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흡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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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한달에 한개피 정도 핀다.
연기를 들이 마시고 가슴언저리에서 머리위까지 올라올정도까지 숨을 참는다.
천천히 내뱉고 몸이 느끼는대로 그냥 놔둔다.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사람일 경우 몸 천체가 나른해지고 축 늘어진다.)

느껴지는 모든걸 애써 죽이려 하지 말고 흘러 나오도록 둔다.
의지로 몸을 움직이려 하지마라. 그럼 한달에 한번정도 담배피는 의미가 없으니.
몸이 받아들이는 정도까지만 핀다. 온몸이 서늘해지고 안에서 뭔가
뿜어져 나오는 강하게 거부하는 느낌이 날때 담배를 끈다.

아무개


타바코...마른 나뭇잎을 태운 연기를 들이마심으로써 웬지 모른 평화와 쾌락을 느낀다.난. 절때.. 절때 평화와 쾌락을 못느끼겠어. -_-;시도란거 해보지요. 깡으로. 던힐라이트 한갑을 사다가.집에서 몰래 펴봅니다.평화와 쾌락이 아닌... 매운 연기와 눈물 한모금 그리고 탄내..머 처음 피우는 모든 사람이 다 겪는거라면 고통과 인내를 감수한 후에평화와 쾌락을 얻는거란...말일까? 후후.. 물론 아니겠지만.

나는 담배를 안 핀다. 그렇다고 아주 안 피우는 것은 아니다. 지금 서랍에도 여러가지 담배가 종류별로 다 있다. 골초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선호하는 담배는 없지만, 비싼게 제값을 하는 건 확실한 것같다. 쫘-악 빨아들이며 피우는 스타일이다. 뻑뻑 피운다고 보면 된다. 그 쾌감.. 머리로 에너지가 몰리는 느낌을 즐긴다. 하지만, 늘 후회하는 것은 담배피고나면 항상 손가락 사이에서 찝찝한 냄새가 나고, 근육에 독소가 끼어서 약간은 중풍틱(?)한 컨티션.. 감기기운 있을 때 피우면 목이 아프기까지 하다.

수혁


한참 암울하던 시절에 술자리에서 광분하던 나(당시 술버릇 고약하기로 유명했었다)를 친구녀석이 뒷덜미를 잡아채 밖으로 끌고 나가 담배를 물려준 것이 시작. 몇달간 담배연기를 들이마시지 않고 입에만 물고 있다 뿜는 '겉담배'를 피웠었다. 처음 6개월간의 흡연은 UltraRelax 라 할만한 체험이었다. 점점 내성이 생겼다. 요즘도 가끔, 온몸의 긴장이 풀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만큼 순수하게 그런 이완감을 즐길 여유가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끊으라는 구박을 받을 때마다 '이쁜 여자친구가 생겨서 그녀가 끊으라고 하면 끊을것'이라고 회피해왔는데 담배 피우는 아이랑 사귀게 되었다. 그 이후 하루 한갑으로 늘었다.

휘랑

* 라이터를 켜라 ost에 있는 담배 한 모금. 이게 제 노래 같네요.
얻어피운 한가치 담배속에 내 하루는 시작되고
그 한모금이 내뿜는 연기 내 하늘을 덮네
끊으라는 어머니 잔소리는 고마운 삶의 의미
예 그래야죠 줄여봐야지 다짐해보지만..
내 하루는 나의 세월을 날 내버려두질 않아
매맞는 나의 청춘 짚밟힌 자존심을 단 하나 달래주는건
참다참다가 뒤돌아서서 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담배 한모금 저 하늘에 뿜는 순간 다 용서할께
다 잊어줄께 나는 짖누른 자들아 혹시 내일이 되면
입장바뀔지 몰라
아.. 좋다. 담배. 니가 내 친구다!

  •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인 올해 늦봄쯤의 이야기입니다. 때는 날씨 화창한 일요일. 한달에 한번 있는 티파티에 가려고 열심히 지하철타고 이대로 간 휘랑군은 자신이 두시간쯤 일찍 도착했다는 처참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돈도 없어서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이대 켐퍼스가 그렇게 이쁘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천천히 담배한대 물고 이대정문으로 이동했습니다. 날씨 좋고. 나무는 파릇파릇. 건물은 이쁘고. 담배는 맛있고 해서 최적의 캠퍼스 구경이 되겠구나... 하고 즐거워하고 있을때 문제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바로, 쓰레기통이 없었다는 거지요. 길따라 가다보면 하나쯤 있을법 하건만... 이거야 원. 즐거운 켐퍼스 구경이 구차한 쓰레기통 찾기로 돌변해버린 순간이였습니다. 말 그대로 이대 캠퍼스를 정문에서부터 위쪽으로 훑듯이 살피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휘랑군. 정문에서 후문을 지나... 다시 운동장을 지나... 포스코관인지를 지나... 거의 제일 높은곳에 있는 이쁘장한 한옥건물까지 올라갔는데도 쓰레기통이 없는 것이였습니다. (거기 경치는 좋더군요. 마루를 절대 안 닦는지 마루에 걸터앉았다가 까만바지 엉덩이에 이쁘장하게 휜 반점이 박히고 말았긴 합니다만) 시계를 보니까 시간도 다 되어가길래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한군데만 더 보자... 하고 샛길 돌아돌아 들어간 순간. 세상에. 새파란 잔디밭과 물이 마르긴 했지만 어쨋건 작은 연못이 구석에 있는 고풍스러운 휜 나무건물 구석에 약간의 악취를 풍기며 파란 플라스틱 대형쓰레기통이 절 반겨주는 것이였습니다. 순간 눈물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ㅠㅠ. 어쨋건 연못 옆에 바위에 앉아서 편안하게 담배 한대 피우고 다시 온길 따라 내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경비아저씨 왈. '이봐요! 거기 들어가면 안돼요!' 아.. 젠장...... 이대 미워.

