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영어를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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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젊은이의 고백

그는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중1 여름방학 이후 그는 영어공부를 한 적이 없다. 그가 학창시절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었다. 문과생인 내가 지금 수학문제를 풀 일은 없지만 92년 'TV과외' 문제를 풀던 기억은 그에게 아직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가 어렸을 적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던 이유:

  • 맘에 들지 않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
  • 수학이나 책 읽기는 몰아서 할 수 있지만 영어는 꾸준히 해야 하는 공부다.
  • 영어단어는 외워야 한다. 외우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 한국어로 된 책만 읽어도 내 인생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 외국어를 아무리 잘해도 한국어로 된 책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늦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세상에 영어가 필요없는 직장은 많다.
  • 더군다나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하는 것에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다.

그는 자전거를 1년 전에 배웠다. 지금은 자전거에 근 100만원 돈을 투자하는 늦바람이 불었지만.... 그가 어렸을 적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것은 그가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위에 아무도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의 세 가지 이유는 바뀌지 않았지만 나머지 생각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는 요즘 깨달았다. 세상에 양서는 많다. 하지만 내가 관심가질 만한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정말 보람 있었던 책은 드물었다. 더군다나 절판된좋은책들이 꼭 읽고 싶은 것이었거나 번역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크다. 좋은 책은 6개월동안 요약 정리하며 읽어도 기쁘다. 이해하기 어렵고 진도가 늦다고 해서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영어를 잘하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다. 영어를 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도 많지만 영어를 잘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이제 그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2. 상황 분석

  • 그는 영어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 충분한 motivation이 없었다.

  • 그는 영어 단어를 외워서, 꾸준히 하지 않으면 영어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 교육/학습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 그는 영어를 배울 강한 동기를 갖지 못했다. (->) 뚜렷한 동기 부족

  • 그는 자신의 실수에 너그럽지 못한 성격이었다. (->) 언어 학습에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완벽주의 see also 자전거타기.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문젯점이기도 하다. 남성들은 체면과 관계된 일이라서 소리내어 외국어를 연습하기를 꺼리는 편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한국남성뿐 아니라, 어느나라든 언어교육현장에서 보편적으로 남성들의 취약점이 되기도 하는것이다. 물론 여성들도 수줍음을 타지만, 남성쪽이 이런 경향이 강하다는것이 세계의 영어교육자들이 지적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안심하라.

  • 그는 최근에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문화적인 동기가 그를 자극하게 되었다). (->) 자발적인 동기화. 매우 좋은 신호이다. 사실은 지금이 영어공부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기인 것이다. 성격검사하다보면 성격유형중에 이런 설명을 볼수 있는경우도 있다. 이 유형은 대학진학후에 학문에 깊이 빠져든다.... 혹시 그대의 성격유형은 이십대 후반에 외국어에 빠져드는 기질일지도 모른다. :) 어디 관상즘 보자~

3. 영어공부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게 아닐까?


대학을 졸업하였거나, 혹은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이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면 늦은게 아닐까? 근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현재 한국에서, 외국어 조기교육붐이 일고있고, 이론가들에 따르면 사춘기즈음에 인간의 언어습득장치의 작동이 둔화된다고 하지만, 그러나 성인이라고 해서 언어습득의 악조건속에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들이나, 아직 어린 청소년집단이 자연스럽게 놀맨놀맨 외국어를 습득한다면, 성인들의 외국어 학습은 좀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지구조가 틀을 잡았기 때문에, 오히려 체계적으로 스스로 집중하여 학습할경우 완전 원어민같은 발음은 힘들지 몰라도 외국어를 마스터 하는데는 별로 지장이 없다. 따라서, 희망을 갖고 영어학습을 할것을 권한다. 유아에겐 유아에게 적합학 학습법, 청소년에겐 그들에 적합한 학습법, 그리고 성인에겐 역시 성인에게 적합한 각종 교육법과 학습법이 존재한다. 방법을 알면 길이 보인다. BetterLateThanNever. 안해서 못하는거지, 바보라서 못하는게 아니다. 바보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열정이 없어서 안한것 뿐이다.

