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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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모크배려와여유. 우리는 연필의 여유를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 연필은 깍아야 하고, 종이를 준비해야 하며, 지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조심스러워야 한다.


좋은토론의원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하는 당사자들간의 마음가짐과 인격이 훨씬 중요하다. --김우재

연필이라는 것은 깎아야 쓸 수가 있다. 급하게 깎아서는 안되고 겉 표면부터 천천히 얇고 경사지게 깎아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몸통을 빙빙 돌리면서 고루고루 결을 따라 넉넉히 길게 깎아 내려가야 한다. 처음부터 급하게 깎아 들어갔다가는 울퉁불퉁한 경사를 만들기 십상이며 흉한 심이 나오거나 칼날을 버릴 수도 있다. 물론 손쉽고 빠르게 연필을 깎아주는 도구가 있다지만 왠지 각진 연필의 경사면이 더 연필답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컨디션이 나쁜 어느날 지우개가 뒤에 달린 누런 연필 한 자루를 손에 들고 깎으면서 연필의여유를 알아 버렸다.

[http]컴퓨터가 연필을 사라지게 한다고? : 이인식, 한겨례신문.

Tchan은 연필을 써본지가 오래되어 버렸네요. 사실은 펜을 잡을 일도 별로 없네요. 연필은 그나마 아주 가끔 볼 수 있을뿐.. 초등학교때 수업시간에 심심하면 연필심을 아주 얇게 써지도록 잘 깎아서 책이나 공책 한 구석에 아주 작은 글씨로 낙서를 하곤 했는데...아~ 또 한가지는 책상 왼쪽이나 오른쪽에보면 책상판아래 책넣는 플라스틱 통과 고정시키기 위한 나사(?)같은게 두개 있는데..둥그런.. 거기다가 연필로 새까맣게 칠해놓고..그걸 손으로 만진다음에 다시 그손을 눈에다가 대면 눈이 누구한테 맞은것처럼 퍼렇게 됐었는데...기억하시나요? ㅎㅎ -- Tchan

뎡만은 한때 꽤 오랫동안 화실에 다녔다. 소위 말하는 입시미술 가르치는 곳은 아니고 그냥 동네에 있는, 퍽 한가로운 화실이었는데...이십대 후반 즈음의 선생님들과 함께 이런 저런 잡담을 하면서 연필을 깎던 기억이 난다. 검은 칠이 되어 있는 잠자리 연필을, 반드시 칼로 심이 길게 나오도록 깎았었다. 일 주일에 한 번쯤, 한 너덧 자루씩 한꺼번에. 가끔 마음이 내키면 페트병을 잘라 만든 공용 필통에 꽂힌 연필까지 깎아주기도 했다. 당시 '요즘 애들은 칼로 연필도 못 깎는다'고 신문에서 굉장히 비판조로 기사를 쓰던 일이 생각나는데...왜 초등학생이 반드시 면도칼로 연필을 깎을 줄 알아야 하는 지는 잘 이해할 수 없지만, 확실히 연필을 깎고 있자면 느껴지는 연필의여유를 놓치게 되는 일은 꽤 아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뎡만

저는 연필을 깎을 때 연필심은 되도록 안 건드리고 나무 부분만 깎습니다. 최대한 오래 쓰기 위해. 그나마 요즘은 주로 볼펜이나 수성펜을 쓰기 때문에 연필은 자주 안 쓰긴 합니다만. --세벌

저도 가능한한 나무 부분만 깎습니다. 뾰족하지 않으면 굉장히 흐릿하고 연하게 글자를 쓸 수 있더군요. 그 살짝살짝 번지는 느낌과 사각거리면서 종이에 쓰는 느낌, 뭉툭해졌을 때 칼을 꺼내 사악사악~ 깎는 느낌 그리고 시간 지나서 들춰보았을 때 흐릿하게 글자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번져 있는 것이 참 맘에 듭니다. 샤프처럼 샤프심을 유지해줘야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집어들면 쓸 수 있고 시간과 수고를 들여서 깎아야 하고 그 가운데 깎는 기술도 연마해야 하고. 연필의 매력은 참 많군요 :) 부모님께서 연필깎기를 안사주셔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제가 칼로 깎아서 썼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칼로 연필을 깎으면서 그 섬세함을 조금이라도 느끼길 바라셨다고 하더군요. 유감스럽게도 섬세함은 없지만..연필은 상당히 잘 깎게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지요 ;) --ilzamu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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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생인 나는 연필을 칼로 깎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자동 연필 깎기를 애용했다. 심지어 학교 미술 시간에도 4B 연필을 연필 깎기로 적당히 뭉툭하게 깎곤 했다. 그나마도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연필을 써 본 기억이 없다. 오직 샤프뿐. 그리고 가끔씩 사용하는 펜. 그러나 연필심의 부드러운 느낌은 샤프심의 그 날카롭고 섬세한 감촉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진짜아티스트

올해(2006학년도 수능, 즉 2005년 11월 23일에 치르는)수능에서 개인 소지 샤프를 쓰지 못하게 규정을 해버리면서, 연필로 수능 칠 연습을 하게 됐다. 지금 쓰는 튼튼한 0.7mm 샤프심에서 지급되는 0.5mm 샤프로 갈음하면 툭툭 부러지는 샤프심과 함께 내 신경도 부러질 것 같아서... -수험생친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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