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Fidelity (2000)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한국에서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무시무시한(-_-;) 제목으로 나왔단다.
John Cusack이 주연한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이 영화 역시 재밌는 코미디다.
주된 줄거리는 여자문제에 있어서 구속과 책임, 그리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삶에 지나쳐갔던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기인생과 여자문제, 결혼 등에 관해 되돌아보게 되는 얘기; 자세한 내용보다도 그 구성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고 코믹해서 재미가 있다.
모든 것에 대해 항상 "Top 5 List"를 작성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디제이 출신인 그가 희귀한 엘피음반들을 수집하고 팔기도 하는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음악광이어서도 그럴 것이고, 그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자 종업원인 딕하고 배리는 항상 어떤 음악을 틀 것인가와 같은 서로의 음악적 취향에 대해 논쟁하고 싸우고 고객들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역시 음악광들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다. 이것이 재미를 더하는 배경.
자신이 데이트했던 여자 탑 5 리스트, 어렸을때 되고싶었던 미래의 직업 탑 5 리스트, 옛날에 누굴 만날 때 듣던 음악 탑 5 리스트, 여자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그에 관한 음악 탑 5 리스트..등등등...
그리고 완전히 일관된 시간성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지않고 주인공이 생각하고 가정하고 상상하는 순서에 따라서 줄거리가 현실인듯 상상인듯 섞이기도 하고 또 감정이 과장되게 잘 표현하기도 해서 더 흥미가 있고 웃음을 자아낸다.
음악에 관심있고 음악을 많이 아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보면서 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다. 좋은 음악들이 많이 삽입이 됐지만 좋은 음악이 충분히 느껴지게끔 적절히 삽입이 되지는 못했던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벨&세바스찬, 벨벳언더그라운드, 베타밴드 등의 음악은 참...참...참...좋았더랬다. 너무 짧게 삽입돼서 아쉽기는 했지만..
이 영화의 원작소설의 작가가 AboutABoy를 또 낳았다.^^
--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