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번 배웠는데 기억이 가물거려서요, 간단히만 쓰겠습니다.
옛날 옛날에 서쪽에? 어떤 나라에서 딸들이 아주 많은 왕가가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까먹었는데, 막내로 태어난 공주를 바리에 싸다가 버렸답니다..^^; 근데 나중에 갑자기인지..왕이랑 왕비가 죽어버리죠. 암튼 중간생략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 나서는데 부모한테 버림받았던 바리떼기 공주만이 나서서 부모님을 데려오고자 머나먼 저승길에 오르죠. 동화책에 보면 고개 하나 넘어가면 또 무슨 요물이 나타나서 눈주면 길 가르쳐주지, 뭐 그런 스토리 있잖아요? 그런게 계속이라고 보면 됩니다. -.-; 끝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암튼 고난과 고생바가지, 한의 상징이 바리공주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굿의 내용입니다. 효의 정신 어쩌구하면서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일종의 매저키즘이 아닐까 -.-; 아말감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다른데서도 보던 스토리다, 싶은 것이... 리어왕이 생각나네요... 가장 착한 아이가 가장 몹쓸 처우를 받고, 나중에 버려지는 아버지를 도우러 오지만 죽어버리는... 끝이 비극인 것이 다르네요... (리어왕의 그 공주 이름이 무엇이었지요? 이쁜 이름이었는데...) 일종의 메저키즘이라는 것에, 한표! 어쩌면 가장 사랑해야할 존재를 미리 감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경고... 같군요. 바리떼기형 이야기들. 다른 이야기지만 부모에게 총애받던 자식이 뭔가 잘되는, 그런 설화도 있던가 싶을만큼 부모와의 관계는 갈등의 요소군요. 갈등이 모험을 시작케하고, 그래서 이야기에는 갈등한 자들만 등장해서 그렇겠거니.... --nayas
바리공주 설화는 오래전에 본 어떤 연극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년에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장선우 감독과 박재동 화백이 바리공주 설화를 가지고 애니매이션을 제작한다는 소식이었죠. 이 애니메이션은 인터넷을 통해 네티진들과 공동제작을 시도합니다. 이 사이트에 가 보면 바리공주에 대한 영감을 주는(inspiring) 이야기가 듬뿍 있습니다. --김경아
바리데기 이야기를 처음 본게....소설 "을화"("무녀도"는 꼭 이 소설의 압축판같지요)에서 을화(던가? 좀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가 굿하는 장면에서입니다. 바리데기 굿 내용이, 무당들이 하는 내용 그대로 쫘~악 실려있지요. 바리데기 바리데기야...하며 무당이 울먹울먹하는 소리로 굿하는 것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도 비교적 원문 그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첨 그걸 봤을땐, 뭐야, 무당의 주문(입니다, 분명히...)도 꽤 재미있네...왜 이게 이렇게 안알려져 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94년, 고3시절) 세월이 몇년 흐르고나니 바리데기 이야기는 여기저기 알려지고, 작품으로 만들어지고...하더군요. 새삼스레 "을화"를 떠올리며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생각한게 나만은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엔 바리데기 굿을 실황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게 어느 채널인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참, 바리데기가 버려진 이유는 딸만 줄창 낳던 왕비한테 화가난 왕이 "다음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 기르지 않겠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가물가물...-.-;;) 쫓겨난 이유는 오직 아들이 아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갓난아기때 버려진겁니다. 제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바리데기가 받는 고난 중에 "내아들을 몇명 낳아주면 가르쳐주지~"라는 것들도 있서, 이래저래 저승에서 부모님(아버지던가?)을 데려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해보았더니-.-;; 바리데기가 적어도 중년은 넘겼을 세월이더라구요.....ㅋㅋㅋ --황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