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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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정난정과 문정왕후(맞나요..?)의 콤비 플레이로 자신을 '찍어내려는' 희락당과 원자 외숙부(이름이 기억 안남..-_-;), 꼽사리 낀 우리 불쌍한 경빈을 물먹이는 재미&여러 우스운 대사&원자의 깜찍한 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sbs 월화사극. 용의 눈물을 찍었던 눈자위 시커먼 PD선생님께서 만드셨슴.

개인적으로 난 이 여인천하를 싫어한다. 왜냐? 희락당 대감이 우리 시조이시기 때문이다..(연안김씨..-__-; ) But, 그런 혈연에 휩쓸려 황금의 10시를 놓치긴 싫었기 때문에 몇 번 본 적이 있다. 꽤나 재미있었다... 이 눈자위 시커먼 PD선생님(죄송합니다..)의 특기로 보이는, 강한 클로즈업과 팽팽한 대립관계의 긴장감이 주는 재미가뛰어났다.

하지만 너무 문정왕후를 멋지게 그린다는(신문에서 누가 문정왕후는 작부보다 더 못한 교양을 지녔다고 합니다.. 믿지는 않지만.)것과 너무 치열한 왕실의 권력다툼이 역겨워 전 이 여인천하를 안 본답니다..

장향의 친구가 난정의 친구 기생(이름을 잊어버렸다;)의 아역 배우인데, TV를 워낙 안보는 관계로 그 친구가 할 때는 여인천하를 못 봤다.


상도


조선제일의 거부인 임상옥의 성공스토리, 즉 상계의 '영웅'을 그려낸 영웅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시 의학계의 '영웅'이신 허준대감의 일대기를 그린 '허준'을 연출했던 PD가 맡아서 분위기나 인물 캐스팅, 여성관계등이 허준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한 명 더 늘었을뿐...

상도는 한마디로 '성공신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임상옥이 번번히 송상에게 물먹으면서도 결국에는 다 뒤집어 엎고 조선상계를 손에 거머쥔다는 것으로 전개가 될 듯 싶은데, 원작에는 그런 부분이 별로 없었지만 극중 긴장감 유발을 위해 몇 명의 인물들을 '우겨'넣었지만 PD의 좋은 제작 실력으로 별 무리없이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권선징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우나 어차피 그 '권선징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런 '사람을 남기는 장사꾼'이야기는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될 듯 싶다.

전 여인천하보다 상도를 더 좋아합니다. 음모가 판치는 것은 여인천하나 상도나 비슷하지만 - 오히려 상도가 더 악랄한 듯.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당하면서도 어찌어찌 다 부활하더군요..-_-; - 여인천하의 정난정은 그 음모의 '주동'으로 마구 계략을 남발하지만 임상옥은 '정도'를 지키며 막아낼 것 다 막아내고 오히려 역습(!)까지 해내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좋은 인상이 남았습니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구요. 간간히 상당한 추리력(?)을 요구하는 고도의 상술(저에겐 고도랍니다..)을 보여주는 짭짤한 재미도 있구 말입니다. 여자 출연자 분들도 다 예뻐요..^^;


여러분은 무엇을 좋아 하시는지? --김우성

저는 당연히 상도입니다. 여인천하는 예전부터 너무 경박하게(씨의 영향이라고..) 진행되는 것 같아서 현대극이라도 그런 스토리라면 안 볼 듯 -_-; --퍼키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우리나라 '대하'사극이나 창사 몇 주년 드라마를 보다보면, 늘 느끼는 것이. 배우나 세트 등에는 꽤나 투자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싼티를 내거나 아니면 허점을 보여 다른 투자부문까지 제살깎아먹기를 남발합니다.

예로 여인천하에서 주로 나온다는 클로즈업은, 달리(dolly, 길 위에 레일 깔아놓은 것)가 아니라 줌(zoom)을 쓰기 때문에 마치 60년대 영화같은 느낌을 줘서 촌스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카메라가 불안정해지고 말입니다. 가끔은 연기자 눈이 사라졌다가 도로 카메라 올려서 간신히 위치 잡는 경우도 발생하는 거 봤습니다. 심지어 달리를 써도 카메라가 멈추는 순간 삐그덕;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아무리 시간 없이 찍는다 해도 이렇게 날림 티를 내면 안 되는 겁니다. 그게 바로 잘 만드는 제작진의 재주거든요. 괜히 미국애들이 잘 만든다 소리를 듣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또 빼놓지 못하는 사항 하나. 여인천하의 개념없는 배경음악은 박력은 커녕 정신없습니다. 음악이 이랬다 저랬다하면서 이야기의 연결성을 다 흐뜨리고 말죠.아무리 다른 부분에 투자 많이 하고 돈썼다고 자랑해도 이런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맞물리면 엄청나게 허술해 보입니다.

상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도 카메라는 여인천하보다는 안정감있는 편인데, 역동적 화면을 구사한다 하면 갑자기 모든 역동적 화면이 천편일률적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큰 문제는 여인천하는 그래도 저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캐릭터를 너무 부러지게 잘 구분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대충 감을 잡으며 따라갈 수 있는데, 상도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보입니다. 사람들 구별이 안 가요. 누가 이름불러주기 전엔 정체성을 -_-; 잡지 못할 정도로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이럴 때는 중간부터 재미들리기 힘듭니다. 사실. 사극을 할 때는 다 분장이 거기서 거기가 되기 때문에 캐릭터에게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주던가 아니면 생긴 거 자체가 어떤 이미지를 내포하는 사람을 써야하는데, 상도는 그러한 면의 캐스팅은 꽝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늘 사극을 볼 때마다 통감하는 것은. 필름 대신 ENG를 쓰는 것도 원인이며, 시간없다는 핑계도 원인인 중요 사안 - 조명이 너무 꽝입니다. 촛불 하나 켜 놓고 있는데 허연 형광들 불빛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나, 광원이 어디인지 구별도 안 가는 평평한 조명이라던가 하는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드라마도 필름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비관론에 싸이고 맙니다. 물론 뮤직비디오를 보면 필름을 써도 못만드는 넘들은 똑같이 못만든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필름을 쓰다보면 조명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필름 쪽이 훨씬 빛 민감도가 떨어지고 색재현력이 뛰어나니깐 조명에 신경 좀 써야겠죠. 전에 허준에서 의상 컨셉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의상 컨셉이 좀 더 빛나려면 조명이 받쳐줘야 했습니다. 낮에는 그래도 좀 나았는데 밤장면 촬영엔 효과가 하나도 없었죠. 특히나 사극같이 빛의 질감이 현대와는 차별이 되어야 할 장르, 그리고 의상에 더 포인트가 가는 장르라면 좀 더 노력은 해야 진짜 '대하'사극, '창사특집' 드라마가 될 겁니다. - worry

우웃! 감탄했습니다! 전 그냥 봤는데..T.T worry님의 멋진 설명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아. 나는 언제쯤 나만의 하나 '완성된지식'을 가져볼가나..여기 찔끔, 저기 찔끔은 이제 시른데..-_-;--김우성

see also 양갈래시스터즈 ㅋㅋ..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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