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가타리가 시작한 개념
리좀은 식물학 용어로, 대나무의 뿌리 줄기와 같이 줄기가 변해서 생긴 땅 속 줄기를 말한다. 계층화된(hierarchical) 수목(arbolic) 모델과 반대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리좀 구조로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반해 수목 모델은 위계화된 기업조직이나 군대조직과 비슷하다. 양자는 탈중심화(decentralization)와 중심화(centralization)를 각각 표상하기도 한다.
들뢰즈-가타리는 리좀에 두 가지 유형을 대비한다. 1)줄기뿌리 2)수염뿌리. 1)은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은 주축뿌리로부터 뻗어나온 계층화된 질서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주로 내세우는 수염뿌리 유형은 주의를 요한다. 수염뿌리 유형에서 본뿌리는, 이미 퇴화했지만 '과거나 미래로서, 가능성으로서' 여전히 존속한다. 수없이 파편화된 상황속에서도 은밀한 총체성(텅 빈 중심)을 요구하는 수염뿌리 유형은 다양성에 대한 단순한 접근의 위험을 알려준다. 대책없는 짜집기는 수염뿌리 유형을 만들 뿐이지 리좀을 형성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