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좀과트리의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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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위키위키로 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일렬로 나열한다거나, 마치 나무 줄기처럼 각각의 가지에서 뻗어나가는 것과 같은 트리를 쓰거나, 고구마 뿌리처럼 얽힌 리좀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홈페이지에서는 트리를 씁니다. 반면, 위키위키에서는 주로 리좀을 씁니다. 혹시 이 두 가지는 상호 보완 관계에 있지는 않을까요? 리좀과 트리의 특징과 결합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1. 일반적인 글 (책)

일반적인 글들을 생각해봅시다. 글들이 있습니다. O는 글 하나 하나이고, -는 글들이 이루고 있는 관계, 접근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 O - O - O - O - O - O - O - O <-

    Model 1. Linear, One-dimensional Model of texts 

위의 글은 일반적인 책의 예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억세스를 시작할 수 있는 기본적은 통로는 -> 과 <-로 표기된 앞과 뒤입니다. 그리고 글들은 그 측면에서 볼때 일차원으로 배열된, 하나의 시퀀셜한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책이라도 백과사전처럼 '항목별'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 가 모두 의도적으로 소실된 경우니까, 논의에서 일단 제외하고 봅시다.)

2. 하이퍼링크의 도입

다음에,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글을 봅시다. 하이퍼링크로 만들 수 있는 글의 모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뭐 이렇게도 만들 수 있지요.

                               
   -> O - O - O - O - O - O - O - O <- 
      
   Model 2-1. Still so very Linear

Model 2-1. 에서 '-'는 글들 사이에 억세스 가능한 연결고리인데, 이 경우에는 일종의 링크 내지는 하이퍼 링크입니다. 링크를 달아 놓았을 뿐이지, 이것은 책이라든가, 비디오 매체라든가 등을 그대로 디지틀 매체로 옮겨 놓았을 뿐입니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멀티미디어교육자료'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멀티미디어' 유행타고 있는 교육부의 예산 대낭비 놀이의 결과물들이 위의 모델과 정확하게 같습니다. 컴퓨터라는 도구를 단순히 또다른 비디오나 책의 하나로 볼 뿐입니다.

좀더 정상적인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매체인 웹페이지들은 (하이퍼 텍스트 성격의 가장 흔한 텍스트!) 대부분 다음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  O
                         / \ 
                        O    O 
                       /|\     \
                      / | \    |
                      O O  O   O
            
                Model 2-2. It's a tree! 

접근점(--->)은 하나의 표지(index.html!)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책과 달리 일단 열어 보면 갈 곳이 많지요. 각각의 위치는 독립적이고 서로 동등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ree의 장점은 가장 낮은 곳의 가장 세밀한 곳까지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제의 가장 '상위'의 개념들이 윗쪽의 글이 됩니다. 윗쪽의 글들은 보다 상세한 아래쪽 분류를 향해 길을,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필요한 가장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아래에 담겨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세부개념들 덕에 레벨이 증가하는 숫자에, 하부로 연결된 가지의 숫자를 승수로 곱한것 만큼의 개념들이 붙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하부 개념들에 접근하는 것은 아주 빠르지요. 대개 '잘 정리된 체계'라 부르는 것들은 이런 트리 구조가 많습니다. 필요에 따라 하나 이상의 진입점을 지닐 수 있고, 다양한 구조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트리의 전형은 위와 같은 모습이겠군요.

2.1. 개선된 트리

그런데 리좀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트리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불평등의 문제입니다.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상위 노드, 극단적으로 진입점에 해당하는 한 노드의 상실과 가장 아래의 숨은 한 노드의 상실은 서로 다른 규모의 사건이 됩니다. 그것이 무슨 문제냐, 할지 모르지만 이 체계속의, 권위 속에 존재하는 글들이라는 점입니다. 하나의 글은, 하나의 개념은 상위의 것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자체는 오히려 장점일수도 있지만, 하나의 글 자체가 독립적으로 다른 것과 연계되거나 창발적으로 다른것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을 저해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모델 2-2의 트리에서는 아래쪽 각 노드 사이에서는 서로 연관관계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델 2-2를 개선하여 다음 모델을 생각해봅시다.

