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자 가 속해 있던 회화반(그림 그리는 것 말고 ㅡ.ㅡ)이 있었다. 끝을 향해 달려가던 어느날. 정확히는 끝 바로 전날, 그가 말했다.(그는 선생님이다. 외국사람이고, 한국말을 못한다.) <이번 겨울은 정말 멋진 겨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을 가르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당신이 여기에 올때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늘 하던대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라고 인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나는 설마 그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ㅡ.ㅡ 그냥 끝이 가까워 지니까 인사를 한거겠지. 그리고 내일은 뭔가 Party? 뭐 그것까진 아니라도... 좀더 찐한~(악수라도 ㅡ.ㅡ) 인사가 있겠지... 했다. 그런데... 그건 끝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즉 끝날은 OralTest 가 있는 날이었는데, 우리는 다른 외국사람에게 Test를 받고, 개별적으로 귀가했다. 결과적으로 그 선생님이 인사는 정말 끝인사였다. ㅡ.ㅡ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황당했다. 아쉽기도 하고. '끝' 이라면 무언가 더 있어야 했던게 아닐까? 그냥 늘 하던대로 수업을 마치고 단 몇마디 끝인사를 더 하는것으로 끝나다니 정말 strange 했다 ㅡ.ㅡ 제일 먼저 든 생각은외국인의감정정리란 이런 것인가? 두번째로 든 생각은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의 기반은 한국 정서에 존재한다는 <정>인가? 세번째로 든 생각은 그 사람은 학생들을 많이 보내봤기 때문에 그리 쉽게 보낸것일 수도 있다. 실제 외국인들도 이별을 아쉬워 할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정말 그 이후. 어쩌면 평생동안 못 볼지도 모르는데 단 몇마디 끝인사로 끝을 맺는건 매우 이상해 보였다.
한국인의 경우에도 별다른 감정없이 의례적인 인삿말 한번 하고 헤어질 수도 있겠지요.
아말감이 겪어본 외국인들은 정이 많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개인차도 있고,,나라차도 있겠죠.. 음...글쎄요. 반례라 하긴 뭐하지만, 대조적으로 같이 배웠던 학생들은(나이는 천차만별) oraltest후 개별적으로 가도 되는데 끝까지 기다렸다가 다같이 인사하고 헤어졌다는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