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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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81630631]

저자 : HowardZinn
  • 평가
    • 홍차중독: B) B) B) B) B) 오만한제국에서 저자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들며 미국의 위선(미국 이데올로기)을 독자에게 밝힙니다. 물론 여기에서 끝난다면 최근들어 시중에 나온 미국 비판서와 다름없겠습니다만, 그와 다르게 미국 이데올로기의 근원인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비판, 전쟁과 폭력에 대한 고찰, 불복종에 대해서, 법과 정의, 언론의 자유와 경제 정의 등등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중(여기서의 대중이란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 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적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근의 책은 아닙니다. 발간 된지 10년이 넘은 책입니다. (1991년에 출판) 미국이 나쁜짓을 하긴 하는 것 같은 데 민주주의 국가가 설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몇몇 개념에서 출발하는 비판의 개념적 근거를 습득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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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요컨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단순한 흥밋거리나 학문적인 논쟁의 주제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죽음에 그대로 직결되는 것이다.

다원적인 사회 역시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극히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다형 시험에서는 보기로 주어진 a, b, c, d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e나 f, g, h등의 항목은 기록조차 되어 있지 않다. (p.12)

이러한 지배적인 사회관념은 사회에 특정 관점을 주입시키려는 어떤 음모적 집단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 또한 아니며 순진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생각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자연스러운(혹은 다소 부자연스러운) 선택과정에 의한 것이다. 미국 문명의 가장 강력한 메커니즘이 특정한 정통(orthodox) 관념들을 선택, 지지하고, 자금을 지원하면서 퍼뜨려온 것이다. 메커니즘의 주도자들은 그 특정 관념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주기 때문에, 즉 쌓아올린 부와 권력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을 선호한다. (p.14~p.15)

......만약 어느 날, 우리가 그러한 관념들을 재검토해 보고 그것들이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느낌이나 자발적인 욕구, 즉 우리의 입장과 독자적인 생각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들이 아님을 알게 된다면, 그래서 그 관념들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세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삶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부터 미국의 이데올로기에 맞서서 그것을 되씹어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바이다...... (p.17)

민주주의란, 전문가가 필요한 세부적인 기술적 문제를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이 사회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다. 일반 시민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결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그 어느 전문가보다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만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p.19)

실제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부와 권력이 특정한 방법으로 분배되고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세계 속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현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전쟁 대 평화, 국수주의 대 국제주의, 평등 대 탐욕, 민주주의 대 엘리트주의 등 여러 이해관계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못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p.20)

2. 마키아벨리적 현실주의와 미국의 외교정책: 수단과 목적

남을 돕고자 하는, 아픈 이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삶을 헌신하고자 하는, 시나 음악, 연극 등에 몸바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열망은 얼마나 자주 어리석은 낭만주의로 폄하되어 왔는가. '먹고 살아야'만 하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비현실적인 얘기로 취급되어 왔는가? 실제로 경제 시스템은 '현실적인'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응분의 보답을 해주는 반면 예술가, 시인, 간호사, 교사, 사회사업가 들은 먹고 살기 힘들게 만름으로써 그러한 관념을 더욱 강화시킨다. (p.27)

그러니 우리의 이해관계가 과연 똑같은지 알아보는 일은 대한히 중요하다. 설명이란 결코 중립적이거나 순수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설명에는 결론이 뛰따른다. 단순히 설명만으로 끝나는 일은 없다. 모든 설명은 결국 하나의 사전적 단정이다. 마키아벨리처럼, 만일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비도덕적이라고 설명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안하는 것과 같은 것이된다. (p.28)

미국이 1980년대에 중앙아메리카를 간섭한 데는 또 다른 공식적인 명분이 있었다. 다름 아닌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정부는 줄곧 비민주적인 정권, 더없이 사악한 독재정권을 지원해왔다.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그랬듯이 쿠바의 바티스타 정권, 니카라과의 소모사 정권, 과테말라의 아르마 정권,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 아이티의 뒤발리에 정권 등을 밀어주었던 것이다.

미국이 추구하는 중앙아메리카 정책의 실질적인 목적을 터커는 마키아벨리적인 말로 명료하게 표현했다.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목표는 세계의 정치상태를 보다 정상적인 상태, 즉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들이 다시 한 번 그 힘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복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p.33~p.34)

갖가지 증거들로 미루어볼 때, 원자폭탄을 투하한 목적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보장되어 있었다. 또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이(일본 본토를)침공할 필요는 거의 없었으니까. 결국 그것은 그 당시에, 그리고 전후에 미국의 국가적 위신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을 뿐이었다. 이 같은 목적을 위해 동원된 수단은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산 채로 불태우고 끔찍한 불구자로 만들었으며 엄청난 고통 속에 서서히 죽어가게 하는 방사능 후유증을 남겼다.
내 기억에 중학교 사회선생님은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와 '전체주의국가'의 차이는 "그들은 목적이 어떤 수단도 정당화한다고 믿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시키 사건이 있기전이었다. (p.51)

히로시마는 국력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 - 대량학살, 과학의 오용, 전문기술의 타락 - 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 시대에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경험이 우리 평범한 시민들에게 말해 주는 바는 이런 것들이다.