                    --->  O
                         / \ 
                        O -- O <---
                       /|\     \
                      / | \    |
                      O-O-O    O

           Model 2-3  A Better (yet just a) Tree. 

이 tree는 개선된 트리입니다. 잘 만들어진, 필요한 내용을 익히면서 돌아다니고, 그러면서 목적에 부합하는데 무리가 없는, 창발적인 읽기가 가능한 구조의 트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들를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찾아가게' 해주는 소수의 웹사이트들은 이러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PerlLanguage의 아케이브 사이트인 [http]CPAN이 있겠군요. (DeleteMe : 좋은 웹사이트 예를 찾아서.. s/CPAN/$good_example/ ) 개선된 모델로서, 2-2와의 차이점은 '하나 이상의 진입점', '동일 레벨 사이의 연결고리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서, 모든 페이지들이 서로 동등하게 링크를 지니거나 하는 구조는 못됩니다. 이를 테면 이쪽 한쪽 구석의 글 하나가, 저쪽 한쪽 구석의 글 상위 상위 상위의 개념과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겠지요. 극단적으로 가장 아래의 글 하나가, 최상위 글과 연결되는 일도 좀체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확실히, 트리구조는 '의도한 것을 구현' 하는 데에는 명확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계입니다. 트리구조는 루트 노드(최상위 개념)에서 정의한 것들 이외의 것이 '창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불평등의 문제가 가장 정확하게 나타나는 것인데, 최상위 부모글(대개는 진입점)이 정의한 내용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것이 더 정상인지도 모르지요. '찾는다(Seek)'는 것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찾을 대상을 알고 있다 라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찾았다!' 라고 찾은 순간에 알 수 있으려면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려 두어야 하는데, 그 그려둔 것을 결국 찾고 있는 것이므로 현재의 상상과 사고의 폭을 벗어나는 것을 '찾는다Seek'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것을 Seek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크리슈나무르티) ... 트리구조에서는 최상위 개념에 없는 것들이 하위에 나타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루트노드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트리가 자라나면서 새로이 생겨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3. 리좀

세번째로 드디어 리좀구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트리들의 단점을 완전히 파해하고 있는, 일견 보면 어지럽기 짝이 없는 구조입니다. 상위도 하위도 없으며, 그저 평등한 글들의 풀뿌리같은, 아니면 고구마줄기 같은, 모임들입니다. 다음 그림을 봅시다. (그림이 무척 엉성하군요. T.T리좀참고)


  
                      O
                     / \
                O - O - O - O 
                \ /  \ / \  \
                 O - O    O
                /     \ 
               O - - - O

          --> 진입점. 어느 지점이든. 겉으로 드러난. 

          Model 3, So at last, here we are. 

우리는 놀라웁게도, 빵과버터이후로최고의발명품위키위키---모인모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 구조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철학자들이 꿈꾸던 평등한 구조를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혹자들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또 존재 양식이 존재 내용을 규정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조금은 비슷한 방식인지 모르겠는데, 리좀적 시스템이 우리들의 글에 대한 사고를 바꾸어 놓고, 글쓰기라는 양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꿈꾸던 사람들이 있지요. (그네들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기뻐하고 있을까요? 흠.. :) ) 이를 테면 기존의 책이라는 매체에 잠겨 있으면 불가능한 것들이 리좀 시스템에서는 가능하다는 꿈입니다. 트리에서도 불가능한 것들이, 드디어 가능해질 것이라는 그런 생각들. 구조가 내용을 결정한다는 말보다, 구조는 내용을 제한한다는 표현을 쓰면 어떨까요. 이 표현은 절대로 구조가 내용을 제한하지 못한다고 줄기차게 내용 중요성을 주장하는 제가 즐기는 말입니다만, 하부구조는 상부구조를 결정하지는 못해도, 제한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규정하지는 못한다고 말이지요(맑스주의의 표준적인 번역어로는 '조응'이라고 하지요). 리좀시스템은 트리나 책 시스템이 우리를 제한하던 상상력의 자유, 창발성의 자유, 뇌가 생각하는 스타일 대로 생각하기, 등등등을 드디어 자유롭게 풀어주는 구조라고 말이지요. 혹은 덜 제한된다거나... 덜 구속된다거나, 표현은 편한쪽으로 고르도록 합시다.

