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at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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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고 현실을 돌아보자. 한 마디로 이 사회가 시오노 나나미가 추구하는 가치를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오노 나나미에 열광하고 있고,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의 책에서 "역사"라는 낱말을 잘라내고 싶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혹은 이탈리아 학자들이 그의 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설마 이탈리아에서 그의 책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은 하기 싫지만 말이다.

한국에는 68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단일민족이라는 황당한 개념적 틀 속에서 개인, 혹은 집단의 문화적 외연을 더 이상 넓히지 못하고 있는 수천만의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는다. 우리가 로마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이다. 물론 로마의 역사에서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 로마인 이야기가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현실 사이에는 적어도 3.4광년의 거리가 있다.


''‘I’d stick to vegetables --
humans are so unhealthy.’''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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