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의 신작영화 6월 20일까지 개봉
영화 재미있어요. 이발사의 딜레마에 빠진 이발사 에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도 기이한 느낌을 주더군요. 전 왠지 고골의 '외투'란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외투'에 보면 관료제에 종속된 유아적이고 폐쇄적인 욕망을 가진 아까끼가 새 외투를 장만하면서 조금 일탈하는데, 그 일탈행위중 하나가 왠 이쁜 아가씨를 잠시동안이긴하지만 몰래 따라가는 거죠. 이 영화에서도 에드가 피아노 치는 소녀를 자동차에 타고 몰래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머, 외투나 그 소녀나 모두 현대라는 미로를 구성하는 요소긴 하지만서두.
이 영화는 우리가 끝없이 걷고있는 미로같은 현대, 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우린 목적지에 도달하기 싫으니까 미로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에드는 문이 열렸는데도 감옥을 나가지 않죠). 목적지에 도달해버리는 것을 무서워함. 용기의 부족? 그렇다면 미로를 나가야 하는가? 그 또한 아닐꺼라는 생각. '초탈'해버린 자들은 얼마나 지루한가요. 계속 자신이 만든 미로를 걷기? 음.. '자신이 만든'건 아니군요. 미로는 대체로 개인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미 틀짜여져 있는 미로 속에서 나가지도 않고 만족해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걷기.그놈
조조로 6500원이나 했다. 미스테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무거운 느낌으로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이었다. 흑백화면이 컬러이상으로 조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걸 느끼게 해줬다. 음악과의 조화도 훌룡했고, 카메라 움직임과 그.. 섬세한 흑백 입자가 어울려, 예술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얼키고 설키는 사건의 실타래 속에서, 한 남자의 작은 바램이 실패로 바뀌고, 그 것이 다시 성공이 되고, 다시 실패가 되는 쳇 바퀴 인생을 보여준다. -붉은눈의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