이 구조의 장점은 명백합니다. 아니, 명백하지 않습니다. 사실, 때로 리좀 구조를 논하고 있는 이들의 글을 읽으면 '구시대적 글쓰기'에 익숙한 nayas는 이들이 대체 무슨 엉뚱한 꿈들을 꾸고 있는지 어이없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 하지만 리좀 식 글동네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알고 있는 노스모크 사람들에게 이 구조가 '대체 불가능한 무엇' 임은 이미 익숙합니다. 여러분의 이곳은 어떤 웹페이지나, 어떤 책이나, 어떤 노트와도 다릅니다. 그렇지요?

3.1. 리좀의 단점

자, 여기서 부터 시도하는 리좀의 단점은, 어쩌면 들뢰즈나 가타리의 리좀과는 전혀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에, 여기서 부터는 nayas가 보는 리좀입니다.

리좀적 구조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글(노드/페이지)이 모든 글에 관계가 성립될 수 있으므로 제대로 그리려면 최대 연결 수 만큼의 차원이 필요하겠지만... 편의상 2차원 공간에 리좀을 그려봅시다.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Model 4. A Net? 

어쩌다가 그물처럼 그려져 버렸군요. 우연은 아닙니다. 차원의 수만 높다면 모든 리좀은 격자공간에 배치 가능합니다. 각 글 (O들)들은 위치와 상관없이 어느 글에든지 연결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연결의 숫자도 일정한 정도의 크기를 가지겠지요. 편의상 그 숫자가 2,3 정도라면 2차원 공간에서도 격자로 옮길 수 있습니다. 위상의 엇갈림 없이 이 글들을 다 새로이 배치한다면, 실지로 위치한 위치나 개념적인 그림에서는 원래의 리좀처럼 어지러운 뿌리가 되겠지만, 위와 같은 그물의 형태로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논의의 편의상 격자공간으로 봅시다. 2차원에 안된다면 3차원에, 3차원에 안된다면 4차원 5차원 ... 더 이상의 차원에 그리면 결국은 모두, 격자공간에 배치할 수가 있습니다.

격자공간에 배치하는 이유는, 리좀의 단점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리좀이라고 해서 모든 글에 대해 모든 접근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격자그림이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연결 관계가 적은 글은, 그만큼 접근하기 어렵다는 정도이겠지요. 위의 격자 그림으로 보이고 싶은 것은, 연결 관계가 많아도,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생기는데, 그것은 진입경로로 부터 멀어지는 글들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의 그림에서 A의 글을 생각해봅시다.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A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   |   |   |   |   |   |   |   | 
              O - O - O - O - O - O - O - O - O 

   Model 5. See 'A'. It has many links(relations) but isolated in the crowds. 


