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9장,(Ver. Alpha)
번역 ¶
성을 끊고 지식을 버리면 민리가 백배요,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자애로움과 효도로 돌아올 것이며, 기교를 끊고 이익에 힘쓰는 마음을 버리면 도적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 세가지는 文을 위한 것이지만 이로는 부족함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덧붙임이 필요하겠지요. 그것은 바로 소박함을 보고 껴안음이요. 나를 작게하며,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는 文을 위한 것이지만 이로는 부족함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덧붙임이 필요하겠지요. 그것은 바로 소박함을 보고 껴안음이요. 나를 작게하며,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해석 ¶
위의 글은 상당히 길지만 요약해서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A 此三者以爲文不足 B (A = 무위; B=소박)
쉽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겠지요.
'무위는 文을 위한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좀 더 더하자면 소박함을 더 힘입니다.'
이것이 19장의 대략의 뜻이라고 생각을 해도 무방하다고 하겠습니다. 즉, 다른 이야기로 한다면 이 장은 文을 설명하며, 문의 위격(位格)을 정하는 장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럼 문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문과 관련이 있는 몇몇 단어를 기초로 문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文字(문의, 문에 의한, 문을 위한 정규적인 표현기호)
文化(文이 되게 한다)
人文(文으로써 人이 되게 한다. 또는 人과 文)
文化(文이 되게 한다)
人文(文으로써 人이 되게 한다. 또는 人과 文)
(저는 文明은 문화의 의한 인간외적인 진화작용으로 봅니다. 그리고 文藝는 문학의 예술작용으로 보는 것이 지요. 포괄적으로 말하면 문예 역시 문화와 문명의 일부이고 모두가 분리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일단은 논의에서 생략을 하기로 합니다.)
문화는 소박한 것이 아닙니다. 문자의 변천사는 인간의 문화작용의ㅡ변화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초의 문자는 단지 신관만이 사용하게 되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왕족이나 관리까지 쓰게 되었고, 어떤 하급관리가 글을 사용하다가 콩밥을 드셨고, 그게 한이되어서 예서를 만들었습니다. 이후로 널리 선비같은 하급의 우민(??)까지 널리 문자를 쓰게하고자 해서가 개발되었고 기타등등 온갗문자들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이로 볼때 문화는 고급문화가 대중문화화되고 이것이 널리 퍼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간진화와 문화의 발전이 공생함이 바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 문의 의미를 볼까요. 문의 고자는 인간의 형체위에 문(紋또는 符)을 세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이라는 생명위에 紋(무늬)을 추가함으로써 인간이상의 어떠한 달성을 이루기위한 문화작용의 일환인 것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문자와 문화가 발달하고 그 형태가 정교한 곳을 문명국또는 문화국이라고 합니다. 이는 문화작용에 의한 진화작용의 성취라는 개념하에 가능한 것일 것입니다.)
다시금 말하자면 문화는 소박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는 극도로 세련되고 정교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순을 도덕경은 정식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무위이다! 라고만 해도 이것은 학계의 논란의 여지가 되는 일일 것일진데 노자가 생각하는 문화라는 것은 어떤 것이길래 무위로써도 부족함이며, 소박으로써 완성이 가능한 것인가. 이는 천하를 뒤엎는 대성인이 아니고서는 감히 논의하기 힘든 이야기이며, 함부로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인 것이겠지요. 19장을 볼때 노자의 위격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잠시 샛길로 빠져서 인문과 반대되는 말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과 반대되는 말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인문과 반대되는 말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人이라는 것은 바로 귀족을 말합니다. 한문을 공부하셨던 분이라면 당연히 아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에 반대되는 말은 臣과 民이다. 신은 눈이 한쪽만 남은 것모습이요, 民은 한쪽눈이 찔린 모습이다. (일본인이 말하는 황국신민이라는 개념도 이러한 견지에서 보건데 황국인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쉽다) 유감스럽지만 臣民은 비열한 것입니다. 卑劣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卑는 계급적인 의미에서 人에 열등하다는 말이며(예를 들어서 奴卑), 劣은 권력이나 실질적인 힘에서 人에 열등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말이 이단합체를 하면 비열(meanness; baseness )은 치사함과 더러움과 열등함과 간사함... 암튼 온갗 천하고 나쁜 인간의 심리작용을 막 모아놓은 정신의 총합적 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것을 볼진데 文으로 人이 된(또는 文을 사용하는 人)자 이외에는 전부 인간말종 쓰래기라는 말입니다. 요즘 노블리스, 노블리스하는데... 왜 사람들이 귀족과 노블리스에 그다지도 집착을 하는 것일까요...하하하 바로 이러한 연유입니다. 생존과 인정에 대한 욕구아니겠습니까. 인간본연의 존엄함에 대한 욕구가 이런 식으로 발산되는 것이지요. 다만 그 방향이 미혹되다보니 남을 억누르고 자신의 기운을 살리는 쪽으로 변태화된 것입니다. ... 우주의 운행과 시대적인 상황을 미루어 보면 인간이 병들었다기 보다는 하늘이 병들었다고 보는 것도 맞겠지요. 인간의 존엄성
의 부정과 순수성의 거부. 바로 인간의 근본적인 한이며 슬픔이며 고통입니다. 도덕경에는 이 모든 의미가 나와있지요.
