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년도에 16 살이었던 소녀의 이야기. 나는 그 때 학교를 들어가기 직전의 어린아이였다. 겨우 20년 전의 이야기. 몇십 년 사이에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난 나라에서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책을 읽으면서 줄곧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니 어머니를 생각하다. 가난해도 다섯 남매를 결국은 대학까지 졸업시키신 할머니, 대학 졸업 후에 곧 결혼해서 취직한 후 동생들을 데리고 살며 뒷바라지를 했던 아버지, 시동생들과 부대끼면서 누나와 나의 교육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셨던 어머니,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책을 읽었다. 왠지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한 일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JikhanJung 2002년 1월
신경숙은 "내용"으로 보다는 "문체"로 읽혀지는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축축 늘어지는 "슬픈" 문체가 공감 하기에는 너무나 느리고, 일견 소녀들의페미니즘과는 상치된다는 느낌도 있고 해서 그다지 끌리지 않다가 이 소설을 읽고 나서는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그 후로 그녀의 창작 단편집도 사 보았고 "기차는 ... 떠나네"도 주저없이 골라 읽었다. 적어도 필력은 단단한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숙영
여러분들의 평을 보자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신경숙에 대해서는 처음에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정겹고 따스한,서글프기도 한 시선에 호감을 가졌었는데, 뒤이어 <깊은 슬픔>을 읽고는 그 자학적인 성향(특히 여주인공의 그 자포자기스러운 삶의 태도등을 보고 갑갑해져서...)에 공감하기가 어려워 이후로는 그 작가의 글들을 잘 읽지않았더랬습니다만... 다시 평가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간 문학평론가 남진우씨(그방면에 무지한 제가 무턱대고 호감을 갖고있는)와 결혼을 한 것과 그 색다른 결혼양상에도 관심이 가서 그 행로를 지켜보고는 있었지요... --Felix
신경숙씨의 <외딴방>은 개인적으로 신경숙씨의 작품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깊은 슬픔>은 마치 작가 혼자서 벽을 보고 자신의 감정에 스스로 도취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또 조금은 가식적인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거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뒹구는 <외딴방>을 읽고는 제 마음속에 혼자만이 꽁꽁 숨겨두었던 나만의 감정들, 이를테면 나만의 외딴방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스스로에게 솔직한 듯한 어조가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일본 소설 표절과 관련된 신경숙씨 이야기들 때문에 요새는 또다시 신경숙씨 작품 읽기가 그리 내키지는 않습니다. -세미
개인적으로 신경숙씨의 단편들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의 장편을 읽으면 늘 끝까지 읽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어디선가 이문열과 같은 이야기꾼이 되겠다고 했었는데, 긴이야기 보다는 짧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문체와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zetapai
see also 자기만의방