황원정

(이거 여기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쓰인 기타 다른 흡연기에 비하면, 이것은 흡연기라기보다, "담배를 접했던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네요. 소시적에(고2땐가?) 하도 궁금해서 아버님의 것을 슬쩍하여 두댄가 피워봤더랍니다. 아버지는 설마 모범생 큰딸이 그런 짓을 할거라 생각도 안하셨기에 담배가 없어진줄도 몰랐다지요. 어쨌거나 피워봤는데...뭐, 기침은 안나오더군요. 별로...단지 머리가 띵~하니 세상이 빙글빙글...그리고 기분나쁘고 토할 것 같고. "뭐 이딴게 다있어. 하나도 좋을게 없잖아. 이걸 왜 피워? 다시는 손도 대지 말아야지!!!" 그리고 다시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년...저랑 6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이놈이 "누나는 담배 못피우지? 나는 피울수 있다~"하며 약을 살살 올리지 않겠습니까. 약발받은 저는 "어머! 애!! 피울수 있어!!" 그리고 같이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댔더라지요. 근데 그때는 기관지가 상당해 약해졌었는지 기침이 나더군요. 그리고 기분나쁘기는 매한가지...동생이 놀리더군요. "거봐~ 못피우는거 맞네. 괜히 객기부리고 있어." -.-+++(장소는 호프집)

그리고 1년전 병원에서 근무시...그 병원은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한 곳으로써-왜 심하냐하면, 하루종일 근무시간 8시간중에 남들과 싸우는 시간이 반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환자랑 싸우고(싸운다기보다 혼자 열받는 거지만-.-) 간호사들과 싸우고(가장 많았음) 우리 과장과 싸우고...거기다 생재기 해보지도 않던 밤샘근무를 며칠씩 하고...(전산화 작업때문에) 하여튼 약 한달 반 이상을 거의 매일 싸우다시피하며 지냈는데, 그때는 정말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겠더군요. 으~ 지긋지긋해~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살아갈때, 담배는 정말이지 엄청난, 아주 엄청난 유혹이었습니다. 한바탕하고 나면 진짜 화장실에 몰래 숨어서 담배라도 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12번씩 했지요. 숨어서 피우는 것은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하기 싫은 짓이라 안했지만...아마, 그때 담배에 손을 댔더라면 한두번 장난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흡연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을 마셨다면 알콜중독이 되었을지도?) ^^ --황원정

bab2

* 92년 8월경. 친구가 bab2에게 88한가치를 건네주다. bab2가 담배연기를 멋도 모르고 빨았다가 숨막혀 죽을뻔 하다. "앞으로 이런 나쁜 물건은 절대 손대지 않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다.
* 96년 초. 고종사촌형이 "담배도 못피우냐"고 비웃으며 유유히 담배연기를 내 면상에 내뿜다.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콜록거리면서 계속 담배연기를 빨아먹고서는 그 형의 면상에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어딘가로 유유히 걸어가다.
* 그 이후. 골초되다.. ㅠㅠ -- bab2

jiinny

담배연기를 한참 마시고 있으면 머리가 아팠습니다. 대학4학년이 되도록 담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고, 담배연기에 민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픔이 다가왔고, 남들 흉내를 내면서 담배한배를 피워봤습니다.(옆에서 부추긴 사람도 있습니다.) 깊이 들여마셨는데도 기침은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머리가 멍하더군요. 어질어질하고. 그 이후로 골초가 되었습니다. 그후 아는 사람들은 내가 담배를 피울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직장에 다니면서 금연이란걸 시작했습니다. 금단현상도 없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아무렇지도 않고, 몇달동안 괜찮아서 내친김에 아예 끊으려고 삼년을 안피웠습니다. 그후 아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내가 담배를 끊을 줄 몰랐다. 삼년이 지나고 어느날 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옆사람에게 담배를 달래서 한대 피웠습니다. 그후로 계속 피우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네가 담배를 다시 피울줄은 몰랐다. -- ji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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