A의 글은 외롭습니다. A에 글에 접근하기 위해서 거치는 가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는 읽히는 (다녀가는, 억세스 되는) 일이 적다는 것이 지금 주장하고픈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서 몇가지 반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누구나 진입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림에서 그물의 외각에 있다고 해서 실지로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불행히도 그렇습니다. 모두가 진입 경로가 될 수 있지만 실지로 진입경로에 속한 것이 모두는 아닙니다. 실지로 노스모크의 예에서라면 진입경로로 살아 있는 외부는, '따뜻한' 글들에 속합니다. 따뜻한 글들은 주변으로 가고 오래된 차가운 글들은 가운데로 쌓이는 모델이겠군요.
  2. 진입경로에서 A까지 직접 이르는 다른 노드들이 실재할 수 있다. 2차원에 무리하게 그린 탓에 그런 단점이 있는것 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 어느 차원에 그린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차가운 위치, 혹은 낮은 위치. 혹은 (격자모델에선), '가운데 위치' 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노드(글)들이 동일한 정도로 진입점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상은, 필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3. 이 문제는 크지 않다. 더 중요한 문제는 관계들이 적은, 링크가 없는 고아 노드 같이, 약한 관계의 문제들이다. : 아마도 그렇겠지만, 이상적으로 대부분의 노드들이 평등한 관계(수 및 질에서도)를 지닌다 해도, 이 문제는 발생한다는 것이, 초점입니다...
  4. 이상적인 리좀은 격자공간에 배치해도 리좀적(뾰족뾰족하고 속까지 파인, 수직의 흐트러진 선들)이다. 아마도 그렇겠지만, 그렇게 배치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의 격자공간이 가능하려면, 사실상 모든 글이 온도가 높은 공간인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리좀 공간에서는 접근가능성이 줄어드는 격자의 '중심'공간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관계 링크의 수와 무관하게 차가운 노드(글)가 생깁니다.

4. 트리들의 결합

슬슬 지리한 이야기를 끝낼 때가 되었군요. 자,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리좀의 모델에 대해서 한 차원 높은 공간에서 (수학적인 차원이지 의미적인 차원은 아닙니다...:) ) 내려오는 나무를 결합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Model 5의 차원보다 한 차원 높은 공간을 생각해 봅시다.


                                           
                     O
                     |
        O            O            O
       /|\          / \          /|\
      / | \         O  O        / O \
     /| | |\       / \  \       O  \ \
  |--------------------------------------| : this plane is the Rhizome space.


      Model 6. The Tree and The Rhizome


그림의 아래에 있는 하나의 평면이 바로 Model 5의 리좀 공간입니다. 그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쪽에서 (모델 5는 2차원 이었으니까, 모델 6은 3차원의 z축, 수직 공간 축에서 보고 있습니다. ) 트리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트리는 기존의 모델 2의 트리와 같은 것입니다. 상위 개념에서 차근히 찾아내려가기 좋은, 빨리 찾기 좋은 트리의 장점을 사용합니다. 그리하여 가운데의, 잘 접근하기 어려운 숨어 있는 글들에 연결됩니다.

이것이 트리와 리좀의 결합모델입니다. 이때 트리는 창발적으로 발생한 리좀의 각 글들의 '평등성'을 돕기 위해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트리는 주변보다도 가운데 (열로 치자면 낮은 온도, 즉 이제는 더 이상 방문되지 않는)를 위해서 존재하고, 트리가 먼저가 아니라 잔뿌리들(리좀들)이 먼저 발생하여서 트리가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에 트리의 상위 노드에 의해서 하위가 규정되는 압도하는 구조도 전혀 아닙니다.

전혀 낯설거나 한 구도는 아니지요? 트리구조와, 리좀구조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지 리좀구조들은 노스모크의 보통 글들이고, 그에 대해서 한차원 더 높은 곳에서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트리구조들은 '분류'구조들입니다. 위키위키가 갖춘 수평성과계층성의 결합은, 결국 리좀과트리의결합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분류 구조를 잘 정립하려는 시도는 '평등한' 리좀구조가 발전하면서 가져다주는 중심의 빈곤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반어적이게도, 리좀구조에서 '중심'은 '주변'이 되는군요. 리좀 구조는 얼마나 '탈 중심적'인지! ) 이는 차갑게 식어버린 글들에게 접근가능한 더 좋은 경로를 잘 설립된 한 차원 위의, 계획 아래에 그려진 트리 구조상으로 표현함으로서 이 수단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트리는 상위 개념이 먼저 등장하는 TopDown 방식이 아니라 BottomUp에 의해 필요에 따라 자라게 하는 트리이므로 트리 자체가 가지는 창발성의 부재, 평등의 부재,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잘 정립된,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이 명백히 나뉘는 트리 구조의 분류 접근은, 리좀적인 장점, 수평적(위계가 없다는 의미에서)이면서도 언제나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과 전혀 배치되지 않고, 오히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부수적인 도구로서, 유용합니다.

