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
내용: 미국에 사는 한 동성애자가 자기 가족의 요구-얼른 장가가서 손주를 안겨다오-와 자기의 실제 삶 사이에서 왔다갔다 갈팡질팡 이야기가 전개된다.
짧은평: 드라마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영화
재미있게도, 결혼피로연도 그렇고, "음식남녀"도 그렇고 이안 감독의 숨겨진 카드는 늙은 아버지였다. 유교문화권의 동아시아인이라면 (아마도) 누구나 갖고있을 가족이라고 하는 시스템의 기본 신화-아버지가 무섭다, 아버지가 역정내면 안 되니 숨겨라, 등등의 가족의 삶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무언의 약속에 대해, 우리 자신이 의심하지 못하던 그 전제에 대해 이안 감독은 아주 깨는 방법으로 타격을 날리는 것이다. 영화 뒷부분으로 가서, 병원에서 자기가 게이라고 밝히는 아들에게 '아버지한텐 얘기하지 마라, 돌아가실거다'하고 한숨지으며 받아들이는 어머니와 아들의 실제적인 아내? 배우자인 사이먼과 조깅을 같이 하다가 며느리에게 주는 선물(돈)을 주며 '나 영어 조금 하네'하는 아버지의 대비는 상당히 재미있다. 결국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여자들의 환상이지, 남자들의 힘, 혹은 무서움이 아니다. --아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