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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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라는 호칭에 대한 짧은 생각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수"를 부를때 대개 "교수님"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모 교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을때에도 "아무개 교수님 수업이 참 인상적이었어"라고 '-님'의 존칭를 붙여준다.

그런데 신문따위의 매체에 "아무개 교수 기고문"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신문은 불특정다수를 위해 만들어지고, 코흘리개 어린아이에서부터 이백살먹은 산신령님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그 기사를 읽는것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특정인사에 대하여 존칭을 사용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서술을 한다. 대통령도 "아무개대통령"이고, 국회의원도 "아무개의원"이라고 표기한다. 뒤에 -님을 붙여주지는 않는다.

흔히 자신을 직접 가르쳐주시는 분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쉽게 "교수님"이라고 말을하고, 글을 적기도 하는데, 그 글이 열린공간에서 불특정다수를 향하여 씌어진 글이라면 가능한 언급되는 인물에 대하여 객관적인 표현을 하는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인용부호안에 들어가는 개인적인 표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위키위키에서는 교수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교수님이라고 해야할까요?


'교수'는 직책명이다. 학생이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직접 부를때는 '선생님' 이 더 자연스럽다고 본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敎授보다는 老師(선생님)라고 부른다.

'교수님'이라는 호칭은, '간호원님','비서님','경찰관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객관적인 서술이나 기입을 해야할 때는 통상'아무개 교수'라고 써넣는 것이 맞을텐데 (기사나 이력서, 추천서등의 공문), 만일 당사자 교수에게 레포트를 제출해야 할 경우에는 실상 그렇게 써넣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아무개 선생님'이라고 써서 제출하게 된다.

아무개가 배웠던 선생님들 경우, 우편물이 배달되어왔을 때 이름뒤에 붙는 호칭에도 신경을 쓰고, 학생들을 나무라기도 하신다. 우편물이 많이 오가는 편인데, 제자가 보낸 우편물에서 그냥 '아무개 귀하'라고 했다간 그날로 찍히는 분위기다. 뒤에 '선생님'이나 '교수님', 최소한 '님'자라도 붙여야 넘어간다.

사실 이런 것도 우리나라의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뚜렷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아니 실은 문서상으로나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다손쳐도 실제상황에서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관례와 그때그때의 형편, 사람들의 취향과 기분에 맞추어 눈치껏 행동해야하는 듯 하다.

일전에 컬티즌 사이트에 올라왔던 글 <[http]우리의 혀끝, 사회불평등구조에 휘둘리다 >를 보면, 우리사회의 호칭문제가 얼마나 미묘한 요소들과 얽혀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 나이도 그리 지긋하지 않은 이 글의 필자가 이런 존칭문제에 연연한다는 것이 회의스러웠다.)

전에 이 글에 대해서 답을 컬티즌에 적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교수라는 호칭은 지식꾼의 냄새가 나는 호칭이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한 지식은 지식의 개별적인 사실에서 나오는 꾼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인생을 먼저 살았다는 작은 의미가 겸손한 듯 하면서도 그들이 연구하고 밝혀온 지식에 오히려 더 큰 의미가 된다고 믿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계절학기로 국어수업을 듣고 있습니다(예, 재수강입니다. -_-). 첫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교수는 아닙니다.)이 하신 말씀이 '..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통 직업이나 고유명사 뒤에 '님'을 붙이는 것은 국어문법에서는 상당히 어색한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지적하는 것이, '교수님', '박사님', '의원님'같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나 '아무개님' 등 통신공간에서 다른 분을 지칭하는 말 등이었습니다.

통신 공간이나 다른 때에 남을 지칭할 때 어떤 호칭을 쓰는게 좋겠냐고 여쭈어보니까 딱히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시더군요. 다 같이 생각해볼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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