마키아벨리를 거부할 것, 군주에게든 대통령에게든 굴종을 용납하지 않을 것, 공공정책의 목적이 진정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 검토해 볼 것. 우리는 정책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정의로운 일이 되는지 반드시 검토해 봐야만 한다. (p.53)

3. 폭력과 인간 본성

인간의 마음에 가해지는 사회, 도덕적 영향의 결과를 고려에 넣지 않기 위해 동원하는 저속한 방식들 중에서도 가장 저속한 것은 인간의 행위와 인격의 다양성을 타고난 천성의 차이로 치부하는 행태이다. (p.65)

인간이란 천성적으로 폭력적이고 악한 존재라고 믿는 사람은,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하지 ㅇ낳아도, 자기 스스로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p.66)

메더워(P.W. Medawar)는 이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했다. "인간의 중요한 특징 중 단연 최고의 것은 도덕적인 판단력을 지녀 발휘할 수 있으며, 호르몬과 유전인자의 뜻대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p.71)

인간의 길고 어두운 역사를 돌이켜보면, 반란이라는 이름보다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끔직한 죄악이 훨씬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엄격한 복종률 속에서 훈련된 독일 장교단은 ...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대규모였던 전쟁행위에 동조하고 참가했던 것이다. (p.74)

역사는 재난을 기록하는 데는 그토록 열심이었던 반면, 죽음도 불사하고 권위에 도전했던 사람들의 수많은 용기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p.89)

5. 정당한 전쟁, 부당한 전쟁

아마도 내게 '요기와 코미사르'를 빌려주었던 동료 폭격기 사수와의 대화가 최초로 의문의 불꽃을 당겨주었던 듯싶다. 그는 그 전쟁이 '제국주의 전쟁'이며 국가권력을 위해 양 진영이 싸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이 파시즘에 대항하는 이유는 단지 파시즘이 물적, 인적 자원에 대한 자신들의 지배를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히틀러는 광적인 독재자요, 침략자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영제국과, 그들이 제국의 이익과 영광을 위해 식민지 원주민들을 복종시키고자 벌여온 기나긴 전쟁의 역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그리고 잔인한 독재국가는 아니었지만, 세계의 노동자계급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국가권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소련은?
나는 혼란 스러워 그 친구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왜 믿지도 않는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출격하고 있나?" 그의 대답은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자네 같은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해 주기 위해 여기 있네." (p.147)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집단적 히스테리가 있었다. 독일식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추려내어 격리시켰다. 집단적 패닉상태에서, 독일 이름을 가진 다수의 유태인 피란민들도 체포되어 같은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40년 6월, 이탈리아가 2차대전에 참전하자 윈스턴 처칠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수천 명의 이탈리아인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인들은 체포, 격리되었고, 이탈리아인 상점과 식당의 유리창은 애국적 폭도들에 의해 박살났다. 그 밖에도 이탈리아 수용자들을 캐나다로 실어나르던 영국 선박 한 척이 독일 잠수함에 의해 격침되어 전원이 물에 빠져 죽었다. (p.162~p.163)

6. 법과 정의

우리가 생사의 문제, 즉 전쟁과 평화를 가름하는 문제에 근접해 가면 갈수록, 이른바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는 더욱더 반민주적인 것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일단 정부가 모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나라를 전쟁에 돌입시키고 나면, 전쟁에 대한 비판은 투옥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식의 분위기가 나라 안에 조성되곤 한다. 남북전쟁 때에도 그랬고 1,2차 세계대전 때도 그랬었다. 이리하여 민주주의는 전쟁과 평화 양쪽 모두에서 패배하게 된다. (p.223)

1985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핵미사일 격납고에 들어가 (판사의 말에 따르자면) "콘크리트, 출입문 손잡이, 안테나, 송신장치"등에 사소한 손상을 입혔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미주리주에서 그에 대한 재판이 열렸을 때, 무엇을 '폭력'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당시 헌터 판사와 피고인 마틴 할러데이 사이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판사 나는 당신의 비폭력에 대한 정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재산상의 손상도 폭력에 해당되는 겁니다.
할러데이 그렇다고 해도 역시 문제는, 핵무기를 책상이나 난로 같은 유의 재산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아닐까요? 이 나라가 핵무기를 그것이 파괴할지도 모를 인간 생명보다 더 신성한 것으로 여기고, 더 지키고 보호해야 할 재산으로 여긴다면, 대체 진정한 의미의 재산이란 뭡니까? 독일 나치의 가스실 같은 겁니까? (p.251)

7. 경제정의: 미국의 계급제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생명, 자유, 행복을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말의 의미는, 만일 현실이 불평등한 상황이라면 그 사회 전체가 그 상황을 시정하고 평등을 확고히 할 책임을 가진다는 뜻이다.(p.269)

그런데 이 정부에 대한 의존이라는 게 부자들에게는 나쁜 것이 아니었다. 자유방임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가난한 자들은 정부에 의존적인 데 비해 부자들은 스스로를 돌본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빈자들에게는 끊임없이 자유방임을 들이대고 부자들에게는 막대한 정부 개입이 지속되어 온 근현대 역사를 무시하고 하는 말이다. (p.269 ~ p.270)

8. 언론 자유: 헌법 수정조항 1조에 대한 재고찰

지배 계급은 항상 전쟁을 선포해 왔고, 피지배계급은 항상 그 전쟁을 수행해 왔다.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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