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불여호지자호지자불여락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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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논어 옹야편 제18구

한글:
공자 가로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영문:
The Master said, "They who know the truth are not equal to those who love it, and they who love it are not equal to those who delight in it." --Translation by James Legge [http]Link

아는 것은 무엇인가? "알지만 그렇게는 못해요"라고 말하는 것에서 보듯, 행과 구별할 수 있는 것인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는 것을 넘어 대상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가진 상태인가?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말의 즐기다와 한자의 樂은 대응될 수 있는가?) 나와 대상을 구별할 수 있으면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그 대상 속에서 살 수 있으면 즐기는 것인가? --김창준


최재천 교수는 알면 사랑한다 라고 말한다. 진정한 앎은 궁극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다소 모호한 표현이지만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사랑즐김의 감정을 포함하는가? 안 후에야 사랑하는 것인가, 알며 사랑하는 것인가?

즐김이란 부정적 고민의 흔적은 하나도 없는, 온통 긍정적 고민만이 가득한 그 상태를 말하는 것인가? 재미는 대가를 요구하지만 즐김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직설적인 의미인가, 아니면 소유와 무소유의 감정상태를 논하는 것인가? 재미즐김은 점진적 변화의 단계안에 있는가, 혹은 도약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가?

사랑하며 알고, 알며 사랑한다. 사랑과 앎은 둘이 아니다. 감히 愛知는 不二라고 말하겠다. --김우재

양명에 의하면 사랑과 앎은 둘이 아님은 물론이고 싫어함과 앎도 둘이 아니다. 알게 되면 사랑하거나 꺼려하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면 가까이하려 하고 꺼려하면 멀리하려 한다. 따라서 앎과 실천은 둘이 아닌게 된다. --- 세리자와

나홀로사전을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제 생각에는 좋아한다에는 조금 집착의 색이, 즐기다에는 조금 해탈의 색이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앎과 사랑이 결코 떨어질 수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개는 '나는 어떤 지식을 알긴아는데 좋아하진 않는다, 혹은 사랑하진 않는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앎과 사랑이 분리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는 진정으로 아는 것이아니다라고 말씀하실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건 표현이 다를 뿐이지 아무개가 말하는 것과 본질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그 둘의 뜻 모두를 오해하는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 -- Khaosmos

공자가 말하는 깊은 뜻은 모르겠으나 그 전달되어 오고 있는 '번역'에 관한한 상당히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을 가른다는 데는 별다른 이의는 없지만 그 뜻을 비교우위의 선에서 설명한다는 것이 결국은 '적자생존'의 논리로 '무한경쟁'의 논리로 충분히 읽혀질 수 있음이 아닌지. 이 말을 하려면 스스로 즐기는 경지에 도달하지 않고서야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지지자불여호지자호지자불여락지자"란 말은 즐김의 경지에 도달한 공자가 뭇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나보다 못하다." 라고 말하고 있음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맑은

음, 공자가 비교우위 선상에서 설명한것은 자신이 최고의 인격체로 여기는 '군자'상을 목표로 한 인격수양의 정도를 표시한게 아닌가 싶네요. --zifla

지지자불여호지자호지자불여락지자 응용편

문제의 문장은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어 의미상 모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적어를 넣어보자.

  1. 술을 아는 이는 술을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술을 좋아하는 이는 술을 즐기는 이만 못하다.

혹은 원문에 한 마디 더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1. 공자 가로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고,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만 못하다.


공자께서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어려운 말을 하셨을까나.. 분명 자신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 말 같은데... 이 문구가 어느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넓은 의미로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자칫 비교문을 사용함으로써 결국 즐길 줄 아는 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으나, 이 문장은 그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대상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경지가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태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을 뿐인 것 같다. 이 문장을 들으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난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왜 이것이 먼저 떠오르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내 머리속에는 이것이 먼저 떠오른다. 어떤 이유로 난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최소한 그것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은 난에 대한 지식을 왕성하게 기르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것을 공자는 그가 언급한 좋아함의 단계에서 가장 저급한 좋아함으로 바라본 듯 하다. 난은 어쩌고, 저쩌고 수명은 어떻고 저떻고 등등.. 그런 기본적인 지식도 그 대상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낫다고 본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다. 난의 아름다움을 아끼고, 향을 좋아하며, 애지중지 하는 마음. 그것은 단순한 지식보다는 나은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이 있으니 그것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라 하였다. 난의 성장이 즐거우며, 그것의 존재로 기쁨을 얻고, 그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 자체를 공자는 즐거움이라 한 것 같다.

학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학문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섭렵하는 자체가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공자는 그것보다는 더 나은 것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학문적 성과, 가치, 업적 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역시 공자는 과정 중에서 자신의 성장을 즐기고, 그것의 가치를 더불어 즐거워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장 좋은 단계로 말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은 이런 사람보다 못하고.. 이런 식으로 설명하긴 했지만, 결국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단계의 변천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좋아한다는 것은 호기심에서 성취에 대한 열망으로, 열망에서 자족하며 행할 수 있는 단계로 진전될 수 있음을 혹은 그래야 함을 말한 것은 아닐까? 공자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by 열혈여아

고봉 기대승님의 시 한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베껴봅니다. :) -- Khaosmos
{{|
글 읽을 때 옛 사람 마음을 보아야 하니
반복하며 마음에 깊이 붙여야 한다
터득하려면 마음으로 체득해야 하니
언어만 가지고서 찾으려 들지 마소
|}}

저의 일생을 지탱해주는 한마디 --mynameisdj

아는 것은 행동이 없이 머리에만 있고, 좋아하는 것을 행함으로써 스스로 충만해지고, 스스로의 충만함을 남과 더불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즐기는 사람은 왠지 여유가 있어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네요.
--정덕주

제가 생가하는 바로는 아는 사람이란 실은 모르면서 자신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하고(그러니 알고 있는것과 행이 일치하지 않음), 좋아하는 사람은 제사보다 제물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 즉, 진짜 관심은 개인적인 입신에 있는 사람을 말하고, 즐기는 사람은 사심이 전혀 없이 오직 마음속에 인(일심으로)을 간직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저 역시 즐기는 사람에 대해선 알지 못해서 마지막 즐기는 사람에 대해선 함부로 평하기가 조심스럽네요. --zif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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