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 산만해 보일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그의 저작을 관통하는 것은 비교적 일관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사회학은 전통적으로 존재해온 주관주의와 객관주의, 해석적 이론과 실증적 이론 사이의 이분법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이론적 탐구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구조가 재생산되며 그 과정에서 행위/실천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정치한 분석이기도 하다. 그의 프로그램은 "성찰적 사회학"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는 특히 사회의 기존 질서에 스스로 순응하고 대중을 순응하도록 만드는 (사회학자들을 비롯한) 지식인의 기능적 역할을 비판적으로 끊임없이 폭로했다. 에밀 졸라와 사르트르 이후 미셸 푸꼬와 더불어 가장 전투적이었던-"투쟁이 벌어진 곳에서는 언제나 볼 수 있었던"-,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부르디외는 죽기 전까지 "조종사없는 비행기와 같이 위험한" 신자유주의 비판에 앞장섰다.
부르디외 사망기사
부르디외는 누구인가?
부르디외는 프랑스 사회학자로, 인문사회과학 쪽 공부하는 사람들 특히 비판적 문화이론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명하고 또 상당히 인기도 있는(^^;) 학자랍니다. "아비투스" 같은 개념을 만들어 문화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고 문화자본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대표적으로는 <구별짓기: 문화와 차이의 사회학>, <상징폭력과 문화재생산>, <세계의 비참>, <텔레비전에 관하여> 같은 저서들이 있고요. 문화연구 쪽에서 학문적으로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적 경향을 사회적, 정치경제학적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자본주의 상업주의 문화가 어떻게 상징적인 방식으로 계층을 재조직해내고 유지하는가에 관해 매우 의미있고 통찰력있는 시각을 제시해주었죠. 또 사회적으로는 NoamChomsky와 더불어 신자유주의의 비판/운동에 앞장섰고요. 오늘 그의 사망기사를 저는 다른 곳에서 찾아 읽었는데 우리과 교수님 하나도 sad news라면서 과 애들 전부에게 이메일로 좌악 뿌리셨네요. 머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훌륭한 현학자를 또하나 잃은 슬픔이죠.. 아참,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그는 단지 현학적인 이론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학자였다는 점이겠지요.. --우산
지식인이여, 누구 편에 설 것인가 -- 한겨레21 추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