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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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중에서도 예술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먹어본 종류가 몇개 안 되지만.그런데 그만큼 "자알" 마셔야한다. 그 예술성을 느낄 수 있으려면 말이다. 와인 자체가 너무 예민해서 잘못 마시면 별로 좋은 줄을 못느끼게 되는 것같다.

가장 기본적인 상식은 화이트와인은 차갑게, 레드와인은 상온(혹은 조금 낮은 상온)에서다. 전엔 이걸 몰라가지고 술은 뭐든 차게 먹는게 좋은 줄만 알았었다. 하긴 "나는 레드와인도 찬게 좋다"고 자기 기호가 그렇다면야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상식엔 그만한 이유가 있기도 하니까 따라주는 것도 좋겠지. 레드와인을 차게 마시던 분은 이렇게 따로 시도해보면 그 이유를 절감하실 수 있을 것.

좀더 자세한 얘기들은 작년 연말경에 "한국일보"에 실린 기사 (2000.12.07)를 참조하고 경험에 바탕해서 다시 작성한 다음을 읽어보세요.



1. 좋은 와인 고르기

생산국마다 각기 다른 품질 등급체계만 제대로 알아도 절반은 접고 들어가는 셈이다.

1.1. 프랑스산

  • 최고급: 라벨에 '원산지통제명칭 포도주'라는 뜻의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ㆍAOC)'가 표기되며 중간에는 생산지나 포도원의 이름이 삽입된다.
  • 중급: VDQS(질 좋은 포도주에 대한 규제법규 표시), '시골의 포도주'라는 뜻의 '뱅 드 페이(Vins de Pays)'
  • 저급: '테이블 와인'의 뜻인 '뱅 드 타블(Vins de Table).'
저급이라지만 이게 가장 일반적인 포도주다.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고 또한 가장 싸다. 그러나 테이블 와인이라고 다 후진 게 아니다. 사실 대개의 경우 포도주를 정말 음미할 줄 아는 특별한 기호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수준의 포도주가 상위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모를 정도니까. 더구나 테이블 와인도 종류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상당히 맛좋은 것들도 많더라. 그러니 괜히 주머니도 얇은데 품위를 낸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음미의 차원에서 좋은 것들도 기회가 될 때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1.2. 이탈리아산

  • 최고급: DOCG
  • 중급: DOC, IGT
  • 저급: 비노 다 타볼라(Vino da tavola)

1.3. 독일산

  • 최고급: '우수한 질의 포도주'라는 뜻의 QmP
  • 중급: '특정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포도주'의 약어인 QbA, 란트바인(Landweinㆍ시골 와인)
  • 저급: 타펠바인(Tafelweinㆍ테이블 와인)

2. 와인 제대로 음미하기

와인은 색깔에 따라 화이트, 레드, 로제 와인으로, 떫은 맛(탄닌 성분)의 정도에 따라 드라이(dry)와인과 스위트(sweet)와인으로, 숙성 기간에 따라 영(young)와인과 올드(old)와인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은 냉장고에 2∼3시간 정도 넣어두거나, 얼음을 띄운 찬물에 20∼30분 병째 담가두었다가 섭씨 10∼12도로 조금 차갑게 마시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은 이보다 조금 높은 15∼17도에 마시는 것이 이상적. 온도를 적당히 맞췄더라도 잔에 따라놓으면 금세 온도가 올라가므로 마실 때는 글라스의 줄기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인잔은 윗부분의 끝이 좁고 아래 부분이 통통한 튜울립형. 그래야 특유의 향이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다.

와인을 마실 땐 우선 잔에 따른 와인의 색을 눈으로 감상하고, 손잡이만을 잡고 흔들어 향이 골고루 퍼지게 한 뒤 코를 가까이 대 향을 맡는다. 이어 포도주를 약간 입에 넣고 돌려 혀의 각 부분이 골고루 맛을 느끼도록 한 뒤 목으로 넘기는 것이 순서다.

맥주나 소주 마시듯 꿀꺽꿀꺽 많은 양을 한번에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매너. 또 코르크 마개를 따자마자 바로 마시기 보다는 일정 시간 동안 숨을 쉬게 해준 뒤 마시는 것이 맛이 좋다.

일단 따고 나면 급격히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다 마시는 게 좋다.

3. 잘못된 와인 상식

와인은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 와인이 초기에 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생겨난 속설.

생선은 순이 맛있다고 하듯이, 와인도 맛의 절정기가 있다. 와인은 숙성되면서 맛이 좋아지고, 보관이 계속되면 맛의 절정기에 이르러 숙성이 멈춘다. 시간이 더 지나면 서서히 산화가 시작된다. 그러다가 결국엔 식초가 되어버린다. 무조건 오래 보관한다고 능사가 아닌 것이다. 마시기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원료 포도의 품종 및 생육조건에 따라 제각각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랜 숙성에 견디는 와인은 많지 않다. 대개 1~2년 안에 마시는 값싼 테이블와인이 주종을 이룬다. 와인은 또 보관기간보다는 포도 수확연도(빈티지)의 작황에 의해 맛이 좌우된다.

숙성에 따른 와인 맛의 극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좋은 예가 하나 있다. 1900년에는 포도 수확이 아주 좋아 모두들 기대가 컸었는데, 정작 와인을 만들고보니 맛이 영 아니었다. 실망하며 저장해놓았던 그 와인이 15년 후에는 신의 음료라 할만큼 훌륭한 맛으로 변해있었다 한다.

발포성 와인은 모두 샴페인이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발포성 포도주만을 일컫는다. 우리 '안동소주'와 같은 고유명사처럼 프랑스에서는 명칭을 엄격히 규제하여 타지역의 발포성 포도주에는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절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육류엔 레드와인, 생선엔 화이트와인'은 반드시 지켜야 할 공식이다

프랑스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생겨난 관습일뿐 법칙처럼 지킬 필요는 없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시면 그만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포도농장)에서 생산된 와인은 모두 명품이다

보르도 지역 중에서도 메독, 포이악, 그라브, 생테밀리옹 등지의 샤토 와인은 흔히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료인 포도의 품질이 기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명 샤토에서 생산된 와인이라도 연도에 따라 맛과 품질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잔은 반드시 이렇게 잡아야 한다

마음대로 잡아도 된다. 외국인들도 아무렇게나 잡고 마신다. 맛의 차이는 미미할 뿐더러 엄격한 격식도 아니다.

프랑스(혹은 구대륙) 와인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 후 자신이 신대륙 와인을 격찬했다는 것에 놀란다. 맛에 있어서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될 것.

비싼 와인이 맛있다

맛있는 고급 와인은 비싼 것이 당연하지만, 그 가격에는 희귀성 등의 이유로 프리미엄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맛과 가격이 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와인은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꼭 비싼 와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값비싼 와인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며,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이거다!싶은 와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와인은 다른 수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만큼 많은 와인을 폭넓게 접해보자.


4. 와인에 관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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