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정원에는토끼가뛰어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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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정원에는 토끼가 뛰어 논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비판적 우화


1. 욕심장이 거인의 우화한토막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 놀던 정원이 있었다. 그곳 주인은 거인이라고 하던데 거인은 먼 나라에 있는 친구 집으로 여행을 떠났기에 아이들은 정원 햇살 아래 소꿉장난과 술래잡기를 하고 서로 그네를 밀어 주고 놀았다. 그런데 어느 겨울 거인이 돌아왔다. '여기는 내 집이고 내 뜰이다' 거인이 말했다. '나 말고는 누구도 내 뜰에 들어와 놀 수 없다' 거인은 뜰을 삥 둘러 높은 담벼락을 쌓고 '출입금지'라고 씌어진 푯말을 붙였다. 놀 곳이 없어진 동네 아이들은 할 수 없이 아주 더럽고 자갈이 많이 박힌 도로로 쫓겨났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못내 아쉬운 듯 높은 담벼락 주위에 몰려와 그 안의 아름다운 뜰에 대고 '저기서 놀고 싶어'라고 외쳤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그런데 유독 거인의 정원에는 봄이 오지 않고 겨울만 계속되었다.

2. 깁슨의 사이버스페이스


우리말로 딱부러지게 옮기기 힘든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란 단어는 1984년에 발표된 윌리엄 깁슨의 소설Neuromancer에서 처음 선보였다. 깁슨은 사이버스페이스를 수많은 사람의 머리마다 컴퓨터 통신의 촉수가 뉴우런처럼 연결되어 서로 의사소통하는 공간으로 보았는데 깁슨은 당시 비디오게임에 몰두한 한 어린이의 모습에서 사이버스페이스의 착상을 따왔다고 한다.

깁슨이 15년 전 생각해 낸 사이버공간은 현재 인터넷 PC방의 광경과 매우 흡사하단 점에서 그의 소설은 더이상 픽션이라 하기 어렵다. 더욱이 깁슨은 위 소설에서 사이버스페이스를 지배하는 세력으로 개별 국가나 UN과 같은 국제기구가 아니라 IBM같은 초국적 기업을 설정하였는바, '98 크리스마스 활황을 기점으로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기업들의 성장세가 손익분기점 위로 맹렬히 진격 중인 현시점에서 그의 설정이 또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예감이 나를 휘감는다.

3. 영리한 토끼는 잠자지 않는다


국경이란 울타리가 좁아 밖으로 뛰쳐나가 당근을 캐 먹는 벅스바니 토끼들, 국제기구를 자기들이 비빌 언덕으로 삼은 달러모자 쓴 토끼들, 관세와 형벌로 만들어진 담장을 빛의 속도로 넘어 버리는 로저래빗들, 초국적 기업 그 영리한 토끼들...

우리들은 그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자상거래, 인터넷이 주는 드넓은 기회를 타고
성공해서 그 입지를 굳힌 야후(YAHOO)나 아마존(AMAZON)의 전설에 푹 감동받고있다.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정말 운 좋은 거북이들이었다고 기록될지 모른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의 서점인 반스 앤 노블이란 토끼가 사이버스페이스로의 경주에 낮잠을 자는 틈을 이용, 먼저 맛나는 먹이를 차지한 것이었고, 한편 야후는 경주 초반에는 당당한 거북이 용사처럼 보였으나 반환점을 돌은 지금 그 등껍질 위에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라는 토끼를 태운 운전사로 신분이 바뀌어 버렸다. 이제 사람들이 지목하는 야후는 거북이가 아니라 그 등위에 토끼를 말함이리라.

