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밝힌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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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간혹 받게 되지만, 그 답이 그렇게 궁색할 수가 없다. 직업을밝힌다는것이 그다지도 곤혹스러운 것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까닭에서 연유한다.

  • 단어에 충실하지 못하다 : 가령 "나는 의사(물론, 난 의사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발광문정 스스로가 '나는 의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라는 자존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단지 남들이 발광문정을 '의사'라고 부른 자리에 있다고 하여 "나는 의사"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며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지칭하는 단어(직업을 표현하는 보통명사)에 대해 발광문정은 아직 자신이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므로 감히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 족의우상이 두렵다 : 흔히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랴"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특히나 발광문정처럼 소심한(?) 사람이 존재하는 까닭일 것이다. 가령 발광문정이 "나는 의사(기왕에 예를 들었으니.. ^^;;)"라고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의사에 대한 이미지나 보아왔던 의사들의 모습 등으로 발광문정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나"이고 싶어하는 발광문정의 입장에서 이는 지극히 지양하고 싶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발광문정의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 소속집단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이유가 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가정해 볼 수도 있다. 가령 발광문정이 "나는 의사(기왕에 예를 들었으니.. ^^;;)"라고 밝혔는데, 듣는 이가 의사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는 그가 처음 만난 발광문정이라는 '의사'를 통해 '의사'라는 직업집단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족의우상을 형성하게 될 것인데, 이는 심히 우려스러운 바다. 발광문정의 잘못된 언행 하나가 소속집단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니 실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직업'과 '밥벌이'는 동의어인가? 예전에 박광수(수생각 그린이)氏가 TV에 자주 출연한 일이 있다. MC가 "만화가 박광수"라고 그를 소개하자.. 그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단지 요즈음 만화로 돈을 더 많이 벌고 있기는 하죠" 라고 답하는 모양을 보았다. 직업을 '밥벌이를 위한 일' 혹은 'Do for a Living'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 일이었다.


  • 단어에 충실하지 못하다. :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군요. 학생이라고 해도 본분을 지키지 못하면, 밝히지 말아야할터..., 나도 나의 직업과 관련하여, 영어를 참 못하는 축이므로...반성, 깊이 반성...

  • 족의우상이 두렵다 : 누구나 조금씩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에 관련된 일이나, 저술, 금융, 아이디어와 관련된 비즈니스, 벤처 등등, 아주 잘 뻗어나갈 일이 아니면, 그다지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들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부끄러움이 진정 객관적인 것일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정말로 더 큰 대상 앞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때문에 객관적으로는 그다지 선입견의 작용을 받을리 없는 일에 대해서도, 굉장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 소속집단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 그렇게 본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좀 더, 예리하게 자신을 반성할 부분을 또하나 던지는 셈이 되는 군요. 하지만, 직업군에 속해있다는 그 자체보다 다른 의미의 카테고리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해서, 그 카테고리에 속한 존재라거나,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강조해서, 그런 속박에서 벗어날길들은 여러방향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Roman


  • 직업명이 애매하다 : 게임디자이너라는 직무가 있다. 일반적인 사람은 게임디자이너를 그래픽디자이너와 착각을 한다.-_-; 그러나 기획자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 상대방에게 만날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한다는 게 귀찮다.

  • 직업에 대한 환상이 크다 : 요즘 사람들은 게임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반쯤은 연예인 비슷한 부류로 생각한다. 더구나 회사의 네임벨류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러한 선입견을 크게 가진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 고정관념의 문제 : 게임디자이너라고 한다면 게임에는 도가 텄지만, 다른 일에는 전혀 잼병인 오다쿠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직업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좀 더 큰 꿈을 가진 사람도 충분히 많을 수 있다.

  • 직무정의가 애매하다 : 직장에서 프로그래밍과 기획과 마케팅을 동시에 했다면 말하기가 더 힘이 든다. "회사에서 게임만듭니다." 도 그렇고 "혼자서 게임컨텐츠3부에 배속되어있습니다."도 그렇고 "혼자서 게임만듭니다."도 그렇다. 참 애매하다. 고육지책으로 아무거나 생각나는 것을 하나 말할 수도 있다. "전 기획합니다.", "전 게임프로그래밍합니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등...;

  • 결론: 인간의 능력이 발달하고 인격이 성숙됨에 따라, 종교인이며 아티스트이며 프로그래머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능력이 많아서 수많은 직업을 (지겨울 때마다) 옮겨가면서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더구나 자신이 진실로 잘하고 관심있는 분야가 '전혀' 돈이 안되기 때문에 그 보다 조금 더 못하고 좋아하디 않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직업은 사람이라는 수 많은 다이아몬드중의 한면일 뿐이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보다 바른 생각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지금보다 인간의 능력이 더 발달하고 진화함에 따라서, 그러한 사람은 더 많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아티스트이며, 직업인이며, 종교인이 되는 그 날을 상상해본다. 아니, 꿈꾼다.

직무정의가 애매하다 : 직장에서 프로그래밍과 기획과 마케팅을 동시에 했다면 말하기가 더 힘이 든다. "회사에서 게임만듭니다." 도 그렇고 "혼자서 게임컨텐츠3부에 배속되어있습니다."도 그렇고 "혼자서 게임만듭니다."도 그렇다. 참 애매하다.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기획, 게임 마케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면, "저는 회사에서 게임 만듭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만든다"는 말은 게임이라는 제품을 생산하여 유통하는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만드는 업무 가운데 특히 마케팅을 주로 한다거나, 프로그래밍을 주로 한다고 구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쟁이", "~장사" 라는 말도 적당한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Aragorn의 사장은 과거에 신발제조회사을 경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을 두고 족쟁이였다고 말하고,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것은 "걸레장사", 모피업계에 종사하는 것은 "백정질"이라고 말한다. 이런 다소 파격적인 표현은 상대방에게 나를 기억시키는데 효과적이고, 말을 빙빙 돌리지 않는 practical(적당히 번역 좀 해 주세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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