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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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비조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어록집.

논어의 명구들

<爲政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생각하지 않고 배우기만 하면 어둡고,
배우지 않고 생각하기만 하면 위태롭다.

<爲政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雍也17>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행이면.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이란 본시 정직한 것이다.
정직을 잃고도 사는 것은 단지 요행히 화를 면하는 것일 뿐이다.

<雍也18>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子罕26>
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자왈: 삼군가탈수야, 필부불가탈지야.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삼군으로부터 그 장수를 빼았을 수는 있어도,
한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그 뜻은 빼았을 수 없는 것이다.

감상

논어의 묘미는 간결한 표현 속에 함축된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지혜가 아닐까. 지지자불여호지자호지자불여락지자, 학이불사즉망사이불학즉태 같은 구절은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명언 중의 명언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공부가 깊어지면 질수록 그 단순 간결한 언어의 '핵심 찌름'에 감탄을 더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삼군가탈수야필부불가탈지야 같은 구절은 또 어떠한가. 중고등학교 때 이 구절을 봤다면 '뭐 그런 당연한 말을 대단하다고'라고 생각했을테지만, 삼군의 위세 속에 필부의 뜻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지금, 수천년전 세상을 먼저 산 선배가 당당하게 그럼에도 높은 뜻은 꺾을 수 없노라고 선언함에 가슴 벅찬 감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Kha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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