거북이 두 마리가 개척한 이 곳 사이버 바다에 이제는 모든 육지동물들이 숨겨진 황금을 찾아 쇄도 중인바....먼저 출발하였던 거북이들('바다'에선 토끼보다 빠르다고 여겨졌던)조차 잠수복과 산소통 그리고 제트 추진기를 살 '돈' 그리고 무엇보다 육지 동물들에게서 얻은 '달리기의 달인'이라는 명성(브랜드 파워)을 가진 토끼에게 추월 당하거나 아니면 야후와 같이 그 등위에 토끼를 태울 것인가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 더이상 영리한 토끼들은 잠자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전체 문맥상 토끼와 거인은 상호 호환 가능함 *

4. 봄 햇살 내리던 사이버동산


아이들(중소기업과 사용자)을 사이버공간으로 유인하는 봄햇살 3파장

1파장: 누구에게나 평등한 접근 보장-인터넷!
2파장: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등 제 비용의 감소-인터넷!
3파장: 다품종 소량거래 맞춤생산의 활성화-인터넷!

위와 같은 3파장 광선을 화려하게 선전하는 책자들은 지금도 책방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할까 한다. 물론 인터넷의 상업화가 본격화 되기 전인 90년 초중반 정보공유와 기술엘리트주의가 결합되어 생겨난 사이버 히피즘이 인터넷의 주류문화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에는 위 3파장이 봄햇살과도 같이 충분히 사이버정원을 달구었으나, 현재 거인이 돌아와 겨울이 계속되는 데다 인터넷 자체가 엄청나게 커져버려 위의 3파장이 남아 있기는 하나 겨울햇살처럼 미약한 빛만을 던지고 있을 뿐이다.

5. 거인의 귀환과 아이들의 쫓겨남


아날로그적 정보를 디지털화하는데 드는 변환비용은 엄청난 현실계적 자본의 투하가 요구된다. (예컨대 우리가 토이 스토리나 쥬라기공원의 자본적 성공을 이야기하고 자동차 수출 대수와 비교하곤 하나 그것은 결과만을 놓고 비교한 것일 뿐 디지털그래픽자체에 투하한 자본 여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있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불투명한 곳에 그 돈을 쓰게 끔하는 뱃보있는 정치인이나 기업가가 있었는가) 그러면 그러한 자본을 가진 자는 누구일까

아날로그계에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축적한 초국적기업들
은 비록 후발주자이더라도 먼저 출발한 벤처기업들이 직면했던 위험을 부담하지 않은 채 뒤에서 벤쳐기업에 자금을 주어(이를 천사Angel라고 한다) 적절히 키우는 등 후발주자의 이익을 챙긴 후 성공할 것 같으면 M&A로 흡수해 버리고, 자기들끼리도 M&A를 통해 전략적 제휴함(예, 디즈니사의 ABC인수)으로서 시장을 자기들의 의도대로 몰아가 자기들의 큰 덩치를 더욱 살찌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확장도 그러했고, 넷스케이프사의 흥망성쇠의 역사(인터넷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벤쳐기업이었으나 지금은 America On Line이라는 거대 통신업체에게 인수됨)가 이를 잘 웅변한다. 이미 말했듯이 야후도 이미 손정의 사장이 운영하는 대기업인 소프트뱅크사에 의해 먹혔다.

인터넷 상거래 초기에 그야말로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벤쳐기업가들의 이야기는 과도기란 파도를 잘 탄 운 좋은 요트선수처럼 회자될 것이다. 요트를 즐기던 아름다운 해변가의 이야기는 도시에서는 전설처럼 흐를 것이고 깊이 외진 곳에서 지금의 수도원처럼 일부 이단자들의 취미로 이어질 지 모른다. 이제 초국적기업들이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멀티미디어 그래픽기술에 경쟁적으로 돈을 퍼부어 만든 디지탈 항공모함 3대(Micro Soft호, AOL호, YAHOO호)를 띄우게 되면 이 고래들이 싸울 때 생기는 작은 여울로도 아담한 허리를 가진 크롤새우들의 보금자리는 산산조각 날 수 있다.