이때 그림 6을 다시 한번 봅시다. 여러 잔뿌리들이 자라 토양을 생기게 하면 그 오래된 토양 사이에서 자라나는 나무들... (아시겠지만, 전 너무 감상적이에요.)


그래서

분류작업토론에 관심 기울인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지요... T.T

그러나

네? 이런 글 쓸 짬 비워서 분류페이지나 하나 더 정리하라구요? 헉... argue하지말고 doit할 것을... :)

현재의 분류구조 형태. 특히 역 링크에 의존하는 분류구조는 독특하고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트리 구조로 리좀 구조를 도우려면 트리 자체가 유동적이고 손쉬워야 합니다. 역링크라는 장점이 단점이 되는 탓에, recent changes등을 보기 흉하게 건드리지 않고서 분류 형태를 광범위하게 손댈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분류구조는 유동적이지 못합니다. 분류생성법에 지적되어 있다시피.
트리구조로 리좀구조의 글들에 새로운 진입경로를 부여하려면 잘 계획된 체계적인 접근이면서도, 유동적으로 변경가능한 구조가 필요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지도패턴이 유망해보입니다. 트리구조는 역링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도패턴으로 충분히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와분류에 대해 몇가지 고려와, 많은 실험이 필요할듯.

-- 꽤 감상적이라 덜 도큐먼틱한 nayas


트리구조와 리좀구조의 구분은 위 예에서와 같이 단순히 Topological difference만으로는 분명하지 않은 듯합니다. 궁국적으로는 각 노드의 의미론적인 가치의 차이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어떤 구분되는 의미 평면(Semantic Plane)과 의미 축(Semantic Axis)이 존재하느냐 하는. 사실 트리구조와 리좀구조를 합쳐놓은 것도 결국은 리좀구조의 변형에 지나지 않죠. 그 의미론을 빼놓으면. 사실 지적하신 리좀의 단점도 "특정한 형태의 리좀의 단점"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노드와 링크로 구성된 그래프의 세상에서는 리좀과 트리, 리좀과 트리를 합쳐놓은 것은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세가지 모두 리좀입니다. 리좀과 트리를 합쳐놓은 것은 이미 존재하는 리좀을 2차원적으로 표시해 놓은 것에서 특정 노드를 끄집어내 위로 집어 올리면 똑같습니다 -- 어차피 그래프에서는 "위로 집어 올리는" 것이 위상학적 연결 구조에 아무 차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있다고 칩시다. 링크는 양방향으로 가정합시다.

A<->(B,C), B<->(C,A), C<->(A,B)

이걸 이차원 평면 상에 놓으면 삼각형으로 "볼 수도" 있겠죠.
    A
  / |
 /  |
/   |
B---C

그럼 이 평면 위에 트리를 붙여 봅시다. D라는 노드가 있고 이 놈은 B와 C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체적으로 보자면 평면 위에 삼각형이 세워져 있고 그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운 것과 비슷한 모양이 되겠죠. 하지만 이 "그래프"는 이차원 평면에 표현된 다음 그래프와 동일합니다. (따라서 구조론적인 차이가 아니고 의미론적인 차이입니다. 우리가 특정 노드들의 부분 집합에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에 따른 것이죠. "상위", "하위"하는 방향성은 그래프 자체에서 생각해 볼 수 없습니다.)

