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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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 "마라톤"이라는 책을 샀어요! 예전에 다이어트할적에 1시간씩 뜀박질을 한게 내 인생사상 가장 오랫동안 한 운동이었거든요. 3달 정도 매일 꾸준히 뛰었어요. 3주 이상 지나니까 말로만 듣던 중독현상이 오더군요. 허나 음식조절에서 실패를 해서 크나큰 위장병을 얻었죠. -_-;; 결국 겹치는 입시와 함께 운동생활은 끝으로...-_- 무라카미하루키가 쓴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또다시 자극받고 시작해볼려구 합니다. 책을 보니 마라톤에 대한 상식이 상세하게 나와있더군요. 초급자코스서부터 음식, 신발, 스트레칭 마사지 부상 임신부 코스까지 등등. 머. "적당히"란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가장 이상적이면서 지키지 어려운것이잖아요.

우산 : 이야...정말 대단한 분이다.. 하루 한 시간씩 매일 석 달을 달릴 수 있었다니! 그 정도의 정신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부럽군요. 달리기는 즐긴다기보다는 자신과 벌여야하는 고독한 싸움인 것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순간은 자기자신이 밉고 증오스럽고 싫은 때인데 그럴때 자신을 통제하고 자신을 아끼고 자신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기란...


hnt20 : 달리기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면 다들 아시는 것들이지만...(일반인이 체력 및 체중 조절목적으로) 먼저 달리는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너무 빠르지 않게(저는 시속 6km), 시간은 30분이상이 되어야 살 빠지는 효과가. 자세는 발뒤굼치부터 지면에 닿게,팔은 L자로 가볍게 흔들고,고개는 약간 위를 향해서,허리는 곧게 펴고 호흡은 코 든 입이든 둘다든 최대한 많이 쉴수있도록 (경험상 뛰는 박자에 맞춰서 두번 들이 마쉬고, 한번 내쉬고)

dotory : 군대에서 10Km 코스를 자주 달렸습니다. 낙오되면 후환이 두렵기에 숨이 차올라 죽을 것 같아도 이를 악물고 배를 움켜잡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날도 숨이 차올라 죽을 것 같더니 그 고비를 넘기니 무거웠던 몸이 갑자기 몸이 붕붕 떠오르는 것 같고 다리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마약은 맞아보지 못했지만 아마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숨이 차올라 죽을 것 같은 후에 정말 짜릿한 순간이 옵니다. 조만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그건 runner's high라는 현상입니다. 극도의 신체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현상으로 엔돌핀이 과다분비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high라는 표현, 마약이 떠오르지요. 실제로 엔돌핀은 모르핀과 화학적 성분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runner's high는 운동선수들, 특히 마라토너들이 종종 겪는 현상이고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평생 마라톤을 즐기고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구요. 아마추어 마라톤 경기중 주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가끔있는데 러너스 하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러너스 하이에 익숙하지 않은 주자가 엔돌핀에 의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과신하게 되는 것이죠. --코지모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에서는 세컨드윈드(Second Wind)라고 하네요. 숨이 차 죽을 것 같은 상황은 사점(Dead Point)라고 하더군요. --litconan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MOPP 4단계라는게 있죠. 화생방전에 대비하여 두꺼운 보호의와 방독면을 쓰는 것인데, 군대 있을 때 MOPP 4단계를 하고 단독군장으로 30분 가량 선착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른 느낌을 받았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runner's high 였던 것 같습니다. --엠피

cabin : 이야~ 저도 이번에 달리기 시작할려고 하는데, 힘들군요. 헉헉... 군대에서 달리기 참 지겹게 했죠. 어떻게하면 달리기 빠질까를 고민하던 생각이 나네요. 비 억수로 오는날이며, 눈발 날리는날, 웃통벗고 뛰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미친 중대장 때문에 --; ... 저도 운동은 잼병이였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군대다녀와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것. 달리기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달리기만한 운동이 없는거 같아요. 하핫. 즐거운 맘으로 한번 달려보까? ;)

cavin : 어렸을 때 뜀박질을 별로 못해서 '달리기'란 재미없고 힘이 드는 걸로만 알았다가 마라톤을 1년전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달리기란 사실은 즐겁고 유쾌한 운동이더군요. 풀코스를 뛰고 나면 감동이 물밀듯 밀려올 거 같은데, 아직은 하프만 간신히 달성할 정도네요. 아.. 달리기를 즐기기 위한 몇가지 팁을 적으려 했는데, hnt20님께서 이미 다 적으셔서 쓸 말이 별로 없네요~; 추가한다면,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 느긋이 힘이 남아돌게 다른 이들을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숨쉬기는 후후~하하~ 이런식으로 입으로 쉬어야 한답니다~

엠피 : 서울의 한강에서 조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강이 넓기 때문에 항상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해지고 나서는 강 건너편의 야경을 보며 뛰면 지루하지 않죠. 강북에서 강남을 보는 야경이 강남에서 강북을 보는 것 보다 낫습니다. 전 강북쪽에서 뛰는데 고수부지 정비는 강남쪽이 더 잘 되어 있더군요. 중간중간 길이 안 좋은 곳도 있고 공사하는 구간도 있긴 하지만 뛰기에 큰 무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끔 더운 여름철 주말 저녁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뛰기에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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