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때 해마다 3월이 되면 제비들이 동네에 날아와 전기줄 위에 앉아 지지배배 지저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아래를 지나가다가 난데없이 떨어진 제비똥에 맞아 옷을 더럽히는 친구들도 있었고, 간이일기예보수단으로 제비가 어느 정도의 높이를 날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비교적 유용했다. 좁은 골목길 저편에서 쏜살같이 날아오다가 바로 내 눈 앞에서 홱 방향을 틀어 위로 솟구치는 제비는 꼭 바삐 달려가는 길동무 같았다. 할아버지 계신 성남에 가면 때로는 처마 밑에 제비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제비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제비들이 먹고 살던 벌레들이 모두 농약에 중독되었고, 덩달아 제비도 농약에 찌들어 제대로 된 새끼를 부화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환경오염때문일 것이다. 흥부가 제비 새끼를 치료해 주려도 이제는 제비 새끼를 찾아볼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 흥부전을 읽어주면서 과연 무어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옛날에는 제비라는 새가 있어서 흥부같이 착한 사람에게 박씨를 물어다주곤 했단다(?) 제비는 이제 강남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 JikhanJung
어렸을적 방학동안은 내내 할머니댁에서 보냈었다..집집마다 제비집이 다 있었고 사람들이 대어놓은 나무판자위에 조로록 앉아서 노란 입을 좍 벌리고 울어대는 새끼들에게 하루종일 먹을것 물어나르는 풍경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데...요즘은 보기 힘들다 서울에서도 날이 흐리면 낮게 나르는 제비들을 보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러고보니 몇년전부터 한번도 본 적이 없다...내가 못본걸까 사라진 걸까... --여리
어릴때 나는 제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낮게 날아다니는 제비만 볼수 있었다. 그래서 어릴때는 제비는 다리가 없어서 매일 날라다녀야 하는것이구나. 라고 생각했고 제비는 어떻게 휴식을 취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지금 보면 이런 생각을 한것에 웃음이 나온다. --rurur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