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이에 성숙한 아이들 ¶
어린나이에 비정상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이 있다. 나는 여기에 포함되고 싶지 않은데 사람들이 포함해버리므로 나도 그렇다 치고 나도 끼워서 글을 써보자.이런쪽에 대해서는 공부해본적도 없고 아는바도 없이 순전히 경험만으로 쓰는것이므로 논리적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이 글은 누군가 '너는 왜 그렇게 어린나이에 성숙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내가알기로는 이런 사람들.그러니까 어린나이에 비정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2가지 부류가 있다. 지나칠 정도로 큰 삶의 고통과 충격을 받았을경우와, 완벽한 삶을 살았을경우.
전자의 경우는 TV 다큐멘터리에서 쉽게 확인할수있다, 죽음과 고통의 시간에 찌들려 60 먹은 노인네마냥 세상을 보는 13살짜리 소년들. 나는 아프다고 울어대며 부모에게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은 불쌍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대신 골수를 뽑으며 비명한번 지르지않고 부모를 보며 웃을줄 아는 아이들에게 나는 참고 있던 동정을 느낀다. 나는 사람을 함부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늘 노력하는데, 그런녀석들을 보면 차마 해서는 안될말을 한다. '불쌍하다'고.
편부모 가정이라든가, 죽을병에 걸렸든가, 이 부류의 성숙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같은나이 또래가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보다 몇십배 많은 무게를 가지고 살아야하는 이 아이들은 비정상적으로 성숙한다. 아픈만큼 자란다, 이 아이들은 살아있는 인간 누구못지않은 삶의 무게를 가지고있다. 그래서 그들은 성숙하고 사람에대해 잘 안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사람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아이들이다. 그래서 성숙되어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썩어버린다. 사람들이 그렇게 보기때문에... 성숙에도 정도가 있는거지그렇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성숙할지언정 그런 삶의고통을 견뎌내는 아이들은 잘 없고,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몸을팔고 도둑질을하고 가출을하고 자살을 한다. 그들은 사람에 대해 잘 안다. 그들은 사람이란 벌레만도 못하다는걸 알고있고, 그런 세상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던지며 목숨을 끊을줄도 안다. 나는안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게 사무치는 동정을 느낀다. 나는 안다. 나는안다. 나는 우는것외엔 할수가 없다. 그들이 적어도 나만큼 세상에 한번쯤 속아보길 바란다. 살아있으면 희망이 있을거라고 속아보길 바란다. 제발 한번쯤 그래보길바란다.
영화 파리넬리에 나왔던 몸을 고정해놓고 살아야하는 소년. 병으로 정신이 성숙해져있는 소년은 말했다. '몸은 이렇지만, 이런 생각들을 할수있어서 후회 하지않는다'고. 정말 그럴까, 나는 가끔 나를 내 또래 평범한 아이들처럼 돌려달라고 절규한다. 정말 그럴까, 그따위 성숙 개나 줘버리라고 그래. 나는 그 성숙이라는 쓰레기를 다른사람들에 비해 비싸게 사버렸는데. 그랬는데....
...그러면 다른 한부류인 완벽한 삶을 산사람은 뭘까. 이 경우는 환경적으로, 본인 스스로도 노력하며 여러면에서 좋은 삶을 사는것이다. 그아이들은 똑똑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 공부하는 그들의 주변에는 칭찬해줄수있는 사람과 교육시켜줄 똑똑하고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다양하고 여러가지 삶을 경험해볼수있는 기회가 있다. 그들은 똑똑하고 삶을 즐길줄 안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에 대해 잘 알며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착각"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란 얼마되지않는다. 그들은 고통으로 성숙한 아이들만큼 성숙할지언정, 그 무게가 없다. 나는 이런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원하는것을 충분히 하도록 도와주는 부모님과 돈이있다, 과외도 받을수있다. 주변에는 대학교수, 의사가 그들을 가르치고 사랑한다. 해외여행도 가고, 많은것들을 경험한다. 그래서 똑똑하다. 그들은 많은면에서 전자의 아이들부다 우월하다. 정신적 성숙도도 뛰어나다. 나는 이 부류의 아이들이 싫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들은 행복속에 산다.
나는 전자의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과 함께 세상에 나왔을때 행복을 느낀다. 나 역시 훗날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조금 덜어졌기를 바란다.
당신이 생각했던것 처럼 나는 그리 슬프지 않다. 많은사람들앞에서 자신있게 말할수있을것이다. 하지만 나와같은 아이들을 볼때 슬프다. 이것으로 대답이 될까, ' 나잇살 쳐먹고도 생각하는게 그것밖에 안되냐'식으로 당신을 경멸하지는 않는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함부로 이해하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글로도 이해할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여러분이 전자의 비정상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기를 바란다. --one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