* 쉬어 가는 길목 : 쫓겨나는 아이들에 관한 신문 기사 한 토막

0 우리나라 게임업체가 만든 'Archmage'와 '단군의 땅'이라는 인터넷 머드게임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이 벤쳐기업 사장의 궁극적 목표는 어떻게 하면 다른 미국기업에 비싸게 회사를 파느냐에 있다 한다.

0 우리나라 초기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허진호사장의 아이네트사가 미국의 4대 인터넷업체인 PSInet에 의해 인수되었다.

0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전세계 예술작품의 디지탈영상권을 구입하고 있으며 미국내 점유율 60%를 넘는 전자지갑소프트웨어사를 엄청난 돈을 주고 인수하려 시도.

0 MS 윈도98 가격 내려라 용산전자상가상인 한 목소리로 투쟁 중, 이는 MS사가 윈도98의 로열티를 대폭 올릴 것을 통보하여서 생긴 것이라 함. 용산전자 상가인들은 거북이들이 합심하여 만든 리눅스(Linux)로 윈도98토끼에 대항하려 한다는 소식임.

6. 영리한 토끼는 헤엄도 잘친다


아무리 컴퓨터를 하루종일 쓰는 사람이라도 때가 되면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 인터넷 속에는 낮도 밤도 없고 공간감각도 없어지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는 여전히 귀를 통해 내 머리를 짜증나게 한다. 그렇다 인간인 이상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디디고 그 위에 살고 있다.

입는 컴퓨터가 활용화되고 가상현실기술이 극에 달한다 해도 이 점은 그다지 달라지지 못하리라...내 위가 하드 드라이브로 바뀌어 설렁탕 파일을 먹을 수 있게 되지 않는 한. (가상계 대 현실계의 비중의 변화는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토끼가 뛰어 노는 현실육지가 가상바닷 속 거북이의 세계에 비교우위를 점하게 된다. 거북이도 알을 낳기 위해서는 육지로 올라와 알을 낳듯이 현실육지는 그만큼 떼어내기 불가능한 공간이다)

그런데 전자상거래의 수요자는 육지에 있는 동물들이다.
그들은 이미 일방향적인 대중매체, 유통망에 익숙해져 있으며 낯설고 불안한 전자거래환경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거북이같은 소기업체 보다는 육지에서 늘상 보아 오던 대기업 토끼(디즈니의 미키마우스, 플레이보이의 깜장토끼)의 상표를 신뢰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한때 토끼가 낮잠자던 찰라 일부 거북이들은 자기 인터넷 주소를 유명한 토끼의 이름으로 먼저 등록하는 편법을 사용해서 육지 동물들의 관심을 끌려 했으나 이제 이것도 어렵게 되었다.

토끼들의 입깁을 받은 전지구 육지동물 지적재산권협회(WIPO)에서 토끼이름은 토끼만이 쓰도록 못을 박고 이를 감시하는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의 ICANN이라는 인터넷 주소관리업체를 올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거북이는 코카콜라를 팔 수 없고 토끼만이 이를 팔 수 있는 것이다.

거북이는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다 해도 정작 인터넷의 바다에서 거북이나 토끼로부터 물건을 사는 동물(돼지, 소, 개, 말...)은 그 자신의 팔 다리로는 헤엄칠 수 없고 산소통과 오리발, 제트추진기등의 기구(ADC라고 함: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의 진입을 돕는 기구)가 필요하기에 이 또한 엄청난 부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장비는 많은 돈을 가진 토끼들이 독점 공급하기에 거북이는 그 상당분의 이익을 놓치고 있고 더 심한 것은 토끼들은 위 제품을 팔면서 토끼들이 바다에 세운 상점으로 가는 지도를 함께 무료로 준다는 점이다. 토끼들은 심지어 거북이 상점으로 가기 어렵게 장비를 고안해 내어 이를 신기술이라며 선전, 육지동물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이를 기술중립(Technology Neutral)이라고 하는데 이번 오타와 전자상거래 육지동물 회의에서 가뿐히 통과되었다.

