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series
{{|
- Alien. 감독/ 리들리 스콧 (Ridley Scott). 1979
- Aliens. 감독/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1986
- Alien3. 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1992
- Alien Resurrection. 감독/ 장-피에르 쥬네(Jean-Pierre Jeunet). 미술감독/ 마크 까로(Marc Caro).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쥐(Darius Khondji). 1998
- 전편주연/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Alien Design/ HR. 기거(HR.Giger) |}}
"에일리언" 시리즈는 특별한 영화들이다. 헐리우드의 영화들 가운데 4편까지 간 작품은 그리 흔하지 않으며 같은 소재로 다루면서 다른 장르적 특징을 지녔고 각 편의 감독은 그 시대 헐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들이었으며 헐리우드의 여타 대작과 비교하여 깊이 있는 내용과 결코 뒤지지 않는 흥행실적을 보여왔다.
인터넷을 떠도는 "에일리언"에 대한 평은 다양하다. 각 영화는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를 바라봤을 때 보다 복합적인 것을 내포한다. 인터넷에는 페미니즘, 호러, AIDS, 모성본능, 종교수난극, 월남전, 보수주의라는 단어들이 이 영화를 배경으로 떠돈다. 그리고 HR. 기거가 디자인한 에일리언의 모습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는다. 위 단어들 각각을 주제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 이점은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해 가장 잘 정리된 글이라고 생각되는 "씨네21"의 기사를 링크하는 것으로 접고 이 글은 에일리언 시리즈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정은임의 영화음악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3편이 나왔을 때다). 에일리언 3편은 전작들과 겹치는 장면이 있다. 데이빗 핀쳐가 에일리언 3편을 찍던 중 2편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룬이 만든 영화 "터미네이터2"를 스텝들과 보러갔다. 그들은 깜짝놀라고 말았는데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이 똑 같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3편의 용광로 장면은 1편의 감독인 리들리 스코트의 영화와도 이어진다. 리들리 스코트의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두 여자가 손을 잡고 절벽 아래로 차를 모는 장면으로 끝난다. "에일리언 3"편 역시 그렇다. 시고니 위버(리플리)는 자신의 몸 속에서 튀어나오는 여왕 에일리언이 되는 새끼(암컷이다)를 막으며(어떻게 보면 안고 있는 듯 하다) 용광로 속으로 뛰어든다.
4편은 좀더 복잡하다. 간단한 얘기먼저 하면,
과학자들은 에일리언 길들이기 위해 간단한 '고전적 조건화이론'을 이용한다. 에일리언의 파블로프의 개라고 생각하는지 사나운 그들을 차가운 공기로 길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에일리언은 개보다 머리가 좋았다. 그들이 탈출하고 나서 똑똑히 응징을 받게 되는데 한 군인이 에일리언이 탈출한 우리를 조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그만 에일리언에게 반대로 얼어붙게 된다. 이 장면은 비디오에서 일부가 잘려 있는데.....
과학자들은 에일리언 길들이기 위해 간단한 '고전적 조건화이론'을 이용한다. 에일리언의 파블로프의 개라고 생각하는지 사나운 그들을 차가운 공기로 길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에일리언은 개보다 머리가 좋았다. 그들이 탈출하고 나서 똑똑히 응징을 받게 되는데 한 군인이 에일리언이 탈출한 우리를 조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그만 에일리언에게 반대로 얼어붙게 된다. 이 장면은 비디오에서 일부가 잘려 있는데.....
{{|한 제복입은 사내가 얼어붙은 나머지 손이 벽 혹은 바닥에 붙어버리고 온 힘을 다해 떼려고 하자 손목이 그만 잘려 버린다. 입을 벌리고 멍한 눈으로 잘려나간 손을 쳐다보는데 적이 나타나 그를 조각낸다.|}}
위의 장면은 "에일리언4"편 한 장면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지만 "터미네이터 2"의 장면이기도 하다. T-1000이 액체질소에 얼어붙은 장면을 떠올려 보자. 앞에서 말한 것처럼 "터미네이터 2"를 만든 제임스 카메룬은 "에일리언 2"의 감독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 줄기의 상당부분이 1편 감독인 리들리 스코트의 영화와 이어진다는 점이다.
