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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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다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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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학원에서 언어영역 수업시간에, 분석하는 지문도 아닌 문제에 곁다리로 나오는 그런 지문으로 이 시를 만났는데
마지막 구절을 읽는 순간 눈물이 뚝 떨어지고 말더군요.
가난도 싫고, 나약함도 싫고, 기계처럼 차가운 나날이 유난히 견디기 힘들던 그런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 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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