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근래의 아침형인간이 주장하듯 9시 10시쯤 잠들고 새벽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지만, 일단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좋은 생활패턴이라 느낍니다. 몇년동안을 철저히 한밤형인간으로 지내왔슴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을 일주일만 들여도 보다 능률적이고 의욕적인 몸상태가 되거든요. -- 코지모
pocorall은 아침형 인간이 실제로 생활에 좋은지 나쁜지를 따져보는 일은 둘째로 하고, 아침형 인간을 둘러싼 담론에서 우리 삶의 고달픔을 읽는다. 왜 여유있게 8~9시간씩 잠을 자지 못하는가? 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편히 쉬지를 못하고, 그러는 동안 자신의 경쟁력이 감소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Dactyl은 한창 열심히 공부할 때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껏 늘 새벽형 (늦은)인간으로 살아오다가 한달쯤 전에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고는 현재 상당히 만족중입니다. 남들이 아직 자고 있는 시간에 일어나서 조용한 가운데 공부할 수가 있거든요. 또한 아직 자고있는 친구들을 깨우는 일이나, 아무도 오지않은 학교에 먼저 가서 조용한 교실에서 있는 일은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유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쪽이 아침에 더 피곤하지 않나요?
위의 견해들을 보건대, 아침형 인간의 이점과 저녁형 인간의 이점은 '희소성'에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것, 다른 사람 깨우는 것, 적막한 것, 의욕적인 것 등등... "나는 이렇게 특별하다" 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 실제로 하루 중 이용하는 시간 차이는 별로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요 근래 보니 세상이 이젠 아침형 인간 아니면 병신으로 만들고 있더라. 아침형 인간이 늘어나다 보면 저녁형 인간이 다시 각광을 받을 것이며, 이것이 무한루프에 빠지게 된다. 고로 아침형 인간 논쟁은 의미가 없다. 이게 '기호'로 인정된다면 좀 나아질까나. --Zer0
제가 생각하는 아침형인간의 내용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생각하고, 정리하는것에 투자하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기에 퇴근후 밤보다는 출근전 아침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매일 확보하기 쉽기 때문에 아침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현재와 미래 준비를 위해서 투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dyaus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었죠. 대리님들, 과장님들의 술자리에 꼽사리끼어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장님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을 한다느니, 마라톤을 한다느니하는 운동 이야기들을 하시더군요. 그냥 보기에도 40대이심에도 꽤 몸들이 정정해 보였습니다. 그에 반해 30대의 대리님들은 모두들 허리치수가 30인치를 넘더군요. 과장님이 그런 대리님들 보고 '운동들좀 해'라고 뭐라 하시더군요. 옆에 앉아 있던 서모 대리 혼잣말로 '나도 너면 한다.' .. 대리는 과장만큼 여유가 없었거든요. 회사에 시달리느나 운동에 투자할 정신적 공간이 없었던 거죠. 아침형인간이란 여유있는 윗인간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신화입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격이지요. 세상이 점점 브레이크없는 러닝머신처럼 변해가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 --dirty3
Magicboy가 일하는 곳에서는 임원되기가 군대서 별달기 보다 힘든 곳입니다. 그런데 임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루 1시간 이상씩의 운동을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생활 습관의 차이인듯 합니다. 그 임원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인간형에 대한 정의론 -- hix3000 2006-12-26 09: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