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의2000년베스트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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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써 주세요. 제가 보는대로 답을 달께요. 위키위키의 장점을 이용해 보자구요.


1. 2000년 베스트드레서는? (하,하... 재밌군요 ^^;)

패션쇼를 찾아가거나 TV를 통해 보는 노력을 꽤 하는 편인데 의외로 저의 베스트 드레서는 소소한 일상의 무대 위에서 대면하게 됩니다. 신용산역 근처에서 본 젊은 아가씨였는데, 올 블랙이라는 배색 자체는 그렇게 눈길을 끌진 않았습니다만, 마치 옷이 사람을 입은 듯, 사람이 옷을 입은 듯한 "유기체"적인 느낌을 주었고, 이는 마치 마력처럼 제 시선을 빨아들였죠. 보통 주변에서 옷 잘입었다는 사람들 보면 옷 속에 사람이 묻혀서 사람은 안보이고 옷만 걸어다니는 듯 보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또 얼굴과 몸매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지만, 옷에 전혀 신경을 안써서 사람들의 눈을 피곤하게 하며 도시의 심미성에 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여튼 그 때 본 그 아가씨는, 아니 그 옷과 아가씨는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보통 전부 검정으로 입으면 너무 무겁거나 평범해(요즘은)보이기 쉽고, 천의 재질이 좋지 못하면 심지어는 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쉬우면서도 매우 까다로운 색상인데, 적절하게 윤기나는 쟈켓류 상의에 벨벳 느낌을 주는 타이트한 래깅스, 거기에 선글래스, 머리는 건강해 보이는 말총머리를 대충 묶은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줬죠. 하여간 언어도단입니다. 설명이 어렵네요.

2.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흠... 갑자기 "내가 살아있구나"하고 느꼈을 때. 엠아이 크래이쥐?

(아말감씨. 제 질문은 답 안해줘요?)

3. 2000년 베스트, 워스트 놀이감 (노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놀 줄 모른다고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놀 줄 모르면 인間이기를 포기하는 거지요. 전 호모 루덴스인 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3.1. 2000년 베스트 놀이 (여럿이 같이)

아무래도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몇몇 기억나는 특정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 사람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벗하는(공자 아저씨 가라사대) 것이지요.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공부가 깊은(제가 말하는 공부는 광의의 개념입니다. 춤 잘추는 것도 공부가 깊은 것이죠) 사람들을 함께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것이 제게는 최고의 호사스런 놀이가 아닐까합니다. 올해도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놀이'를 함께 했는데, 여러명이 함께 갤러리를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박물관을 가거나, 함께 술자리에서 토론을 하거나 스터디를 하는 것 모두가 즐거운 놀이였죠. "친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죠.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悅하고 樂하니 놀이가 아니겠습니까.

3.2. 2000년 베스트 놀이 (혼자)

혼자 한 놀이로 올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세상을 관찰하고, 사상적 체계를 만들고 시험해보고 확인하는 과정 외엔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제 성격이 성격테스트에서 INTP로 나왔는데, 일명 architect(건축가) 거든요. 사상과 아이디어의 시스템을 건축하는 사람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뭐 가끔 인라인을 타는 것이나, 서점을 이리저리 헤매는 일, 나만이 아는 산책로를 소요하는 것도 좋은 놀이죠.

3.3. 2000년 워스트 놀이 (같이)

좋은 일은 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인데 나쁜 일은 구체적으로 집어낼 수 있을 것 같군요. 어떻게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술집을 1차, 2차, 3차 거의 의무적으로 돌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같이 술먹기 전의 나나 술먹고 난 후의 나나 차이가 없었거든요 -- 아 물론 위장의 타격 등의 생리적 변화는 빼고. (주희는 논어서설에서 책을 읽기 전에도 그놈 읽은 후에도 그 놈이면 읽지 않은 것과 같다는 말을 했죠)

3.4. 2000년 워스트 놀이 (혼자)

별로 없는 것 같네요. 혼자 놀다가 나쁘다고 생각들면 바로 바꿔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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