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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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를 키워서 닭이 될때까지 키워본 적이 있나요 ? 아마도 병아리를 키우다가 죽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꽤 될 것 같습니다. [http]병아리 부화기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우연히 보았는데, 옛 추억이 소록소록 되살아 났습니다.

저는 초딩 때 병아리를 무척 많이 키워봤습니다. 다 자랄 때 까지 키워본 적이 두 번 있는데, 나중에는 알까지 낳더군요 @o@ 집안 식구들은 닭똥냄새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고요.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는 판단때문에 결국 잡아먹게 되었지만, 아뭏든 노란 솜털의 복슬복슬한 병아리를 또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ㅡㅡ;; --무신

제 동생도 유난히 펄쩍거리는 병아리를 사다가 닭이 될 때까지 키웠습니다. 중간에 다리가 부러져서 울고불고 붕대감아주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만, 나중에는 경비 아저씨께 드렸는데 잡아먹었다는 소리가-_-;;;; -- 최종욱

아주 어릴 때 집에서 키우는 걸 본 적이 있었는 데 어느 샌가 자라서 밥상 위에 올랐다. 병아리가 커서 닭이 되어 늙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으니 인간으로 인해 불행해진 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헌터D

흑, 저는 동물을 키워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렸을때 친구들이 병아리 하나씩은 사갔어도, 저는 차마 못 사가겠더라고요. 그 아이의 인생을 감히 제가 책임질수는 없었던 거죠. 그러다 우연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병아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무척 귀엽더군요. 그냥 가져가서 내가 길러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가만 뒀습니다. 다음 날 즈음에 제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도 그 병아리는 있더군요. 너무 귀엽더군요^^;... 근데, 제가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순간, 병아리가 저를 따라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병아리가 그만 엘리베이터와 아파트 틈 사이로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병아리에겐 그 틈은 너무나도 컸던거죠. 인간인 저는 그 틈이 넓다는 걸 미쳐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병아리가 발을 헛디뎌서 그 틈 사이로 떨어지는 모습은... 지금은 10년이 지나버린 일이지만 제 기억속에 아직도 생생하네요. 첫번째로 목격한 생명의 죽음이라 그랬을까요.. --mynameisdj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다 보면 유년기의 추억들중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병아리'에 대한 기억인 것 같다.

Kenial도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에 병아리를 키웠더랬다. (지금은 병아리 이름을 뭘로 지었는지도 기억이 없지만.. 이유는 아래에) 두마리를 키웠는데, 잡곡종류를 사다 먹이기도 하고 집에서 먹던 계란의 껍질을 빻아서 준적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계란껍질은 약간 엽기적인가? ;

조금씩 자라나던 두마리 병아리가 갑자기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누워버렸고. 어린 나는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병아리살리기에 골몰했다. (irenchel님 처럼 감기약을 먹이진 않았음;) 겨우겨우 물만 먹어가며 이틀인가를 버틴 병아리들.

학교를 갔다 돌아와보니 병아리가 없어졌다. 어머니가 쓰레기통(!)에 버리셨단다. -_-...; 나는 울며불며 쓰레기통을 뒤져 -_- 서 병아리를 찾아냈고,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빈사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때는 집 근처에 흙이라고는 보도블럭에 가로수가 박혀있는 땅 뿐이라 묻지도 못하고 한마리는 그냥 쓰레기로 처리되었고. ; 나머지 한마리는 햇볕이 드는 곳에다가 두고 물을 조금씩 먹였더니 소생했다.

소생한 뒤로는 언제 그랬었냐는듯 무럭무럭 자라서 병아리때의 털은 빠지기 시작하고 깃털이 박힌 어른닭으로 변태 -_- 해 갈 때쯤의 어느날.

또 이넘이 없어졌다. 무슨 일일까. 하고 방에 들어가니 할아버지가 집에 와 계셨고 뭔가를 맛나게 자시고 계시더라... 는 슬픈 이야기.

...

나는 그 날부터 노인혐오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제외하고는 친척 어른분들(노인에 해당하는)을 좋아해본 기억이 없다. 게다가 자기 자신에게 뭔가 슬프거나 안좋은 일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일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일명 자의기억상실증 증세마저도 보이게 되었다. (..병아리 이름이 생각이 안나.. T_T)

병아리 한 마리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 Ke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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