육지 동물들은 바다에 무한히 널려진 물고기를 공짜로 먹는데 익숙해져 버렸다. 따라서 거북이는 물건이 아니라 상점 옆에 비치해 둔 광고판을 임대해 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위에서처럼 육지동물들은 토끼네로만 몰리게 되어 거북이네는 광고가 줄고 적자에 눌려 허덕이고 있다 한다. 용왕님 말씀으로는 토끼들조차 현재는 적자이지만 거북이가 없어진 세상을 위해 이를 감수하고 있다고 한다. 거북이가 사라지고 나면 토끼는 무한히 널려져 있던 물고기를 독점하여 비싸게 팔 그날의 주식을 당겨와 현재 1주당 6억원(야후 재팬 주식)에 자기들끼리 교환하고 있다.

인터넷바다 시장 초기, 거북이는 독특한 물고기를 잡아 팔기만 헤도 장사가 되었으나 토끼들이 바다에 장을 열고 절구놀이와 뜀뛰기놀이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자 그곳으로 고객을 뺏겼다, 목도 짧고 팔다리도 짧은 거북이쇼를 보러 오는 육지동물은 자라와 악어 빼곤 없었기에. 궁극적으로 가상세계의 상품은 이미지를 파는 것인데 (예, 야후토끼네에 있는 책은 다른 거북이 서점에도 있다. 다만 우리는 야후라는 토끼이미지로 그곳에 가는 것이다). 상점 이미지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명성(팔,다리길이)과 돈(도약력)이 필요한 바 거북이에게는 무리겠지.

7. 동해로 뛰어오는 토끼들


쌍끌이 어업협상과 독도 문제에 발끈하는 우리나라 어부들은 왜 정보바다를 차지하려는 외국 토끼 스쿠버부대들(벅스 바니, 이웃집 도토루)의 진입에는 무덤덤한 것일까.

이미 우리나라에는 한국 아이비엠, 한국 마이크로 소프트, 야후코리아, 한국 알타비스타, 라이코스등 인터넷 대기업들의 국내진입이 완성되었으며 한국 바스프, 한국 3M등의 기업이 경실련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아마존과 AOL도 곧 우리나라에 올 것이라 한다. WTO 체제로 세상이 바뀌어진 지금 위와 같은 정보통신바다의 개방은 피할 수 없게끔 되어 있기는 하나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아직은 그래도 바닷가에 사금이 남아있다,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할 것이고, 정부는 쌍끌이 협정에서 선보인 탁상공론식 행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宋人之讓은 전쟁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사마천이 말하지 않았는가. 정부가 목높이는 벤쳐기업 육성은 말 그대로 모험이며 위험이 도사린다. 거기에는 레밍 무리와 같은 맹목적 전진에의 편승(Me, Too.작전)은 곧 죽음을 부를뿐이다. 하늘을 덮고 땅을 아우르는 솔개의 눈매와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탈 줄 아는 날개 그리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열리고 닫히는 두 다리의 발톱만이 유한한 생명을 보전하는 길이다.

8. 서해로 기어오는 거북이들


중국은 인터넷(중국식으로 因特網) 등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황사에 신경 쓰고 있다. 그리하여 황우가 내린 뒤에는 자가용에 뒤덮인 흙먼지를 세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더 무서운 비바람이 대륙에서 뭉게뭉게 하늘에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의 정보화로 인한 전자황사가 통신망을 타고 순식간에 올 날이 멀지 않다. 그들의 걸음은 느릴지 모르나 문화권 먹이가 유사한 우리 거북이들의 아사를 가져오기에는 충분한 빠르기로 우리 시장을 쫓고 있다. 최근 中美간의 산업스파이논쟁을 상기해 보라!

그렇다고 동서로 다가오는 세력에 놀라 수륙양용 전천후 병기인 거북이 등위의 올라탄 토끼를 서둘러 흉내내다 자칫 거북이를 죽이고 토끼가 그 등껍질 속으로 들어가 수륙양용 고기밥이 되진 말아야 할 것이다. 바늘 허리 메어 못쓴다는 속담처럼.