    A
  / |
 /  |
/   |
B---C
| / 
|/
D

평면과 그 위에 드리운 트리를 구분하여 이야기하려면, 우선 무엇이 D를 A, B, C가 위치한 평면에서 이탈시켜서 생각하게 하는 지 그걸 물어야 합니다. A, B의 관계와 B, D의 관계에서 본질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어차피 의미론적 차이라면, 말씀하시는 위상학적, 구조론적 구분이 아무 의미 없어지거나 혹은 절름발이가 됩니다. 트리 구조를 설명하신다면 거기에 있어서 방향성이 어떤 의미를 함의하느냐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로 드신 것처럼, 리좀이 놓여있는 공간을 2차원으로 한정해서 생각한다면 여기에 이미 어떤 의미를 부여 혹은 한정하고 있는 것이며, 여기에 다시 3차원 축을 놓는다면 기존 2차원 공간에서의 의미 축에 새로운 의미 축을 추가하는 것입니다(만약 새로운 의미 축이 추가되지 않으면 이 그래프는 납작하게 눌러서 2차원으로 만들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즉, 말씀하시는 "트리"에서 노드 v1이 노드 v2보다 상위에 있다면 R(v1,v2)가 어떤 의미인가를 명시해야 하며, 리좀의 인접한 노드 간의 관계 R(v1,v2)와 트리의 인접한 노드 간의 관계 R'(v1,v2)에 어떤 의미적 차이가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하고, 구조적인 차이보다도 더 본질적이라 할 수 있는(즉, 구조적으로 동질한 것이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는) "의미론"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컨데, 리좀과트리의결합에서 핵심은 "그래프의 가장자리"를 접근이 쉬운 노드로 정의를 한 것, 그리고, 트리를 상하 개념의 형식화 및 상위 개념일 수록 "가장자리"인 것으로 정의를 한 것 이 두가지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의 글에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정보 접근법은 완전한 임의접근입니다. 어떤 "구조"도 부정하는 것이죠. 수평성과계층성에서 말하는 페이지이름에 의한 O(1)의 "수평적 임의접근"입니다.


정확한 두가지 지적이신데요... 일단 두 구조를 합쳐 놓을 때는 위상적 차이도 꽤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격자배치되었을때 외부와의 접근성이 낮은 소외된 가운데 위치에 대해 트리가 발생한다고 하면 말이지요. 일단 소외된 가운데를 끌어내는 것은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위상이기만 하면 (그럴때만) 가능한 일이니까요. 으음. 결국 리좀 구조에 대한 약간의 보완 정도가 맞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결국, 위상적으로 어떻게 그려도 가운데 위치는 생긴다, 그러므로 그 위치를 극복하려면 다른 차원 하나가 더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니까요. 일단 위상적으로 접근성 높은 노드를 외부에 그리게 되면 결국 위상 문제가 되겠지요...

의미평면, 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보다는 상위라는 방향과 하위라는 방향이 존재하는지 아닌지가 리좀과 트리의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흠. 상위와 하위라는 방향의 문제는 위상의 문제는 아닌가요? 그것을 의미 평면으로 표현하셨는지요? 제가 '위상'이라는 단어에 혼돈을 느끼고 있군요. 각 노드의 의미론적 가치의 차이. 네. 결국 이점에서는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흠.. 근데, 리좀적 위상 모양을 그리면서 트리처럼 의미축의 상하위에 따라 정렬시키는 그림은, 실 세계에서는 생길 수가 없겠지요. :> 그래서 제 생각인데, 리좀적 위상 모양을 가지고만 있어도 이미 상 하위는 깨뜨려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위상에서는 상위의 특징 (집중, 더 소수, 더 중요 등)이 이미 갖추어 질 수 없는것 같아요.

뭐 무슨 차이로 보느냐는 사소한 디테일이 겠지요. ;) 페이지 명에 따른 '수평적 임의접근'은, 아직 낯설어서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보면 유용한것 같고, 어떻게 보면 무용한것 같고...... -- nayas

DeleteMe 교육부의 예산 대낭비 놀이의 결과물들 <- 표현 죽이네요 - --탄찬밥

리좀과트리의결합과 위키에서의 목차 페이지가 똑같아 보입니다. 트리로 정리한 MSDN 같은 것도 결국 SeeAlso를 통한 링크접근이 가능하니까 그것도 리좀과트리의결합이라고 볼 수 있나요? -- 달룟 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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