의 부정과 순수성의 거부. 바로 인간의 근본적인 한이며 슬픔이며 고통입니다. 도덕경에는 이 모든 의미가 나와있지요.
암튼 인에 대한 반대의미를 고찰해봤으므로, 이번에는 인문에 대한 반대말을 생각해보죠. 인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民으로 보는 것이 좋겠지요. 文에 반대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음... 文의 성화됨과 정교함과 세련되고 통일된 정신에 반대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천박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일관적이지 못한 문화 작용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문화작용이라고 함은 일반적으로 문화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 그대로의 뜻입니다) 바로 俗입니다. 谷은 엄청 천박한 것또는 낮은 것 또는 인간원초적인 무의식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활동또는 개념을 의미한다고 생각해볼때, 俗은 人+谷으로써 谷적인 人문작용의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풍속(風俗)이라는 말이 향락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풍속이라는 단어는 약간 그러한 의미를 포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즉 인문의 반대말은 民俗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의 상민들이 즐기는 천박하고 수준낮은 문화를 민속으로 칭합니다. 우리가 민속으로 말할 수 있는 세시풍속, 구비문학, 무가(巫歌), 향가(鄕歌)등은 두고 일반적인 메스미디어와 대중문화가 과연 민속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인가를 살펴봄이 가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새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요. 대저 사당패와 농악에서 신파극으로 옮아가고, 신파극에서 악극이나 영화, 그리고 현재의 텔리비젼으로 대중민속의 매체가 옮아 갔다고 보는 것이 정설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새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요. 대저 사당패와 농악에서 신파극으로 옮아가고, 신파극에서 악극이나 영화, 그리고 현재의 텔리비젼으로 대중민속의 매체가 옮아 갔다고 보는 것이 정설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수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미루어 볼때에는 현재의 대중문화는 민속의 개념을 벗어나기 힘이 듭니다. 현대민속이지요. 민속이라는 단어자체의 의미를 되세기는 것보다는 현대의 대중문화가 우리가 과거 민속이라고 정의하는 그부류에 속해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대중문화는 심히 천하고 굽어있습니다. 민속의 병듬입니다. 바로 자본과 언론과 결합된 민속입니다. 빌헬름 라이히는 성과 금전이 거래되는 것을 성의 병듬이라고 했는데 자본과 대중문화의 거래는 가히 민속의 병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문화와 금전이 거래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시대와 환경의 영향을 따라서 그러한 연관이 생기는 것이고, 그러한 연관이 나쁜 영향을 미치면 그것이 바로 병듬이 되는 것이겠지요.
진정으로 도덕경이 말하는 이상향은 이러한 병듬이 사라지는 때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도덕경에서는 민속을 인문으로 승격시킵니다. 도덕경 19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바로 무위로써 문을 삼음조차 부족함이요! 소박함까지 더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이것이 19장의 주제이며, 민속의 승격이며, 동시에 인문과 민속이 융합됨으로써 民이 모두 人으로 승격하는 대역전의 의미인 것입니다. 인과 민을 통합하고 속과 문을 화합하는 문명의 완성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