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금언은 사실 남용/오용/악용된 예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많은 듯 싶다(물론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그렇다는 말임). 흔한 전봇대도 아니고 동네 강아지도 아닌, 어두운 하늘에 떠서 온 마을을 비춰주는'달'을 가리키고자 한다면, 무턱대고 손가락부터 뻗치기 전에 자신의 손가락에 혹여 '달'에게 누가 되거나 보는 사람의 기분을 이유없이 혹은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도 과도하게 기분나쁘게 할(하여 결과적으로 달을 외면케 하는) 그 무언가가 묻어 있지는 않은 지 미리 살피는 미덕을 좀 발휘했으면 싶다(방향을 아예 잘못 지적하여 가르키는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고). '달'만 볼 수 있으면 사실 좋겠지만, 많은 경우, 원하건 원지 않건 '달'을 보는 과정에서 '손가락'도 당연 보게 된다.
손가락이 예쁘다면 달을 가르켜도 손가락을 보지 않을까요? 따라서 지칭의 수단은 지칭의 대상보다 더 큰 의미가 없어야 되겠지요.--rururara
see also 대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