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bo Effect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실제로 약리적인 효과가 없는 것을 환자에게 속이고 투여하여 유익한 효과를 얻어내는 것. 우리말로는 "위약효과"라고 한다. 그 성공률은 약을 주는 사람의 테크닉, 대상환자의 신뢰도(순진도-.-;), 약 형태의 "그럴듯함"등 많은 것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가장 흔한 이야기

어느 나라에 만년 꼴찌인 축구팀이 있었다. 너무나 형편없이 게임을 했기에, 마침내 구단은 퇴출위기를 맞게 된다. 마지막이라고 엄포놓인 대회에서, 또 이 팀은 1회전 탈락의 위기에 놓인다. 후반 10분을 남겨두고 0-5(쯤의 점수)로 지고 있는 선수들을 보다 못한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른다.
감독 : 이번에 지면 너희들은 몽땅 퇴출이고 나는 밥줄이 잘린다. 절대 절명의 위기가 아닐수 없다.
선수들 : (숙연...)
감독 :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여기, 내가 몰래 구한 약이 있는데, 이걸 한 알씩 먹도록 하라.(하얀 알약을 준다)
선수들 : 헉! -.-;;; 감독님, 그거 먹구 10분동안 잘해봐야 도핑 걸리면 말짱 꽝인데요?
(월드컵도 그렇지만 축구에서 갑자기 기량을 크게 발휘하면 심판진은 바로 도핑 테스트를 한다고 함. 그래서 김남일 선수가 도핑에 많이 걸렸다나 뭐라나)
감독 : 지금 도핑이 문제냐? 늬들하고 내가 목이 잘리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도핑 들어오면 그건 그때 생각하고 일단은 이기고 보자.
선수들 : 감독님...ㅠ.ㅜ (결국 약을 먹는다)
그후 선수들은 10분동안 날고 기며 마침내 큰 점수차로 역전승을 거둔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선수들은 당연히 두려움에 떨었다. 이제 도핑 테스트를 하고나면 모든 것이 끝날터였다.
선수들 : 어떡하죠, 감독님? 테스트 하고나면 우리는...끝장인데요...ㅠ.ㅜ
감독들 : 도핑은 얼어죽을...늬들 먹은거 비타민제야!
선수들 : 헉! -.-;;;;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아...주 유명하고도 대표적인 이야기다. 이 이야기, 혹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세상에 많이 떠돈다. 완전히 진실은 아닐지 몰라도 진실에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라시보는 100%의 효과를 발휘한다. 11명이 먹고 모두 날아다녔다니까. 거기에는 "퇴출위기" "후반 10분전 0-5의 위험한 상황"이라는 장치, 감독이 부린 고도의 테크닉(이라기 보다는 연기력-.-), 비타민제로는 보이지 않는 하얀 알약의 모양등이 큰 역할을 했음이 당연하다. 혹여, 모든 조건이 잘만 갖추어지면(즉, 대상자들의 신뢰를 100%로 끌어낼수만 있다면) 플라시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를일이다. 성경에도 있지 않은가? "내가 아니라 너의 믿음이 너를 구했느니라"라는 예수님 말씀^^(그냥 인용입니다...성경내용과는 상관없는. 그런데 성당 안간지가 오래되니 정확한 말인지는 헷갈리네요)

직접 느낀 플라시보 효과

황원정은 잘 속는 편이다. 아니, 귀가 얇다고 해야하나. 누가 "이러저러하더라"라고 하면 쉽게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당시엔 그러다가 3분-어떤 문제는 며칠-생각해보고 속았다거나 혹은 그게 엉터리라거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보니 플라시보 효과에 잘 걸려드는 편이다.

Episode 1. 황원정이 졸업하자마자 근무한 곳은 중대앞의 모모 약국이었다.(참, 그때는 잠시 서울에 살기도 했다) 그곳의 주인 약사님은 여러모로 능력 있으신 분이셨다. 약쪽으로나, 마케팅으로나. 환자의 신뢰를 끌어내는 기술도 좋다-한마디로,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능력이 탁월한 분이셨다. 어느날 황원정이 생리통과 과로로인해 시달리고 있을때 그 약사님의 한마디.
"어머~ 황약사~ 거기 모모제약의 철분제 앰플 먹어봐~ 생리중일때 먹으면 배도 안아프고 몸도 가벼워져~ 철분을 보충해주잖아~"
"에? 철분제가요??"
"그럼~ 얼마나 좋다고~"
물론 황원정을 그걸 먹었다.(맛도 참 없었다) 그리고 나았다. 어찌 철분제따위가 이런 효과를 발휘하는지? 신기하게 생각한 황원정은 퇴근해서 인터넷을 뒤졌다. 철분제에 그런 효과가 있는 이유를 찾아보기위해. 결론은...물론 그런 진통효과따위는 철분제에 없었다. -.-;;; 주인 약사님의 "그럴듯한 말하기"에 걸려든 것이었다. 담날 다시 그 약을 먹었을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 극명한 철분제의 플라시보 효과! 효과의 성공가능성은 전적으로 "환자의 신뢰도"에 달려있는 것이다.