9. 봄과 겨울의 접전 : 아이들은 되돌아올 수 있을까


새로운 지도가 필요하다-아이들이 쫘겨난 거인의 정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구본을 버리고 산맥과 강줄기와 도시의 경계가 그려진 기존의 지도를 버려야 한다, 마르크스는 이미 100년 전에 전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뭉치라고 외쳤으나 그 충고를 받아 드린 것은 거인들이었다. 그러면 새로운 지도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이 틀린 것 같다. 아직 지도는 그려지는 중이고 거인은 거인 나름대로의 지리학자를 동원하여 자기에게 유리한 지도를 공식 지도로 만들려고 한다( 예컨대 MS는 윈도우98과 익스플로러로 정보세계를 독점하려 하며, VISA와 마스터카드는 합심하여 SET방식으로 전자화폐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구석으로 몰고 있다).

이에 아이들도 서로 협력하여 자체의 사이버스페이스 지도를 만들어야 다시 옛 정원으로 들어갈 통로를 찾아낼 수 있다.(저들은 이미 이를 보유하나 우리에겐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① 마이크로 소프트 vs 미국 법무부간의 소송의 결과와 ② 미국 연방 대법원의 음란물 규제에 대한 판례(대표적인 것으로는 ACLU VS. Reno) 그리고 미국의 밀레니엄 디지털저작권법의 제정경로를 추적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조선 말기 대동여지도를 만들고도 관아에 가서 고초를 당한 김정호처럼 정부엘리트들에 의해 배척당하지는 않을 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해본다. 우리나라가 운이 다하여 이 시대의 김정호가 정말 그렇게 된다면 토끼들이 파는 상점만 지도에 나타날 것이고 거북이는 등짝이 말라 부스러져 한약방에 팔려 갈지도 모른다.

본 우화를 맺으면서 우리는 거인이나 토끼와 달리 그들을 배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거인의 우화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겨울만 지속되는 정원에 거인도 지쳐갈 즈음 어느날 정원 한 귀퉁이에 꽃이 피고 나무에 파란 싹이 돋아 났다. 거인이 너무 기뻐 다가가자 그 나무 가지에 한 어린이가 앉아 있었다. 거인이 화를 내며 겁을 주어 쫓아내자 나무는 곧 시들고 꽃도 땅에 떨어졌다. 대신 아이가 도망치며 밟은 신발자국 마다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났다. 눈위의 자국처럼. 거인은 깨달았다. 빼앗은 들판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고!

이처럼 어느 갈라진 벽틈으로 들어가 거인을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은 미국이 이라크, 세르비아에서 그 뜻을 헷갈리게한 너죽고 나살기식 WIN-WIN 전략(두군데서 모두 이긴다)이 아니라 우리만화 熱血江湖의 주인공 한비광이 송무문의 주군에게 설교한 서로 사는 WIN-WIN전략(이 세상에 죽여 없애버려야할 사악한 사람은 없다, 그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를뿐이다: 열혈강호 제6권)을 말함이리라. 군인들이 하지 못한 것 그것을 아이들이 하자는 것이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 CYBER의 어원을 되새기며


그리스어로 배의 조타장치를 뜻하는 말 kyber에서 유래, 이는 사람에 따라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개개인 각자가 자신의 배를 스스로 조종하여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는 것(영화 트루먼쇼에서 짐캐리가 몬 요트)이고 둘째는 어느 일인만이 그 키를 잡고 통제하며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은 키잡은 자가 가는대로 따르는 것(영화 벤허에서의 로마상선)이다. 전자는 자가용이고 후자는 버스라 하겠다. 당신은 cyber를 어떻게 해석할 건가요.

수원지방 검찰청 447호실에서 99년 4월 14일 --Cyber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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