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도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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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난도대아

yong27


오늘 퇴근하는길에 또 마주치고말았다. 이들은 멀리서봐도 도대아임을 알수 있다. 엉성한 옷차림과 가방, 두명, 그리고 그들답지 않은 또렷한 눈빛... 관심없습니다라는 말로 도망치듯 벗어났지만... 사실 이들을 자주접하는 나로서는 몇번 이들을 설득시키고자 노력했던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나의 무공이 모자란듯... 대화로 이들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였다. 오늘의 사건으로 예전에 있던일을 다시한번 떠올릴수 있었다.

그때가... 98년 여름이다. 한창 월드컵하고 있을때였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참 고민이 많았었다. 가정문제도 있었고.. 등등 맘속이 복잡할때였다. 확실히 이런 현상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 같다.

공교롭게도 나를 잡은 도대아는 이쁜 아가씨두명... 그 전에도 몇번 붙잡혔던 적이 있던터라, 과연 이들은 무얼가지고 이렇게 나에게 공덕이 어쩌고, 기운이 어쩌고 말들을 거는것일까 궁금하기 그지없었기에... 그날만은, 선해보이는 이쁜 아가씨들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좀 쪽팔리지만,, ^^ 제사라는것도 지냈다. 이런말 하면 부정타니깐 주위사람들한테 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었고, 신기했던건... 개벽후에 금강산의 정기를 받은 일만이천 선남선녀가 내려올꺼고, 내가 그중 하나일꺼라는 얘기... 날 잘봐준게 고마왔는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나를잡은 아가씨중 한명은 정말로 극진히도 나를 챙겼다. 지금생각해보면, 아직까지 보고싶을 정도로, 그 사람의 순수함과 나를 참 잘대해준것에 쉽게 그자리를 뜨지 못했다.

평소, 자아라는 것과 세상이라는 것에대해 엄청난 궁금증을 지녔던터라, 이들의 얘기가 첨에는 참 그럴듯하게 다가왔다. 이 도가 진짜라느니, 기독교/불교/유교를 초월하는 그들의 이론은 암것도 모르는 날 유혹했었고, 날 더욱 헤깔리게 만든건, 이들의 눈빛이였다. 그때당시 그들의 눈빛이 참 진지하고, 선하고... 암튼 그랬다.

처음 접한 책은 무슨 종말에 관계된 책이였고... 노스트라다무스등의 종말등에 관한 얘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개벽이라고 했구... 그 다음에 본 책이 <격암유록>과 <정감록>... 이들은 모두 예언서이다. 사실 이들 책에 대해선... 이들 책의 역사적의미 등등 많은 분들의 객관적 평가를 듣고싶다. (잘 아시는분 좀 덧붙혀주심 감사^^)

그들의 이론은 한민족의 우수성이 곧 빛을 발할것이고... 이것은 개벽을 통해서,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의 앙골모아대왕을 소생시킨다는 공포의 대왕은 곧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정기를 이어받은 일만이천 선남선녀를 뜻한다고 하며... 그 개벽의 중심에는 한민족이 있음을 강조했다. 확실히 듣기에는 기분좋은 소리였음엔 틀림이 없다. 나또한 우리나라를 생각한다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이론은 나를 들뜨게 하기 충분했었다. 선감이라는 한분이 날 상당히 잘본듯했다. 틈만나면 날 불러서 개인적인 얘기들을 했고... 난 갸우뚱갸우뚱하면서도 그들의 진지하고도 선한 눈빛에 망설이고 있었다.

난 약 보름에 걸쳐서 정해진시간에 이들의 선방(?)에 방문했었다. 그들과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맞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아리송함속에 무엇이 진리일까를 혼자서 고민했었다. 관련 책들을 접하고, 이들의 설명을 듣고, <주역>의 이론을 그들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당시 암것도 모르던 나한텐... 참신함으로 나에게 다가왔었다. 조상에 대한 얘기들... 꿈에 대한 얘기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이 말이 맞는지도.... 수도를 결심하게되면, 이 사람들과 같이 (다른지역에서... 주로 경남지방)에서 이들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될것이였다. 그게 문제될건 없었다. 사실 이게 맞는거라면... 그딴건 중요하지 않았으므로...

이게 맞는건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고민하고 싶어졌다. 이후.... 학교도서관 4층 (주로 인문학서적만있는곳)에 가본일이 없던 나에게... 이번일은 그당시 4층에서만 살게했다. <격암유록> <정감록>과 관계된 책들을 읽었고... 증산도, 대순진리회 등 유사서적들을 접했다. <격암유록>은 신기한 책이였다. 해석한 저자에 따라 그 내용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기독교중심에서 쓴책이 있나 하면, 신비주의 입장에서 쓴글도 있고... 그러고보니, 그들이 말한 <격암유록>은 그들의 해석이였던 것이다. 그쪽 동네 얘기들에 대해 넓은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은 <원효결서>였다. 유사한 민족우수성얘기가 또 이런식으로 전개될수 있음은... 여전히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개인적견해를 갖게했다.

차츰차츰 객관성을 회복하고 있던 나에게... 지부장이란 분이 적극적으로 날 잡으려 얘기를 걸어왔다. 같이 수도를 하자는 얘기... 그러면서 돈얘기가 나왔다. ... 내나이 그때 25였으니 미니멈 26만원은 내고 들어오라는 얘기를 하던 순간... 난 예전에 신성한 곳에는 벌레들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서 들은얘긴진 기억은 안나지만, 바퀴벌레는 돈벌레(돈을 밝히는 벌레)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그 얘기가 나온 순간 지부장이란 분의 뒤로 큼지막한 바퀴 한마리가 방을 가로질로 횡단을 감행하고 있었다. 주위에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그걸 본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우스운얘기지만... 이건 아니다를 결심할 수 있었다.;

이후, 객관적 사실,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종교란 인간에게 마치 양면성처럼 과학과도 같이 존재할 수 있는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많은 과학자들은 원자세계, 미립자세계에서 인간의 정신을 만든다는 신을 찾는다. 나또한, 그걸 쉽게 부정하진 않으나, 정도의 지나침으로 인한 한쪽으로 극하게 치우침을 경계한다. 예전에 PD수첩에선가 본 부분적 소아마비현상을 겪던 딸에게 병원을 다니기보다 극진한 믿음으로 어느 기도원에 데려가고, 기도로만 치료하려하여 몇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병원의사는 당시 병원을 다녔으면 많이 나아졌을것을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진단하였다. 그러나,, 그 딸의 정신은 오히려 나아졌다고 믿고 있었다.

친구의 애인의 거기에 있었는데, 친구가 거기에서 애인을 빼올려고 무지 고생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도대아는 아닌거 같았지만 열성 신자(?)임은 분명해 보였다. 애인은 결국 친구를 버렸고, 난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친구와 먹으면서 그놈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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