Episode 2. 황원정은 궁금한게 있으면 잠을 못이루는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데 어느날, "drug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하는게 궁금해졌다. 궁금해 한들, 이것만은 정말로 어쩔수 없는 일이라 몹시 괴로워-.-;;하던 터였다. 아직 의약분업이 되기전, 몹시 심한 마른 기침을 한달가까이 하며 괴로워하다가 약국에서 약을 지었다.(약은 또 죽으라고 먹기 싫어한다) 그때 황원정은 약속에 기침을 멈추게하는 마약성 진해제가 있음을 눈치챘다. 핫! 이렇게 좋은 기회가!!! 황원정은 기침약만 골라내서 한 3알인가를 한꺼번에 먹었던 것 같다.(주의: 절대 흉내내지 마세요.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습니다.세상엔 3알로 위장출혈을 일으키는 약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결론은...그날 저녁 6시에 약을 먹었는데 10시에 잘때까지 "구름속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글쎄 기분이 좋았던가...? 그건 별로 아니고, 뭐, 환각이나, 이런 효과도 없고 단지 땅이 땅이 아니라 구름이나 폭신한 이불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더란 것밖에 없다. 나른하고..그런데 그게 그렇게 싫은 감각은 아니었다. 그러고 나서 황원정은 그약이 진짜 마약성은 아니고 단지 아주 소량이 들어있을뿐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 3알이 정말 효과를 내는 양인가...하면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보통 치료양으로 2알을 먹을수 있고, 3알도 가능한 정도라고 한다. 그걸로 drug같은 효과를 내려면 최소한 5알 이상은 먹어야한다나.-.-;;; 이번에도 황원정은 플라시보에 걸려든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그때 느꼈던 것이 "진짜 약의 효능"인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있던 황원정의 심리상태가 만들어낸 효능"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야, 진짜 drug을 먹어볼때까지 모를일이다....(drug을 먹어볼 일은 아마 앞으로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생각

일종의 최면과 비슷한게 아닐까 한다. 기술이 좋은 최면술사는 상대에게 사전작업(?)으로 자기암시에 걸릴만한 말을 능하게 던진다고 한다. 학력이 높은 사람에게 "연구에 의하면, 최면이란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잘 걸린다고 합니다"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한마디 하고 최면을 시작하는데, 실은 이렇게 사전에 던져놓은 말이 최면을 걸수 있느냐 마느냐의 키포인트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대상자가 의식적으로는 '그런연구가 있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의 무의식은 "난 지적 수준이 높으니까 최면에 걸리고야 말거야"라고 믿어버린다. 스스로가 최면에 걸릴 것이라는 믿음을 크게 끌어올릴수 있다면 나머지는 쉽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와 매우 비슷하다.

그럴듯한 무대장치, 효과를 보고자하는 상대에 대한 감쪽같은 연기력으로 그의 무의식까지 "난 나을거야"라는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도록 만들어버리면 "위약"은 진짜 약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한다. 인간의 믿음, 무의식의 힘, "자기암시"의 힘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것일까. 황원정은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서도 그 효과를 많이 보았다. 약을 줄때는 상대가 무조건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황원정의 어머니는 걸핏하면 목에 염증이 생기곤 하셨는데 항생제를 지나치게 자주 드시는게 아닌가, 해서 걱정이 되었다(병원에도 가보았으나 별 문제없는 단순한 염증이라고만 했다). 그후, 큰 맘먹고 "이것만 먹으면 절대 나을것"을 큰소리치며 진통제만 드리게 됐는데, 왠결 효과는 항생제보다 더 좋았다. 그후로도 지금까지 황원정은 어머니께 큰소리치며 진통제만 내놓는다. "타이레놀"같은(물론 껍질은 살짝 버린다. 알아볼수 없도록^^).

때때로 황원정은 생각보도 훨씬 더 많은 "플라시보"들이 세상에 판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귀신이나 유령의 범주까지, "불가사의"라 칭해지는 여러가지 일들의 범주까지도. 다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사람이 무언가를 믿을때-약이든 최면이든 자기자신이든-무의식까지 믿음으로 가득해질때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일까.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재미있다. 그리고...더욱더 궁금해진다. 정말, 무엇까지 우리에게 가능한 것일까?

갑자기 약장수가 생각납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그 이상한 약을 먹으면 기운이 불끈불끈 솟을까요-_-? -- 최종욱
이런 얘기하면 진지한 글에 재뿌린다고 할지도 모르지만....학교에서 처음으로 위약 효과를 배울때, 교수님은 "위약"이라고만 했습니다, 아무런 언급없이... , 전 위약(위장약)이 그런 최면적 효과를 내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_- --뱅기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