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주제로 한 책들이 지금까지 많이 쏟아졌다. 이런 책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먼저 독서행위가 노동으로부터의 여가 또는 삶의 여유와 밀접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게으름'에 관해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또 하나는 모든 게으름뱅이들이 하나 같이 자신들이 둘째 가면 서러워 할 게으름뱅이로 생각하고 있으며, 또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부심을 보다 정교한 언어로 설명하기 위해 같은 주제의 책들을 탐독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게으름뱅이에 관한 나쁜 신화 중 하나는 게으름이 재능의 발현을 가로막는다고 생각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자신이 기울인 노력의 양을 스스로 줄여서 말한다. 재능의 부족을 결코 시인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인해 주변에 게으름뱅이들이 실제보다 많은 것처럼 보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