리들리 스코트가 만든 "에일리언 1"에서 우주선 노스트로모를 제어하는 컴퓨터의 이름은 'mother'이고 "에일리언4"의 컴퓨터 이름은 'father'이다. 무언가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는가. "에일리언4"에는 존재론적으로 혼란을 보이는 사람이 둘있다. 복제인간이면서 원본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인간과 에일리언의 유전자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합되어 인간도 에일리언도 아닌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인조인간으로 나오는 칼(위노나 라이더)이다. 나는 리플리보다는 칼에게 더욱 주목하고 싶다. 리플리의 복제는 영화의 주제를 암시한다기 보다는 데이빗 핀쳐가 죽여버린 리플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코트가 만든 "에일리언 1"에서 우주선 노스트로모를 제어하는 컴퓨터의 이름은 'mother'이고 "에일리언4"의 컴퓨터 이름은 'father'이다. 무언가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는가. "에일리언4"에는 존재론적으로 혼란을 보이는 사람이 둘있다. 복제인간이면서 원본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인간과 에일리언의 유전자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합되어 인간도 에일리언도 아닌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인조인간으로 나오는 칼(위노나 라이더)이다. 나는 리플리보다는 칼에게 더욱 주목하고 싶다. 리플리의 복제는 영화의 주제를 암시한다기 보다는 데이빗 핀쳐가 죽여버린 리플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히고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첫 번째 원칙에 위배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3) 로봇은 첫 번째, 두 번째 원칙에 위배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
2) 로봇은 첫 번째 원칙에 위배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3) 로봇은 첫 번째, 두 번째 원칙에 위배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
에일리언 시리즈에는 편마다 인조인간이 나온다. 4편에는 '칼'이 그 인조인간인데 그는 앞서 나온 인조인간들과는 다른 존재이다. 위의 원칙에서 보듯 인조인간은 창조주인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인간에게 노예처럼 착취당하던 인조인간들은 인간에게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차지하고 인간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인조인간을 창조해내고 그중 하나가 바로 '칼'이다.
인조인간이 자신을 만든 인간에게 대응한다는 설정은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종교적으로, 혹은 존재론적으로 가장 잘 설명한 영화는 리들리 스코트의 "블레이드 런너"가 아닌가 한다. "블레이드 런너"에서 '회사'는 인조인간들을 만들어 인간의 노예로 사용한다. 주로 외딴 행성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인간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들은 지구로 들어오는 것이 통제되어 있는데 지구로 잠입한 인조인간(리플리컨트)를 잡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런너'의 임무이다. 리플리컨트들은 자신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이 아니라 생명공학이 만들어낸 존재이다. 모든 생체가 인간과 동일하지만 불행히도 수명이 4년에 불과하다. 어느날 리플리컨트 몇이 지구로 잠입하여 사장에게 찾아가 자신들의 생명을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사장이 말한다. '아들아 너의 존재를 받아들여라. 너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라.'
이 영화는 종교적인 상징이 상당히 많이 쓰였다. 사장은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 꼭대기에 살고 있으며 인간들은 비행물체를 타고 그곳에 드나들지만 리플리컨트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상에서부터 올라간다. 리플리컨트들은 '인간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고 사장은 리플리컨트들을 아들이라 부른다. 화가 난 리플리컨트는 사장의 눈을 찔러 죽이는데 이는 신탁에 대항하는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신에 굴복하여 자신의 눈을 찌른 것이 아니라 신을 거부하며 신의 눈을 찔러 버린 오이디푸스를. 영화의 마지막은 삶의 마지막에 다가간 리플리컨트가 자신의 창조주인 인간을 용서하고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다.
"에일리언4"에서 칼은 리플리컨트와 비슷한 존재이다. 하지만 칼은 인조인간이 만들어낸 인조인간이라는 특수한 존재이다. 앞서서 에일리언 4편의 배경이 되는 우주선을 통제하는 컴퓨터의 이름이 'father'라고 하였다. 극장에서는 '신부'라고 번역하였는데 이 역시 기독교적인 분위기를 암시한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 신(인간)은 자신의 모습대로 인간(인조인간)을 만든다. 인간은 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바벨탑(또 다른 인조인간 그중의 하나인 '칼')을 쌓는다. 신은 바벨탑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벌을 내린다. 영화에서 공장은 파괴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대부분의 인조인간들 역시 같은 운명을 맞게된다.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 즉 '신부'의 존재인데 기독교에서 신부는 신과 인간을 매개해주는 존재이고 영화에서는 마찬가지로 컴퓨터와 같은 기계문명은 인간과 인조인간의 매개체이다.
영화에서는 에일리언과의 싸움 과정에서 우주선이 파괴되고 인간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컴퓨터는 인간들에게 탈출할 것을 경고하지만 우주선은 지구를 향해 지구에 사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지구를 살리는 것은 인간도 컴퓨터도 아닌 '칼'이다. 인간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반대로 인간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기를 거부하는 인간들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다. 피조물이 창조주들 보다 더 그다운 것은 "블레이드 런너"와도 비슷한 점이다.
또 다른 것을 생각해 보자.
- 영화는 극장에 개봉되면서 몇 장면이 삭제되었다. 리플리가 에일리언의 둥지에 떨어지고나서 일행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몇분후 그녀가 둥지에 누워있는 장면이 나온다. 극장에서는 짧고 애매하게 나왔지만 원본에서는 이 장면이 분명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그 장면은 에일리언퀸과 리플리와의 성관계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이상한 생물은 그 결과였다. 더군다나 리플리와 에일리언 퀸은 형제이기도 하다. 이종간의 성관계, 근친상간, 동성애...
- 리플리는 우주선에서 자신과 유전자가 동일한 또 다른 자신인 형제들을 만나 그들을 태워버린다. 형제살해... 더하여 HR. 기거의 팬들을 경악하게 했던 해괴망측한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그 어미인 에일리언 퀸을 죽여버리고 리플리를 따랐고 리플리는 우주에서 그 괴물을 산산조각내 버린다. 모친살해, 유아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