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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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86270145]

헨리 페트로스키의 책들은 읽는 재미를 많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한가지 재미있는 구절, 검색엔진에서 '연필'이라고 입력해보자 실제하는 연필에 대한 설명이나 그에 따르는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다양한 소도구인 연필을 이용해서 창문틈 먼지 제거하기, 혹은 미술대생들의 입시 준비물 등의 페이지에서만 연필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노스모크에서의 연필을 찾아보니 유리연필님의 홈페이지가 눈 앞에 나타났다.

학교 도서관에서 도서 신청을 할 때의 즐거움은 학교를 떠나고 나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신청한 책이 서가에 꽃히는 즐거움은 내가 그 책을 읽고 싶었기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내가 권한 이 책을 읽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즐겁게 된다.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책분류에 재미있는 이 책을 더한다.

연필은 인류가 아톰의 세계에 도입한 필기문화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무지우개를 이용한 수정가능성, 생활방수기능, 미려한 글씨체, 회화에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연필은 어디로 가버리고, 우리 주변에는 메커니컬펜슬(제도샤프?)이 연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필을 깎는 행동은 미대생들의 뎃생용 연필 깎는 정도로 보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고 할까? 이 책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흔한 것 같으나 흔하지 않은 연필에 대한 다양한 국면을 보여준다. 역사적, 정치적, 공학적인 연필에 대한 고찰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월든 호수가에 집을 짓고 살았던 헨리 데이빗소로우가 연필공장 사장이었다는 것이 연필의 역사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흑연을 위한 정치적, 경제적인 충돌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한 무게로 다루고 있다.

연필의여유를 어느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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