 되면 마음이 허물어지고 말죠. 그러면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십니다. 결국 남는 것은 고독과 추위와 침묵뿐입니다. 종당엔 그저 죽음이 있을 뿐이죠. (소립자)

종당엔 그저 죽음이 있을 뿐이죠. 정말 그런가요? --최종욱

 지금도 세계 전역의 묘지에서는 묻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들이 무덤에서 계속 썩어 조금씩 해골로 변해가고 있다. (소립자)

 자연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인간이 지어내는 형상들이다. 삼각형이나 얽혀 있는 모양이나 나뭇가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그것들이 우리 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알아보고 가늠한다. 우리는 그것들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인간이 지어내고 인간에게 전달될 수 있는 창조물들 속에서 성장하다가 죽는다. 우리는 인간적인 공간 속에서 측량을 하고 그 측량을 통해 우리의 도구들 사이에 공간을 창조한다.
 깨달음이 없는 사람들은 공간을 생각하면서 공포에 떤다. 그들은 공간을 거대하고 캄캄하고 텅 빈 것으로 상상한다. 그리고 존재를 이 공간 속에 고립된 채 웅크리고 있는 하나의 공 같은 형태로 상상한다. 3차원의 영원한 무게에 짓눌려있는 하나의 형상으로 말이다. 사람들은 공간이라는 관념에 겁을 먹고 옹송그린다. 그들은 추위와 공포를 느낀다. 최선의 경우에는 공간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공간의 한복판에서 서로 슬프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공간은 그들의 내면에 있고 그들 자신의 정신이 지어낸 것일 뿐이다.
 인간은 자기들이 두려워하는 그 공간 속에서 사는 법과 죽는 법을 배운다. 그들의 정신이 지어내는 공간 속에서 분리와 거리와 고통이 생겨난다. 하지만 더 설명할 필요 없이 분명한 사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바다 건너 산 너머에서 자기 연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어머니는 바다 건너 산 너머에서 자기 아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사랑은 존재들을 결합시킨다. 영원히 하나가 되게 한다. 선행은 존재와 존재를 묶어 주고 악행은 존재와 존재를 이간시킨다. 분리란 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분리란 거짓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름답고 거대하고 상호적인 얽힘뿐이기 때문이다. (소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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