4. 목적이 뚜렷하다면 길찾기는 오히려 쉬울수도


위에 고백한 젊은이의 경우 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그를 영어로 이끈듯 하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외국어 학습에서 자발적인 동기화가 가장 강력한 학습 무기라는걸 아시는가? 그러면 일단 목표를 읽기쪽으로 잡아보자. 물론 청각장애가 아닌담에야 언어를 배움에 있어 한쪽에만 치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수 있다. 단, 문제를 좀더 간단하게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읽기에만 집중해보자.

4.1. 읽기

아주 쉬운 읽을거리를 한가지 고르라. 하이틴을 위한 쉬운 문고판도 좋고, 어린이를 위한 수입원서도 좋고, 재미있는 만화책도 좋다. 일단 아주 쉬운것을 골라서 읽어보라.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나이에 이짓을 하랴?" 이러고 비관하거나, 혹은 책들을 우습게 보지 마시기 바란다. 아주 쉬운책이라고 해서 그렇게 만만치는 않은 법이다. 그걸 통째 외우겠다는 각오로, 사골국물 우려먹듯이 책이 흐물흐물해지도록 읽고, 소화를 시키라. 영어문장의 뼉다구가 파악이 된다면, 영어는 쉽게 정복 될 것이다.

대학 멀쩡하게 졸업한 젊은 엄마와, 그 아이를 동시에 잡아놓고 똑같은 책으로 읽기를 시켜보면, 이따금 오히려 아이들이 책내용을 정확히 짚어내는 현상을 자주 본다. 아이들은 책 내용에만 집중하는데 반하여, 어른들은 생각도 복잡하고, 한군데 집중하지 못한 것도 그 이유중에 한가지라고 생각된다. 쉬운책이 만만한가? 천만에, 그 쉬운책을 내가 스스로 영문으로 떠들고, 적어볼수 있을무렵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쉬운게 쉬운게 아니었네...

그렇게 책한권을 마스터 하고 나면, 애나 어른이나 똑같이 보이는 증상이 있다. 다른 책을 갖다 던져줘도 겁을 안낸다. 그때부터는 읽기의 수준, 혹은 영어의 수준, 혹은 영어에 대한 태도가 헤까닥 바뀐다. 한단계 올라선 것이다.

여기다 질문을 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증상은 비슷합니다. 근데 그냥 책한권잡고 무조건 알수 있을 때까지 읽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요. 저는 기초적인 문법을 모르거든요.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수준이랄까. 여기서 영어분류를 보고 일단 GrammarInUse 라는 책을 샀습니다. 이거 그냥 읽고 문제 풀고하면 되는건지... --응주
저 또한 영어를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GrammarInUse를 사셨다기에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문법책을 따로 사서 공부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이것 저것 읽고 쓰고 느끼고 하다 보니까 룰이란게 요런거구나 하구 느껴오는 중이거든요. 문법 공부를 하시기 전에 위에서 권하듯 쉬운 책들부터 읽어 나가면서 나중에 GrammarInUse를 보시는 건 어떨까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만일 어떤 시험을 목전에 두고 계시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겠지만요. 저 또한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문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GrammarInUse를 한달간 열심히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만, 만일 문법을 깨우쳐 말하기와 듣기, 쓰기를 향상시키려는 목적이었다면 실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주씨께선 영어를 얼마나 어떻게 하시고자 하는지 궁금하군요. -- HeesooPark
책읽고 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는 정도가 현재의 목표입니다. 보통 제가 하는 일과 관련된 자료는 읽으면 대충은 무슨 뜻인지 아는 정도입니다. 프로그래밍관련된 자료들은 직접실습을 해볼수 있기 땜시 자료만으로 이해를 100%하지 못해도 소스보고 직접해보고 하면서 점점 내용을 알 수 있게되죠. 근데 결국 정확한 의미는 모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메일로 질문,답변을 해야 하는데 엉터리 영어로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그리고 정확한 뜻도 전달할 수 없고요. 시제만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할텐데. 요즘 눈으로 보는 글자의 70%이상은 영어입니다. 본의든 타의든 간에 :) --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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