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22일 저녁에 문화방송에서 세계 3대 테너로 알려진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공연실황방송이 있었다.
아쉬운점 몇가지 :
- 방송국은 시청자를 바보내지는 쫄로 보는 모양이다. 공연중간에 쉬는 시간에 사회자라고 나온 백지연씨를 위시한 세사람이 쓸데없는 말만 하더라. 차라리 그 시간에 삼대테너의 프로필이나 좀 내 보여주던지, 다른 공연에서 화제가 되었던 장면 같은거 편집해서 보여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문화공연장에서 시청자를 계도 하러 드는 행위도 맘에 안들고, 그들의 대화내용도 있으나, 마나, 시간때우기용 이었다. 제발 이런짓좀 그만했으면...참고로 작년에 우리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씨가 대담하는 방송할때, 화면에 대담장면 나오면서 기자가 쓸데없는 설명하러드니까 방송국으로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야 XX들아 설명 필요없어! 대통령하고 김정일 육성이나 듣게 잔소리좀 하지말란 말야!!!" -- 그렇다. 시청자들 수준을 쫄로 보고 시덥지 않은 내용으로 사람을 가르치러 들면 안되는 거쉬다.
정말로 맞는 말씀입니다..아말감
- 카메라 워크 엉망이었다. 스포츠 취재에는 스포츠 전문 카메라맨이 투입되어야 하듯, 예술공연취재에도 역시 그방면의 전문 카메라맨이 투입되어야 하며, 그방면 전문 프로듀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노래에도 중요 부분이 있다. 막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 감정을 절제하면서 한없이 수그러드는 그런 명장면...이런데서 카메라는 가수의 표정을 클로즈업 시켜서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이럴때 원거리 숏이나 보여주고 있으면, 보는 사람 무지 한심스럽다. 삼대테너 불러다가 공연실황 보여줄려면 그 사람들 명성에 걸맞게 녹화실력도 갖춰야 한다. 그들의 공연도 예술이지만, 이걸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또한 예술이다. 공연장 스케치며, 연주자들의 표정, 혹은 하이라이트 부분을 제대로 보여주기, 그밖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이나, 앞자리를 차지한 유명인들, 뒷자리에서 행복하게 연주관람하는 시민들..등..다양한 카메라웍이 필요하다. 이건 마치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카메라맨, 프로듀서들이 그냥 동네 조기축구단 경기장면 보여주듯 마구잡이로 작업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 입장할 때, 안내가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 줄은 엄청나게 긴데, 좌석 이름(학생석, A,B석...)은 입장하는 곳 바로 밑에 적혀있고..(크게 쓰여있긴 했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8시까지 입장하지 못한 사람도 많았을 듯.. 지원은 7시부터 줄서서 8시 10분쯤 전에 들어왔는데, 자리 찾아서 우왕좌왕 하다가 앉자마자 조금 있다 시작하더라. 8시 다되어 가니까, 부랴부랴 입장시킨다고 표검사도 제대로 안 하던데, 표 없어도 들어갈 수 있었을 듯..(실제로 어떤 외국인은 표 없이 보는 것 같더라)
알고보면 재미있다
- 삼대테너들이 함께 공연할때 지켜보면 어떤 공식이 있다. 입장순서를 보면 호세카레라스 -- 플라시도 도밍고 -- 루치아노 파바로티 순이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나이 순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꼭 나이를 따지는거 같지는 앉고, 그런 공식이 분위기 고조에 도움이 되는거 같기도 하다.
- 이번 공연에서는 호세 카레라스의 (금지된 노래)가 짱이었다. 눈물나게 아름답고 절제미가 돋보였다.
제일 끝의 앵콜곡 '오 나의 태양'후 바로 불꽃놀이가 있었는데 정말 멋졌다. (이거 TV에서도 나왔나요?..) --예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삼대테너공연은 좀 실망스러웠다고 하던데...(공연 기획부분말고 테너들의 공연 수준)
초반에 잠깐 티비로 본 바로는, 셋다 많이 늙었더군요..-.-; 기력들이 떨어지는듯..아무래도. 힘들어보이던데..공연은 잘 했을래나.. 아말감
사실, 제일 걱정스러운게 호세 카레라스 였지요. 그이가 버거운듯 격렬하게 몸을 떨며 노래부를때 쓰러질까봐 조마조마...그런데 바로 그 옆에서 파바로티가 얼른 받아주더군요.
PlusAlpha가 삼대테너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썼던 감상문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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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22일은 나의 개인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그 유명한 3대 테너의 공연 현장에 다녀온 것이다. 그것도 잠실올림픽경기장의 꼭대기 구석자리라면 모를까 그라운드의 로얄석에서 지켜보게 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꿈만 같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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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22일은 나의 개인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그 유명한 3대 테너의 공연 현장에 다녀온 것이다. 그것도 잠실올림픽경기장의 꼭대기 구석자리라면 모를까 그라운드의 로얄석에서 지켜보게 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꿈만 같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공연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커서 관객도 엄청나게 많았고 내 자리가 '로얄석'임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꽤 멀었다. 연주중에는 무대를 직접 바라보기보다는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으로 연주자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음향은 주최측에서 신경을 쓴만큼 상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가끔 에코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운동장에서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정도였다.
연주를 본 나의 소감은...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CD가 보편화되면서 굳이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훌륭한 음질의 음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연주자를 직접 보면서 그의 호흡에 맞추어 몰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수많은 다른 관객들과 같이 감동하고 박수치고 환호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공연을 충분히 즐겼다. 최고의 목소리로 성의를 다해 부르는 그들의 노래소리는 조금도 실망시키는 일 없이 나를 감동과 감격으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다. 수만 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환호와 박수를 보낼 때는 마구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의 불꽃놀이도 이 공연에 직접 온 것을 더욱 만족스럽고 뿌듯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머리위로 쏟아지는듯한 불꽃을 그렇게 오랫동안 가까이서 직접 보기도 처음이었다._
또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여서 관객의 관람매너나 무질서때문에 곤란해지는 일은 없을까 약간 걱정했었는데 5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인 행사 치고는 의외로 다들 훌륭한 관람매너를 보여주어 흐뭇했다. 다만, 아쉬운 점 한가지는, 한국가곡을 앵콜곡으로 준비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무척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불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건가, 이것도 일종의 민족주의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위안은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완벽한 목소리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호세 카레라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뭐랄까 세 사람의 목소리중 가장 인간적인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또한 약간은 수줍은듯한, 온화한 그의 표정은 카리스마를 가진 파바로티의 표정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제 그들의 나이 등을 생각할 때 또다시 한국에서 3테너의 공연이 개최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내 평생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200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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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also 내가좋아하는테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