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네란 말은 일을 완성도있게 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비하하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삼풍백화점과 IMF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빨리빨리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하네에는 겉만 멀쩡하고 속으로 쓰러져가는 위험한 성과주의가 배어 있습니다.
예술하네는 예술을 무익한 일로 가정한다는 점에서도 해롭습니다. 예술을 천시하는 전통은 유교 중심인 조선시대의 사고방식과, 효율과 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했던 20세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생각한다면 이해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이해가 되는 것과 바람직한 것은 어디까지나 다릅니다.
속담, 유명인사들의 말, 일상에서 쓰이는 관용 표현들 중에 예술하네와 같이 우리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엿보이고 있는 것은 없는지 찾아봅시다.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한 성과주의에 빠진 말들과 예술을 천시하는 말들, 혹은 둘 다에 속하는 말들을 찾아 봅시다. -- pocorall
만화같다라는 표현 : ...좀 다를지 모르지만... '만화같다'라는 말도, 예술의 한 장르인 만화를 너무 격하시켜 말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만큼의 '고상함'까지는 만화가 얻기 힘들 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같이 (스토리가 주는 감동은 물론이고) 앵글, 연출, 그림이 지닌 '미술성' ...등등의 '예술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음에도, '만화같다'라는 표현을 비하에 사용하는건, 분명히 예술인 만화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만화들의 80%는 쓰레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 장르들의 80%도 마찬가지 쓰레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친과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