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는 다른 계통이다. 그들은 10만년전 이 세상에 나타나 3만 5천년전쯤 호모사피엔스에 밀려 사라졌다. 우리는 나무 몽둥이를 들고 여자의 머리채를 끌고 동굴안으로 들어가는 만화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곤 했다.
인류학자 랠프 솔레키(Ralph Solecki)는 북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에서 6만 년 된 아홉 구의 네안데르탈인의 뼈를 발견하였다. 솔레키는 그에게 개인적인 친근감을 느끼고 '낸디'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40세 혹은 그 이상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낸디는 두개골, 다리. 손, 발에 생긴 여러 번의 골절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으며, 왼쪽 눈의 분쇄 골절 때문에 얼굴의 모습도 바뀌었다. 이 부상으로 그는 왼쪽 시력을 잃었으며 오른쪽 안면은 마비되었을 것이다. 오른팔은 팔꿈치 아래가 없었는데 아마 심한 부상으로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이러한 부상은 사냥이나 싸움, 낙석으로 생겼을 것이다. 어떠한 이유였든 낸디는 혼자서는 생활하기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으며 평생 여러 번에 걸친 치료와 요양을 받았기 때문에 중년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함께 살았던 무리가 그를 보호하였고, 비록 그가 쓸모 있는 역할을 못했을 때에도 식량을 나누어주었음이 틀림없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바위에 맞아 그가 마침내 숨을 거두었을 때, 동료들은 그의 몸 위에 주의 깊게 돌무더기를 쌓았다.
샤니다르에서 나온 또 한 구의 유골은 낸디의 경우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다른 중년의 사내는 갈비뼈에 상처를 남긴 흉부 관통상을 입었지만 몇 주를 더 살았다. 돌무더기에 깔려 죽었을 때 그는 회복 중이었을 것이다. 그의 오른 다리는 통풍으로 절룩였으며 그 역시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샤니다르에서 나온 또 한 구의 유골은 낸디의 경우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다른 중년의 사내는 갈비뼈에 상처를 남긴 흉부 관통상을 입었지만 몇 주를 더 살았다. 돌무더기에 깔려 죽었을 때 그는 회복 중이었을 것이다. 그의 오른 다리는 통풍으로 절룩였으며 그 역시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고식물학자 아를레르 르르와구랭은 샤니다르의 무덤 흙을 분석하여 밝은 색의 야생화에서 나온 화석화된 꽃가루를 발견하였다. 그것이 우연히 그 동굴에 들어왔을 리는 없다. 죽은 남자들의 친지들이 이 무덤에 꽃을 모아온 것이다. 이들은 가족, 친지간에 강한 연대와 애정을 가졌던 존재였다.
한 여성 장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혼자 사는 여성 장애인에게 정부의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의료비는 의료보호 혜택에서 제외되어 있고 장사를 해서 약간의 소득이라도 생기면 생계비가 줄어들어 결국 손에 쥐는 돈은 같았다. 가난, 질병, 장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도 양육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그 여성 장애인은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하였고 모진 삶은 심장마비라는 것으로 끝났다. 그를 위한 노제는 정부에 의해 막아졌다. 그들은 생계비를 반납한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집을 찾아다니고 헌법소원 따위를 내는 '장애인, 영세민'의 노제를 달가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6만년 전 혈거인 보다 나을 것이 무얼까. 도움이 필요한 이에 대한 원조는 우리 사회가 나아졌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지금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